내 상처는 예쁘게 이어지지 못하고 뚝뚝 끊겨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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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wish52
·7년 전
내 상처는 예쁘게 이어지지 못하고 뚝뚝 끊겨있다. 겁이 많아서 그렇다. 겁이 많아서 눈을 뜨고는 못해낸다. 눈을 감는다. 눈을 감으면 날카로운 칼날이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덜덜 떨리는 손을 떼어낸다. 나는, 이것도 못해낸다. 내 생애에는 불행할 수 있는 요소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모양인건 온전히 내 탓이겠지. 다른 사람을 탓하는 나조차 싫다. 그냥 내 탓인게 낫다. 다른 사람들은 잠깐 아프고 말았을 일들, 곱게 들으려고 하면 곱게 들을 수 있는 말들이. 나에게는 아프게 다가온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알고 있다. 하지만 괜찮은 것 같다가도. 또 이렇게 하찮은 무언가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내 인간관계는 나이테처럼 이루어져 있다. 시작한 점에서 반드시 끝나는 원형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선을 긋는다. 그들은 모르겠지만 진짜 나를 보여주기 전까지 나는 그 사람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물어본다. 이런 나여도 괜찮아? 라고. 대답에 따라 내가 긋는 선의 시작점은 달라진다. 이 나이테를 가진 나무의 함정은 칼날이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그들은 더 쉽게 베인다. 그래서 나에게 가까워지기 전에 말해주는거다. 나에게 가까워지지 마. 이 충고와 이전의 질문은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 편이 나에게도, 그들에게도 덜 상처가 된다. 아마 그럴거다. 이 방법이면 겉으로는 괜찮은 대인 관계를 가진것처럼 보인다. 내 얼굴에 또 하나의 화려한 가면이 씌워지는거다. 행복할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불행할 수 있다. 긍정적인 상황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 그럼 이제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나에게 나는 무슨 위로를 해야하는가. 글이 난해하네요. 답변을 바라는건 아닙니다. 저조차 스스로를 몰라 깔끔하게 표현해낼 수 없었습니다. 그냥 이 마구잡이로 떠올라 마음대로 얽혀버리는 이 감정을 어디에든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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