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너 때문에 피곤하고 힘들었어. 네 걸음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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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나도 너 때문에 피곤하고 힘들었어. 네 걸음이 너무 빨라서 따라가느라 힘들었어. 나는 여름용 구두를 신었기에 발에 힘을 주고 빠르게 걸었는데 덕분에 발이 너무 아팠어. 노래방에서 나는 네 노래 끝날때마다 호응해줬는데 너는 내가 노래할땐 아무말도 안하고. 핸드폰을 보거나 화먼을 보거나, 혹은 네 노래를 예약하는 네 모습이 미웠어. 네가 내게 말을 걸어온 것 보다 내가 네게 말을 걸은 적이 훨씬 많았고. 그러다가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침묵이 돌았던 그 순간이 거북하고 어색했어. 길을 걸으며 너와 대화하고 싶었는데. 주변 음악소리 때문에 안 들릴까봐 나는 네게 일부러 크게 목소리를 냈는데 너는 목소리를 작게 내서 내가 여러번 다시 물어봐야해서 힘들었어. 네가 가고싶은 곳은 아무말 없이 잘 갔는데 내가 가고 싶은 곳은 꺼려할때 조금 속이 상했어. 물론 같이 가주긴 했지만 그래도. 카톡답이 늦네. 답장이 오는 데 하루가 걸렸어. 너 나랑 만났을때는 핸드폰으로 문자 잘만 했으면서. 나는 시험기간에 네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힘들었는데. 혹시 내가 잘못해서 그런건 아닌지 안절부절 하게 돼. 내가 의견이 별로 없어서 그랬을까? 내가 너무 방방 뛰고 들떠서 불편했을까? 혹시 내 행동, 내 말의 어느 부분이 불쾌했을까? 그 날을 떠올리고 내 행동의 잘잘못을 재단하고. 예전에는 너랑 대화하는 것이 괜찮았던 것 같은데. 떨어져지낸 기간이 길어지면서 너랑 나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좀 더 편하게 너를 만날걸 그랬나. 대화주제를 생각해보고 갈 걸 그랬나? 진지한 이야기도 가벼운 이야기도 그 어느것이든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무슨 이야기를 꺼내야할지 모르겠어. 어쩌면 내 문제일지도 몰라. 그동안 시험준비하느라 거의 1년간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하지 못했으니까. 학교와 집만을 오가며 공부를 했었는데 내가 할 이야기가 별로 없으니, 대게 질문으로 이뤄진 말을 하는 내가 힘들었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우린 조금 안 맞는 걸지도 몰라. 우리는 성격이 좀 다르거든. 혹시 네가 속이 상할까 전전긍긍하지 말걸 그랬어. 눈치 *** 말고 당당하게 굴었으면 내 기분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았을까? 어쩌면 우린 대화가 부족한 걸지도 몰라. 일상대화를 서로 잘 나누지 못했잖아. 진지한 이야기도. 그래도 난 여전히 너랑 친구하고 싶은데. 모든 관계가 예전같을 순 없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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