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정신과 가봐야 할 지 고민되는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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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안녕하세요 제가 정신과 가봐야 할 지 고민되는데 보고 판단좀 부탁드리려고 글을 올립니다. 가보는게 좋겠다,나쁘지 않다 정도 말고 '필히 가봐야하는 정도'인지요. 참고로 저는 상담치료는 별로 받고 싶지않아요.. 이미 몇년전 한번 받아봤는데 도움 된 것도 있지만 별로 좋은기억은 아니었어서..증상은 이러이러한 것들이 있어요. 1. 매일같이 자살사고를 해요. 집에 혼자있을 때 말버릇은 '죽고싶다'예요. 2. 거의 모든 생각이 '죽고싶다'로 귀결돼요 3. 일하다가 눈물을 못참아 화장실을 가거나 퇴근하다 지하철에서 운 적이 있어요 (1년간 2~3번) 4. 자살하기전 정리할 것들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 적이 있어요 (물건,인터넷기록,사람들 등등) 5. 걸을때 정면을 잘 못보고(사람들과 눈이 마주칠까봐) 땅을보거나 폰에 고정하지 않으면 시선이 불안정해요 6. 대인기피 증세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가장 가깝던 친구들과도 다 연락을 끊고 지내요. 7. 무기력,게으름이 심하고 과다수면도 종종와요. 반나절 이상 잠만 잔적도 많아요. 8. 숨이 항상 깊게 안쉬어지고 얕게 쉬어져요. 의도해서 깊게 쉬어도 시원하게 쉬어지는 느낌이 크게 안들어요. 9. 무의식중에 숨을 참고 있을 때도 있어요. 10. 그냥 뭔가 이유없이 항상 불안해요. 11. 알바를 하고 지내며 그동안 적금때문에라도 일을 다녔는데 요즘 무기력이 최고조로 심해져서 일을 안나간지 3주가 지나고 있어요. 12. 기억력,어휘력이 심하게 감퇴했어요. 특히 기억력.. 13. 집중력도 심하게 저하됐어요. 책 문장을 몇번을 읽어봐도 내용이 안 읽히기도 하구요. 영화를 보다가도 멍을 때리거나 방금 지나간 내용이 생각 안나기도 하고, 끝까지 못보는 경우가 허다해요. 2년이상 지속되었고 최근 무기력,게으름이 제일 심해져서 이대로는 아사하지 않을까, 그냥 죽는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참고가 될지 모르겠는데 2년전에는 불면증,스트레스로 인한 하혈,생리불순,악몽을 주에 3번은 꾸는 증상이 있었어요. 전공을 그만 둔 뒤로 하고싶은 것도,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막막하고 대인관계도 어렵고 힘들고 내가 부족한 사람인 것 같고 그래서 드는 우울감이 큰 것 같아요. 막연한 우울감도 크구요 새로운 걸 배우기엔 비용도 많이들고 집에서는 지원을 못해주세요. 그동안 일하면서 모은 돈이 있긴한데 학자금 대출 갚아야해서 쓰지도 못하겠구요..사실 집에선 저보고 독립하라고 하고있구요. 대체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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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nlove
· 7년 전
음. . . 섣부른 조언은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러운 마음반, 걱정반에 댓글 달아 보아요. 지금 상황에선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을꺼에요. 모호하지만 해답은 본인이 가장 잘 알꺼에요. 조언을 한다한들 내가 스스로 준비가안되서 깨어나올 생각이 없으면 와닿지않더라구요. 글쓴님이 상담치료 받고싶지않다고 하셨는데 어떤안좋은 기억이 있었던건지 알수없어서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된거라는 생각이들어요. 가장큰건 무기력함일텐데 힘들겠지만 계속 알바를 하시는게 지금 상황에서는 님을 위한 최선이 아닐까 생각이되요. 불안한 마음은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더 많이 들꺼에요. 계속 무언가를 하셨음좋겠어요. 꼭 배우는데 큰돈을 들이지않아도 배울수있는것들도 꽤 있답니다.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하기보다는 글쓴님이 할수 있는게 무언가에 중점을 둬보는건 어떨까요. . ? 도움이 됬을지 모르겠네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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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hhinlove 감사합니다.. 일을 하면 또 눈물이 나올 것 같고.. 일 나가는 상상만해도 요즘 눈물이 고이거든요. 저번엔 일하는 도중에 머릿속으로 자살계획을 세우기도 했고.. 쉬고 싶다는 핑계로 안나가고 있었는데 일마저 그만두면 더 해이해질 것 같긴해요.. 상담선생님이 참 친절하신 분이셨어요.. 그래서 제 속의 있는얘기 처절한 심정도 다 까내보였는데, 어떤 행동으로 그냥 저는 많은 내담자중에 한명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자살사고를 해본적 있다는 얘기에 예상했다는 듯 그렇군요~ 하고 넘어가신 뒤 다음 상담에서는 얘기를 안꺼내시더라구요.. 제가 괜히 상처를 받은걸까요? 객관적으로 상처를 받을만한 일이 아닐까요? 무튼 저는 그 일 뒤로 상담을 못받던거였어요.. 조언 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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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8a270d4c50e3d410093 콘서트도 가보고 했는데 결국 똑같더라구요.. 당일 날 기분이 좀 괜찮았어도 집에 돌아오면 무기력한 나로 돌아오고.. 다시 내가 쓰레기처럼 느껴지고.. 그런걸로 사람들을 만날 용기는 안생기고.. 당장 벌어놓은 돈을 쓰면서 자취하면 빚은 결국 언제갚나 그것 때문에 더 우울해서 생활이 안될 것 같아요..일단 부딪혀보는게 좋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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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nlove
· 7년 전
그래도 그 힘든 감정을 참아가며 버텼다는 글쓴이님한테 잘했다고 안아드리고싶네요.많이 힘들었죠? 그런이유로 상담이 힘드신거였군요. 왠지 발가벗겨진느낌이었을것같아요. 글쓴이님은 진짜 어렵게 진심을 보였을텐데ㅜㅜ 저라도 상처받았을꺼에요. 믿었던 사람한테 마음이 다치는일 . . .상담보다는 글쓴이님을 위한 치유가 필요할것같아요. 저는 믿었던 사람한테 상처받아서 누군가 다가와도 마음을 열기가 힘들어서 이곳을 찾았는데 사람들과의 관계보다는 결론은 혼자서도 잘 지낼수 있어야 그 관계라는게 회복되더라구요. 같이 힘내요~우린 잘 할수 있을꺼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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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8a270d4c50e3d410093 친구를 제 수단으로 사용하는건 너무 이기적인걸까요? 2년전 일때문에 심하게 우울할 때 친구를 찾았는데 친구는 자기나름의 이유로 얘기가 어렵다며 들어주지않았어요. 그것도 이해가 가지만 당시에 절박했던 저는 그친구한테 배신감을 느끼고 연락을 끊었는데 지금다시 연락해서 어느정도 털어놓고, 제가 우울함을 좀 덜 수 있게 이곳저곳같이 돌***녀달라고 부탁하면 이기적인걸까요? 혼자서는 지금 어디도 나가고싶은 의지가 안생겨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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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hhinlove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혼자서도 잘지내야 한다는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아요.. 혹시 위에 댓글처럼 친구에게 도움 요청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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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nlove
· 7년 전
일단 친구와 만나서 풀건 풀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보세요. 하지만, 힘들때 마다 매번 친구로 해결할 순 없어요. 너무 의지하지 않는 선에서 글쓴이님 스스로가 설 수 있어야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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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52
· 7년 전
감정일기를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거의 2년 가까이 우울한 감정을 노트에 차곡차곡 써내려가고 있어요. 쓰고 읽고 쓰고 읽고 하다보면 불안한게 많이 가시는 것 같아요. 아 그렇구나. 내가 지금 이런 상태구나. 나 지금 우울하구나. 하면서 스스로 조금씩 받아들이고 나면 나중에는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한답니다.(아직은 가끔이지만요) 정말 ***같은 글이 나올때도 있는데 그럴때는 잠깐 노트를 덮어두었다가 기분이 조금이라도 나아진 후에 다시 읽어요. 남의 일기 훔쳐 읽듯이. 아직 저도 완전히 나아진 상태가 아니라서 이 방법이 반드시 효과가 있을거라고는 말씀 못드려요. 하지만 분명히 한권 두권 노트를 채워가면 적어도 이러다 죽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은 좀 가셔요. 나는 이렇게까지 깊게, 또 자주 우울했지만 어쨌든 스스로 포기하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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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hhinlove 댓글 남겨주신 마카님들 귀한시간 쪼개 조언 적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혼자서 고민하니 우울한 감정에 너무 사로잡혀있었는데 정말 많은 도움되었어요. 마카님들 모두 좋은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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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8a270d4c50e3d410093 댓글 남겨주신 마카님들 귀한시간 쪼개 조언 적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혼자서 고민하니 우울한 감정에 너무 사로잡혀있었는데 정말 많은 도움되었어요. 마카님들 모두 좋은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