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2 여학생 입니다. 비도 오고 잠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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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안녕하세요 고2 여학생 입니다. 비도 오고 잠도 안 오네요 시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는 딱히 공부를 잘 하는 편도 아니고 머리가 좋지도 않습니다. 공부는 그냥 못한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네요 열심히 하겠다고 항상 다짐하지만 단기간에 그렇게 쉽게 오르지 않는게 성적이라는 걸 고등학교 2학년이 돼서야 깨달았습니다. 공부를 원체 하지 않던 제가 이제와서 공부를 시작하려니 다른 친구들과는 뒤쳐져있고 외우는 것 조차도 쉽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됐어요 공부 잘하는 친구들만 받는 줄 알았던 스트레스가 공부 못 하는 저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될 줄을 몰랐습니다.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다 다른 친구들을 만나게 돼고 나쁜 길로 들어서게 됐어요 담배는 몸에 안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지만 막상 하고나니 개운한 것 같기도 하고 어지러운게 좋더라고요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제가 야자를 시작하며 친구들과도 멀어지게 돼고 학교를 다니며 친구 관계, 성적을 한꺼번에 신경쓰려니 머리가 아프더군요. 그런데 어제 제가 아***께 담배를 들켰습니다. 절 믿으셨던 만큼 많이 실망하시고 화내시더군요 담배는 끊기로 했고 물론 저도 이번 시험이 끝나면 확실하게 끊기로 했었지만 들킨 이상 더 이상은 담배에 의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혼나는 도중에 아***께서 많이 화가 나셨는지 니가 왜 내 딸이냐 동네 창피하다며 낳지말아야 할 걸 낳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 팍 눈물이 나더군요 당장 가서 제 손목을 자를까 심장에 칼을 찔러넣어서 죽어버릴까 기름을 부어 불에 타 형체 없이 죽을까 하는 자살 모습들이 마구 떠올랐습니다. 무서웠지만 상상 속에서 그렇게 죽어가는 제 모습에 저는 불쌍히도 위로를 받았던 것 같아요 사실은 어제 아***께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고 학원을 다니고 싶었는데 그 마저도 안될 것 같아요 차마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할 수가 없어요 백번 생각해도 제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전 지금이라도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리고 싶어요 죽고 싶어요 왜 태어났을까요 전 잘하는 것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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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am
· 7년 전
왜요 아직18살이고 살아온 날보다 남은날이 훨씬 많이 남았는데 할수있는게 왜 없다고 생각하세요 공부는 정말 간절히 원할때 언제든지 할수있어요 가치관을 확립하고 내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해보세요. 내가 좋아하는게뭔지 내가 어떨때 즐거웠는지 그리고 부모님께 솔직하게 고백하세요 난 지금껏 괴롭고 힘들었다고 담아두면서 썩히던 것들을 바깥으로 꺼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으면좋겠어요 분명 다들 이해해줄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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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akie
· 7년 전
우왕 고등학교때 제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완전 몰입해서 읽었어요 심지어 담배까지도 저와 같았답니다. 그래서 그 마음을 왠지 알 것 같았어요. 학교 안에서는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게 되게 중요하게 느껴지죠. 공부를 못하면 차라리 잘 놀던가 근데 그러지도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내 자신이 되게 답답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잘 놀아보자 싶어서 소위 노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담배도 피웠던 적이 있었죠. 아무도 없는 새벽 담배만은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 친구같이 느껴지기도 했었어요. 이럼 안된다는 알면서도 금단이라는 것과 묘하게 맞물려서 위안이 되는 기분이 좋았던 거 같아요.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안피는 입장에서 돌아보면 그때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스스로에 대한 애정결핍이 있었던 거 같아요. 인간은 사랑받고 주는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데, 워낙 교육시스템이 자존감을 낮추게 되니까 힘들고 쓸모없는 기분이 들죠. 사람은 원래 숨쉬는 것만으로도 때론 힘들때가 있어요. 그리고 아무것도 잘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그냥 이렇게 감정처럼 태양이 뜨는 맑은날도 있고, 오늘처럼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는 날이 있을 거에요 늘 좋을 수는 없겠지만 살아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위로와 힘들 주는 존재라는 걸 잊지말아요 특히 화내신 아***께 말이죠 실망하고 화를 낸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랍니다 태어났을적부터 쭉 지켜봐오셨기에 울고 웃던 수많은 기억과 지금 만들어가는 현재가 빛나지 않게 느껴지더라도 존재자체가 서로에게 현재를 살아가는 의지가 되고 있답니다 아***도 인간이시기에 잠시 화가나서 미운말을 한거랍니다 그리고 내심 티를 내지않아도 말이 지나쳤다며 미안해하고 계실거에요 좀 더 용기를 내서 "아빠는 그런적 없었어요?! 하며 사실 담배를 피려고 그런게 아니라 나는 내가 잘하는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게 괴롭고 해서 여러 요인으로 하게 되었는데 그 상황을 아빠가 아시고 화내셔서 저도 더 속상하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사실은 그보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해보는 방법도 좋을 것 같아요 ^^ 계속 우울해하고 비관적인 생각 속에 갇혀 있을 수도 있고, 훌훌 털어버리고 나아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는 것 등 모두 다 자신의 선택이니 용기 있는 자가 기회를 만드는 것이란 이야기로 공감과 응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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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Renakie 학교 갔다와서 무슨 댓글이 달렸나 기대없이 보다가 엄청 울었어요 솔직히 그냥 제 이야기 털어놓고 욕이나 먹으려나 생각했었는데 너무 많은 위로와 힘들 얻고 가요 앞으로 힘들 때마다 그쪽이 제게 응원해주신 말씀들과 조언들이 항상 기억날 것 같아요 하나하나 맞는 말씀만 하시기에 마음에 콕 들어박혀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비록 글이지만 옆에서 토닥여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속 시원하고 어제보다는 기분이 나아진 것 같아요 정말 천사이신가봐요 감사합니다 힘내서 더 살아보도록 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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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socam 제 긴 이야기를 봐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님 말씀대로 제가 어떤 존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많은 것을 깨닫게 하는 것 같아요 진심 어린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