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안녕하세요. 제 24년 인생에 관해 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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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안녕하세요. 제 24년 인생에 관해 돌아보고싶어요. 제가 아무래도 우울증에 걸린것 같아요. 스스로 자각하지 못했는데 주변에서 그러더군요. 저희집은 이혼가정이에요. 부친이 알콜릭에 딸인 저만빼고 오빠도. 어머니도 폭력을 당한 전적이 있어요. 9살때쯤엔 이마가 깨져서 쓰러진 어머니가 부친의 차 뒷자석에 실려 가는걸 하교하다 목격한 적도 있어요. 오빠는 상황을 집에서 목격했고요. 초등학교 6학년쯤 부친이 집을 나갔어요. 별거상태가 되서 이후 제가 대학교 2학년때 법적으로 이혼절차를 밟았습니다. 저는 친오빠에게 ***을 당한적이 있어요. 그게 무슨 행윈지도 모를때였고 제 기억으론 아마 9살 무렾이었던것 같아요. 오빠랑은 나이차가 꽤나 많이 나요. 폭행까진 아니었어요 나이차도 많이 났고 제가 겁이많아 살살 구슬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말라 윽박지르기만해도 말을 잘들었거든요. 사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도 제 기억이 왜곡된 느낌이에요. 그냥 오***는 사람에게 너무 맞고. 모욕당하고 고통받아서 여자와 남자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상상하는거 아닐까 했어요. 오빠는 전혀 그런 기억도 없는 느낌이더라고요. 지금까지 와서의 후유증이라면 상대가 5살짜리 어린아이라도 스퀸쉽을 소름돋아한다는것과 제가 여자라는 사실이 끔찍한정도에요. 오빠가 한행위가 그런 의미였다는걸 알아버릴 나이쯤 사춘기였어요. 중학생이요. 오빠는 이제 성적인 무언가가 아닌 육체적 폭력으로 절 괴롭혔고. 어머니는 혼자 애둘을 키우느라 늘 바쁘고 심리적 케어를 해주기엔 무심하고 자기애가 강한사람이었어요. 책임감은 강하시지만 섬세하지 못하셨죠. 학교가 재밌고 친구가 많았냐하면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는 안샐까요. 우울하고 못생기고 게다가 다소 멍청하기 까지.. 왕따를 당하기 딱좋았어요. 조금이나마 마음열어준 친구들도 제 우울하고 날선 말투에 1년을 채 못가고 떠났어요. 동내도 좁아서 학원에서 마져도 같은 아이들에게 괴롭힘 당했어요. 첫번째 우울증은 이때 온 것 같아요. 고등학생때는 사정이 조금 나았어요. 집은 점점 가난해져갔지만 그래도 집가는길을 같이 걷는 친구도 생겼고 오빠도 군대에가서 볼일이 없었거든요. 군대에 가서부턴 동생아 ㅇㅇ아 라고 부르면서 성격이 조금 달라지기도 했었고요. 가난하지만 건강하고 행복하다 라는건 이때 느꼈어요. 나름 행복했던거같아요. 이런 이야기를 다 털어놓은 진정한 친구도. 완전한 가족도 없었지만 감사하고 행복했던것 같아요. 대학교는 제가 원하는 과를 갔어요. 돈이 많이 들어서 매번 어머니께 죄송하고 친구들과 놀때도 눈치껏 맞추고 아쉬운소리 안하려고 계산적으로 사는게 조금 힘들었지만 좋아하는일을, 나와같은 생각을 하는사람들과 함께 한다는게 좋아서 4년은 훌쩍 갔어요. 대학교 2학년때 친조모 상으로 부친을 몇년만에 만나서 들은 얘기가 *** 빨아오라는 소리였지만 이미 제게 마음 떠난 사람이라 큰 상처도 미련도 없었고요. 그땐 그렇게 생각했죠. 대학을 마칠쯤 취직준비를 하며 겨울에 작은 사무실에서 스탭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3개월 이상하고싶었는데 2개월째에 강제로 그만두게 됬어요. 한달간 감기라고, 건강보험료 안낸지 몇년이 되서 병원가면 돈만 깨진다고 그냥 감기니 됬다 하던 어머니가 폐암 4기 판정을 받았거든요. 오빠는 몇년째 취직준비중이었는데 마침 그때 취직을해서. 스탭이라 해봤자 어머니의 표현에 의하면 고작 100만원 버는 일 을 하는 제가 그만두고 병간호를 하기로 됬어요. 다행이도 이모가 정말 좋은 분이라 병간호해주시고 제가 보조하는 정도였지만요. 저희 어머니는 자기애도 강하시고 다소 설레발치는 경향이 강해요. 조금 호들갑스럽다고 해야하나. 의사가 꺼내지도않은 시한부 얘기를하며 난 10개월 남았으니 니 부친에게 가서 도와달라해라 니네 길 가라. 했어요. 평생 고생한 어머니의 경제적인 짐이나마 좀 덜어드릴려고 멀리사는 부친을 만나러갔어요. 오빠랑 둘이요. 그여자랑은 남이고 니네는 내 자식노릇, 우리집안 사람 노릇해야 유산이나마 받을수 있을거라했어요. 12살짜리 두고 집나간 사람이 다컸으니 자식노릇하라는게 너무 웃기고 화나고 그렇더라구요. 유산 바라지도 않으니 지금 당장 생활할 생활비라도 조금 도와달라하자 내가 왜?라는 소리와함께 어머니의 대한 모욕을 1시간 가량 듣고 역에서 받은 5만원을 쥐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3일 뒤가 제 생일이었는데 이때 좀 느꼈어요. 아닌척했는데 사실 '아빠'라는 존재에대한 미련이 있었던것 같다고. 이때 그 남은 미련을 다 털어냈어요. 어머니는 종양이 심장과 뇌까지 퍼졌고 둘다 조금만 잘못해도 즉사 가능한 위치라 병원에 한달간 입원해서 방사선 치료를 받았어요. 그 과정에서 섬망증과 뇌방사선 후유증으로 폭력적이게 변한 어머니에게 부친이 집을 나가기전 수많은 부부싸움때마다 제게 튀던 대상을 빗나간 비난들을 10년을 훌쩍넘은 24살에 다시 들었어요.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했고 피가 더러운 년이다. 너 때문에 내가 이혼했고 가난해져서 이딴집에 산다. 내가 널 임신해서 유학에서 돌아와야했을때 비행기에서의 그 비참함을 아느냐. 머리도 나쁜년. ***년. 이년 ***. 오빠가 퇴근후 병원에 들르면 아들왔다고 두손 잡고 어깨에 기대서 이얘기 저얘기하고 삼촌이 누나 괜찮냐고 오면 니가 고생이많다 어쩌구 저쩌구. 친구분들이 찾아와도 너무나 정상적인 사람인것마냥 흉내내고 손님들이 다 가면 이모와 제게 분을 풀었어요. 이모는 폭력까지 당해 병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저와 병원 복도 코너에 숨어서 쓰레기통옆에서 밥을 먹고 휴게실에서 30분간 교대로 잠을 잤어요. 그때도 원망하는 마음은 없었어요. 아프니까 어쩔수 없다 .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살아있고 나아가고 있다는게 감사하다 생각했는데 퇴원하고 반년이 지나가 말도 똑바르고 기억도 살아나고 예전의 어머니로 돌아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문득 이제 와서 그때당한 수많은 모욕들이 너무 절 고통스럽게해요. 어머니를 돌보기위해서 아직 취직도 하지않았고 바로 앞도 함께 나가야했던 상황이라 알바도 하나 하지않고 집에서 내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고있어요. 나이는 들어가고 취직은 커녕 경력도 단절됐고..그렇다고 뭔가를 하기엔 경제적 상황이 좋지못하고 시간도 흘러가고 제 친구들도 다 자기자리 찾아 떠나고 새로운걸 시도하고 사는데 제 시간만 멈춘 느낌이에요 어머니가 나아간다는 감사함과 들었던 폭언들이 거짓이 아니라 언젠가 들었던적있었던 진실된 나에 대한 감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과 그로 인한 어머니와의 어색하고 불편해지는 관계. 아무것도 아닌 나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여유롭지못한 상황에도 뒷바라지 해주는 이모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한 감정... 이런 제 상황에 너만 힘든거 아니다, 그래도 어머니니까 니가 희생하는건 당연하다. 빨리 돈벌어라 왜 일을 안하냐. 사방에서 배려없이 내뱉는 말들에 정신놓다보니 문득 우울증아니냐는 소리를 듣고있내요. 맞는거 같은데 제가 우울해한다고 바뀌는 상황은 없잖아요. 제가 뭔지. 이제 뭘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어머니의 병상에서의 막말들이 제게 왜 그렇게 상처로 다가왔는지 생각해봤는데 전 어머니가 제 전부라고 생각해서 그랬던것같아요. 어머니는 제가 오빠에게 그런 일을 겪었는지 몰라요. 제가 얘기안했어요. 다 숨겼어요. 멍청하고 답답하다 생각하겠지만 남편은 집나가고 집은 가난하고 혼자 애둘 키우는 상황에 큰애가 작은애를 *** 했대요. 그것도 저희 어머니 성격에.. 알면 쓰러졌을꺼에요. 이모도 삼촌도 할아*** 할머니 모두 고통스러웠을 꺼에요 나만 입다물면 나만 오빠를 볼때마다 드는 증오감을 참으면 다 행복할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 스스로한 세뇌가 얼마나 잘먹혔는지 지금은 오빠를 봐도 아무 생각이 안나요. 심지어 밥은 챙겨먹고 다니나 걱정까지 합니다 ㅋㅋ 멍청하죠. 난 그렇게 내 나름 이 불완전한 가정을 지키고 행복하게 하려고 애썼는데 그 가족이 제 존재가치를 부정하고 모욕하고 저주해버리니 무너진거같아요. 제 스스로. 제 이야기는 대충 이게 다예요. 더 털면 잔뜩 나오겠지만 이만 줄입니다. 상담보다는 제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 필요해서 얘기해봤어요. 그래도 제 이 우울감을 없애줄 의견도 듣고싶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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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thday
· 7년 전
음...병원이나 그런곳에가면 기억을 없애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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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did9
· 7년 전
저도 24살인데 더이상 상처받지말아요 우리 돼지띠 인생이 그런가보다~위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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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xcha
· 7년 전
새벽에 읽고 눈물만 흐르는 글이네요. 저도 이혼가정에서 자라서 그런지 더 마음에 와닿고 아픈거같아요. 감히 제가 마카님이 살아온 24년에 조언을 한다거나 상담을 할 순 없겠지만 정말 잘 살아왔고 고생했다고 다독이고싶네요. 그 한줄기 가정을 붙잡기 위해 열심히 달려오셨어요. 참 기특한 딸인거같네요. 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참 미묘한거같아요. 같은 여자이면서도 묘하게 어긋남도 있는...여기에 관한 책도 있던거같네요. 가정을 지키*** 혼자만 참으면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넘겨왔던 흉터가 가족들의 외면으로 너무 크게 남아버렸네요... 흉이 나아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거 같아요. 그래도 마카님은 현재 자신의 상황이나 이유도 잘 알고 계시니까 회복되는데 더 도움이 될거같네요. 엄마와 딸이나 가족관계에 관한 책을 한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