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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ali
·7년 전
24년간 한국에 살다가 현재 3년째 미국에서 살고있습니다. 완전 한국인이죠. 그런데 한국인을 무서워합니다.. 한인식당에가거나 한국어를 들으면 심하게 위축되고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중고등 학생때 왕따 당했던 경험도 있고 자살시도 등 부모님에게 끌려 정신과 미술치료 모래치료 등 여러가지 했었는데 상담치료했던게 도움이 많이 되서 이곳도 찾아오게 되었어요. 사람앞에서 말한마디 못하던 제가 나중엔 한시간이 모자라다고 느끼더라구요. 한국에 가게되면 상담하는곳에 들르려합니다. 그 전에 여기서 살짝 도움 받을 수 있기를 살며시 기대해 봅니다.. 치료와 상담은 이제 10년 정도 지난 일이에요. 그동안 많이 성장해서 내가 나를 알게되고 삶에 활력도 생기도 감정도 컨***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무었보다 사는게 행복해요 :) 그런데 딱 한가지 스스로 더 발전하고 싶어 노력하고있지만 해도해도 되지 않는것은 ‘착각과 상상’입니다. 사람들의 말이에요. 특히 한국인이요.. 평소에도 길에서 날보며 비웃는 것 같고 내얘기를 하는 것 같고 중국인이라고 비난하는것 같다고 생각하게되는데요. 내가 잘못들은걸거야 하고 넘기거나, 정확히 들은게 아니라 들었다고 생각 하는거니까 신경쓰지 말자 확실한 이야기일때만 신경쓰자, 확실하게 들었더라도 이상한 사람이네, 남신경 엄청쓰네 하고 털어넘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목표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내 뇌로 들어와서 저를 괴롭히지 않게 만드는 거에요! 하지만 그 대상이 한국인일경우에 제 노력은 물거품이 됩니다. 처음엔 모국어라 더 정확히 잘들려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는데 한국 사람들이 여기 사람들보다 남 평가하는 빈도 수가 훨씬 많아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제 자신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있을때 면전에서 받았던 비난(홍대에서 친한외국인 친구의 친구들과 함께 노는데 그중 한국인 남자가 못생겼다라고 말한것, 바다가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 남자가 재는 다리가 굵다 운동을 윗몸만하나보다 코끼리다), 지하철에서 앞에 앉아있는 모르는 커플중 여자가 저여자 스프라이옷 입었어 유행 이년전에 지난건데 등 훨씬 많지만 이정도만 적을게요) 생각나서, 한국 사람들은 지적을 잘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요.. 한국에 있을땐 자존감이 바닥이였어요. 그래서 더 남의 이야기가 신경쓰이고 슬퍼지고 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찬찬히 쌓아가고 있는 중이고 아주 높지는 않지만 보통은 되는것 같습니다. 한국인 앞에 서면 다시 낮아지는것 같지만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사람이 지나가면 저도 모르게 바짝 긴장하게 됩니다. 같은 아시아 사람으로서 저를 평가하고 있을 것 같아서요. 로봇 걸음이 되요 상대방은 신경도 안쓸텐데.. 한국에서 겪은 것 말고 한국 밖에서 겪을 일은 친구의 생일파티에 갔을때 한 친구의 친구인 어린 중국인 여자가 저 사람은 나이가 많을거 같아 라고 한 말(추측해볼 수도 있는건데 저는 왜 이런거에 상처를 받을까요..) 일본호텔에서 일하시는 한국인분이 일본어 잘 못하면 일본어 아예 쓰지 마세요! 하고 화낸것, 한인식당에 갔는데 모르는 한국인 여자무리들중 한명이 헐 저여자 우리 이모가 보톡스 맞은 것 같다 고 한 말.. 별로 상처받지 않아도 될 말들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한국인이든 아시아사람이든 평소대로 신경안써 라던지 이상한 사람이네 라고 넘기면 되는데 그게 쉽게 안되고 한번 상처받은게 쉽게 잊혀지지 않아요. 노력하는데 잘안되서 속상하고 같은 민족인데 같이 어울리기 힘들어하는 제 모습에 화도 나고 속상합니다. 한국에 있었을때 좋은 이야기도 물론 많이 듣고 경험했지만 ( 사실 선생님이 경력도 좋지만 예쁘기도 해서 뽑았어요 아이들은 예쁜 선생님을 좋아하니까요, 20대초반 전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어머 너는 진짜 예쁘게 크겠다 나중에라도 절대 성형수술 하지마, 대학 인터뷰에서 웃는게 예쁘니까 자신감을 가지렴) 그렇지만 나쁜이야기들이 더 기억이 강하게 남고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왜 칭찬도 꼭 외모쪽으로만.. 더 당당해지기 위해 미국에서 살때는 외모보다는 매너있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한국사람들 앞에서는 외모에 더 신경에 쓰이는 것 같아요. 이렇다보니 점점 한국인을 만나기가 꺼려집니다. 만나면 움추러들고 웃지도 못하겠고 빨리 그자리를 달아나고싶고 숨고싶어요. 그동안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도 만날 수 있게되고 파티에도 갈 수 있게되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인을 만나면 그게 튼튼하게 단단하게 성장한게 아니라 갈대처럼 위로만 성장했다는걸 알게되요. 숨고싶지만 숨으면 안된다는거 압니다. 맞서 해결하고싶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떤 방법으로 노력하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까요? 뭘 해야할지 몰라 한 발 떼는게 어려운 기분이에요. P.S. 이제 곧 엄마가 됩니다. 임신초기라 많이 자고 먹고 토하고 그러고 있어요ㅜ 태어날 아이는 누가 뭐래도 한국인이 반 이니 한국문화도 알려주고 싶어요. 그런데 이대로는 친구 제외 새로운 한국인을 만나는 것 자체도 힘들어서..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이 부분도 걱정 되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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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ra
· 7년 전
임신초기에는 마음이 많이 힘들다고 들었어요. 작은 일에도 괜히 울컥하고.. 그냥 이유없이 울던 친구와 특정 대상을 특별한 이유없이 싫어하던 친구가 생각이 납니다. 전문가가 아니라 특별한 방법들을 소개하진 못하지만, 조금은 마음을 편하게 가지셨으면 해요. 세상엔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사람도 있죠. 내 기억 속 부정적인 한국인들을 제외하고도 내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친구들, 가족들과 비슷할 수도 있구요. 제 친구들 경험을 보면 어떤친구는 아이를 낳을때까지 힘들어하고 또 어떤친구는 얼마 안되어 금방 마음이 편해졌지만, 님께서 벗어나*** 하는 의지가 확고하신 걸 보니, 금방 좋아지실거라 생각돼요^^ 저는 이세상 모든 엄마들은 위대하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요.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이 더 건강해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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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i (글쓴이)
· 7년 전
@sandra 적은 걱정들은 아기가 생기기 전부터 이겨내려고 노력해오던거에요.. 그래도 응원 너무 감사하고 댓글에서 조금이나마 힘 받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