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같은 반이 되고 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같은 반이 되고 나서 부쩍 친해진 친구가 있습니다. 이런저런 무거운 얘기 가벼운 얘기를 하다보니 감정이 깊어져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관계가 됐어요. 이 친구는 저를 좋아한다고 표현하는데 저는 확실한 제 감정을 모르겠어요. 그러다보니 몰래 피해다닐 때도 있고 아무리 티 내지 않으려 해도 조금씩 드러나서 서로가 힘들어요. 자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슬퍼서 또 얘기하다보면 아차 싶고 차라리 그냥 친구였을 때가 좋았을까 많이 생각해요. 관계가 깊어지면 다시 선을 긋고 도망가는 제 자신이 너무 나쁩니다. 이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고 이렇게 큰 감정을 받아보는 것은 처음이라 저한테 주는 감정이 너무 벅차서 힘들어요. 다른 친구들보다 제 말이나 행동에 기분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니 이 아이를 대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말을 잘 못 해서 전달이 됐을지 모르겠어요. 사랑을 받고 있는데 배부른 소리다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저나 이 아이를 위해서는 지금 관계에 뭔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쾌한 답변이 없더라도 그냥 속에 담고 있었던 고민 털어놨다고 생각하겠습니다.

hiho

· 7년 전

전에 크게 상처 받으신 적이 있나봐요.. 관계가 깊어지면 다시 상처 받고 버림 받을까봐 무서워서 그게 습관으로 굳어진 나머지, 사람을 못 믿으시는 것 같아요. 너무 가까워진 나머지, 불편하여 사람을 밀어내시는 마카님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뭐라고 이야기를 들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제가 이렇게 조언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대인관계이지요. 너무 멀리하면 내가 상처받고 너무 가까이 하면 주변에 있던 가시에 찔려 내가 또 다치니까. 만약에 그 친구와 마음을 나눌 정도로 많이 친하다면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나는 이런 사람이다, 더이상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해보세요. 친구는 학교생활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이용하는 도구가 아닌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힘들 때마다 도움이 되주는 존재입니다. 저는 마카님 스스로가 자신을 얽매이게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저는 마카님의 지인이 아니어서 이렇다저렇다 하며 자세히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카님 주변 지인들에게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고 슬픔을 같이 나누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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