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내가 너무 싫다. 항상 난 그래왔다. 꽂히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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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이런 내가 너무 싫다. 항상 난 그래왔다. 꽂히는 거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 맛있는 음식점이든, 화장품, 볼펜, 그렇게 사소한 사물까지. 문제는 친구에게까지 이 성격이 영향을 미치는 것, 그게 바로 문제다.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면, 어느새 그 친구를 닮아있다. 내가 제일 친한 친구한테 나도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다른 친구와 부쩍 친해진 것 같으면 열등감이 생기고, 괜히 그 친구가 미워 보인다. 어제까지 정말 좋았던 친구라도. 그 둘이 제일 친해질까봐 겁난다. 솔직히 말하자면 ‘뺏길까’ 겁난다. 나보다 더 쿨해보이고, 더 재밌어보이고, 더 잘해주는 것 같다. 아니, 나보다 훨씬 더 잘난 사람이 맞는 것 같다. 내가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밀려올 때에는 날 집어삼키는 우울이 늘 뒤따른다. 둘이 친한 사이인 것을 보여주는 사진 한 장이 sns에 올라오면 기분이 확 상한다. 그냥 사진 한 장을 봐도, ‘그 친구랑 갔겠지, 내 얘길 했겠지, 안좋은 얘길 했을까?, 이제 둘이 제일 친하네’ 하나하나 꼬치꼬치 캐묻게 되고, 사진을 확대해서 자세히 들여보고, 기분이 나쁜데도 멈출 수 없다.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 자제가 안된다. 더 집착하게 되고, ‘서운한 티를 절대 안내야지’ 다짐하고 온몸으로 서운함을 표출하게 되고, 이런 생활이 반복되는 요즘이다. 항상 이런 식으로 제일 친한 친구들을 잃어왔다. 내 집착 때문에 조금이라도 서운하면 차갑게 대하기, 다 함께 있을 때 일부러 눈 안 마주치기, 이런 유치한 행패 때문에 너무 소중한 친구들을 잃었었다. 지금의 내 친구는 너무도 좋은 사람이다. 쿵하면 짝, 그렇게 잘 맞는 친구고 내가 그를 위해 더 좋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다. 절대로 잃고 싶지 않다. 잃지 않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연 내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 잃지 않으려면 과도하게 관심 갖지 않는 것.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내가 너무 무섭다. 또 똑같은 패턴일까봐 너무 두렵다. 누가 나 좀 고쳐줬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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