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학생입니다. 최근에 친구관계 때문에 스트레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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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고1 학생입니다. 최근에 친구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고민 상담 할 곳을 찾다 여기까지 왔네요.. 일단 제가 원래 같이 다니던 무리에서 나가게 됐어요. 1차적인 이유는 일단 제 잘못이 맞아요. 그 무리에 있던 친구가 당시에 연락하던 다른학교 남자애가 있었는데, 걔 이름을 제가 실수로 다른 친구들 앞에서 말해버려서 그것때문에 그 친구가 저한테 굉장히 실망을 했어요. 그런데 저는 바로 사과하면 진정성 없어보일거란 생각+생각정리 때문에 사과를 좀 늦게 하게 되었어요. 내가 그때 생각이 짧았다 미안하다 내가 사과해도 받는건 네 마음이니까 너가 좋은 대로 해라 이런 식으로요.. 그 때는 그 친구도 제 사과를 받아주고 잘 풀린 줄 알았는데, 그 다음날부터 그냥 저를 무시하기 시작하는거에요. 저랑 그 친구랑 다른 친구 또 한명 이렇게 셋이서 자주 다녔는데, 계속 자기들끼리만 아는 얘기 하고 저는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하더라구요. 제가 말걸어도 대꾸도 안하고. 장난쳐도 아 응; 하면서 가고.. 이래서 저도 짜증나니까 그냥 그렇게 멀어졌어요. 그러다가 어느날은 제가 그 친구들한테 말 없이 그냥 다른 친구들이랑 급식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그 친구들이 제가 먼저 간줄 모르고 저를 계속 찾았었나봐요. 그러다 급식실에서 다른 애들이랑 먼저 밥 먹고있는 저를 본거에요. 그렇게 싸운애 말고도 다른 애들이랑도 다 멀어졌어요.(저는 그때 이 사실을 몰랐고 오늘 아침에 알았어요. 알고나니까 너무 미안해서 사과해야겠다 싶었는데 오늘 시험보고 너무 정신없고 그 친구들도 피곤해보여서 사과를 못했어요. 내일 하려고요.) 그렇게 멀어지고 나서 조금 친했던 애들 무리에 들어갔어요(위에 급식실 먼저 가서 같이 밥먹었다는 애들) 그런데 걔네한테 제가 좀 부담이 됐나봐요. 아침 조회전에 따로 불러서 얘기하더라고요. 미안한데 너랑 다니기 좀 불편하다. 우리 애들 중에서 너 불편해 하는 애들도 있고, 미안한데 나가주라. 이런식으로요. 예상하긴 했는데, 직접 들으니까 멘탈이 심하게 흔들리더라구요.. 저는 이제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모든게 다 끝난것같아요 누구 탓 할 것도 없이 다 제 잘못인거 같아서 그냥 자퇴해버리고 싶어요 진짜로 저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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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ho
· 7년 전
너무 이해되네요.. 초반에 저는 우리 반에서 잘 나가는 무리의 중심에서 인기 많았고 친구도 골고루 잘 사겨서 친화력 좋다고 애들이 칭찬하고 남자애들이랑도 친한 그런 유형이었어요. 하지만 그 무리에 있던 여자애가 저랑 놀기 싫다면서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고 자기와 제일 친한 여자애와 함께 저를 왕따 ***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많이 혼란스러웠고 올해는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다라는 희망이 산산조각 나서 제 마음에 비수가 되어 날라오더라고요.. 매일밤마다 울고 울고 또 울고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해보고.. 그런데 가면 갈수록 드는 뚜렷하게 드는 생각이 있었어요. 나는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너무 힘들어서 검정고시 보고 자퇴할까 깊게 생각도 해봤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도 아니더라고요. 내가 왜 걔네들 때문에 자퇴를 해야하고 행복한 청소년기를 왜 이따구로 보내야하지? 너무 이해가 안됐어요.. 그리고 저는 마음을 다시 먹고 지금 시험기간이니까 일단 ***듯이 공부하기로 다짐했어요. 쉬는 시간에 혼자 있는 거 신경쓰지 않고 교과서 정독하고, 노트필기하고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했어요. 저는 친구가 없을 때 공부를 죽을 듯이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고등학교 시절은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에요. 절대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는 그런 시기가 아니라요. 우리 반에 나처럼 따돌림당하는 친구가 없는지 열심히 관찰하고 그런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와 친해지세요. 성향이 맞지 않아도 내가 맞추고.. 마카님, 절대로 절대로 마카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이 세상 사람들은 다 날 좋아할 수 없어요. 마카님이 그 친구들 무리에 끼지 않았다고 기 죽을 이유는 더더욱 없고요. 다만 성향이 달라서 그래요. 저는 제 단점을 포용할 수 있는 친구들이랑만 지내요. 마카님 그대로를 사랑해줄 수 있는 친구를 사귀세요. 마카님의 실수를 덮어주고 이해해줄 수 없는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 힘들었던 시기를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진정한 친구들 덕분이에요. 니 잘못이 아니다. 걔네들은 네 상황을 고려해주지 않고 자기만 생각했다. 너와 성향이 달라서 잘 못지낸 것이니 절대로 자책하지 말라. 마카님, 절대로 자퇴하지 마세요. 절대로. 친구관계 많이 힘들어요. 정말로 죽어버리고 싶은 만큼. 마음이 너무 힘들고 나 스스로가 지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만큼. 마카님은 이 시기를 겪으며 한 차례 성장할거에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마카님, 마카님은 정말 소중한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