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성격이 고민이에요. 요즘에 대학에 오고 나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제 성격이 고민이에요. 요즘에 대학에 오고 나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는데.... 대학에 관련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제가 재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능 몇달 전부터 의욕 상실에 몸까지 아픈 이중고로(말만 이렇지 다 핑계에요)수능을 망치고 재수생활을 정말 안좋게 마치고 그냥 아무 대학이나 들어온거나 다름없는데... 주위에 공부 잘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너무 그 사람이 부럽고 그 사람들 다 좋은 사람들이고 착한데도, 스스로 열등감이 들어요.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위축되고, 꼭 대학으로만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저는 제가 영어나 일본어나 프랑스어 등을 할때, 즉 외국어를 잘 하는 실력을 남들앞에 보였을 때 자신감을 얻고, 관련 나라들과의 사회, 문화, 역사 등을 남들보다 더 알때 그게 드러날때 자신감을 얻고, 내가 나로서의 기능을 한단 생각이 들어요... 다만 문제인 것은 아직 언어능력이 유창한 편도 아니고, 더 많이 공부를 해야해요. 그런데 그걸 잘 못참는 편이라고 하면 될까요? 최대한 빨리 잘하는 경지에 오르고 싶고, 최대한 빨리 남들에게 인정받아서 이 열등감과 소심함을 떨쳐버리고 싶어요... 너무 성격이 급한 편이죠, 이런 면에선... 실제 행동은 많이 굼뜬데, 이런 욕심이 생길때는 너무 성급해져요. 내가 소속감이 없거나, 제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뭔가 가슴속에 빈자리가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하나.. 이런 상태 자체를 못견디는 느낌이 들어요. 이런 성격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면 내 자신을 더욱 발전***는데 일조할 수 있다 생각하지만, 마냥 장점만은 있는게 아닌것 같아요... 이 성격을 어떻게 해야하죠?

fromjean

· 7년 전

몇 년 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댓글 달아요. 뭐든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사람이 사회적인 동물인지라 어느정도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더라구요. 그렇긴 해도 저는 당장 의식적으로라도 주변과 나를 비교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만으로도 확실히 도움이 됐어요. 간단한 거지만 저에게 정말 도움이 됐던 건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의 장점/단점을 적어보기'였어요. '~보다 잘한다' 혹은 '상대적으로 나는 ~하다' 가 아니라 그냥 '나는 ~하다' 이렇게요. 잘 생각나지 않는다면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 등의 지인에게 물어봐서 적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적은 것들을 매일매일 한 번씩이라도 읽어보면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나의 장단점을 오롯이 받아들이면 '저 사람은 저런데 난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확실히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글쓴 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전에 저는 게으른 완벽주의자였어요. 불안함을 느끼면서도 막상 "내가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바에는 안할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생각이 무언가를 도전하거나 실현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되었구요. 하나씩 차근차근 하면 되는 건데, 솔직히 그냥 겁이 많아서 핑계를 댔던 것도 같아요. 그래서 저는 좀 무식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자격증 시험을 우선 접수해 버렸어요. 두려워도 시험 일정을 잡아버리면 또 성격 상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몇 번 반복하다 보니까 자기계발도 되고, 그 속에서 자기효능감도 느껴져서 자존감도 올라갔어요. 또 시험을 자주 보다 보니까 '잘 보면 좋고, 아니면 다음에 또 도전하면 되지!' 하게 되더라구요. 결심은 어렵지만 결제는 결심보다 쉽답니다..ㅋㅋㅋ:D 제 팁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신 분 같은데 너무 자책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말고 스스로에, 그리고 오늘에 집중하셨으면 해요. 화이팅! :)

sunflower224 (글쓴이)

@fromjean 진솔하고 성의있는 답변 정말로 감사합니다 ㅎㅎ 그렇게 하도록 꼭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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