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민은 처음이라... 처음 있는 일이라 어떻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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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unflower224
·7년 전
이런 고민은 처음이라... 처음 있는 일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친해지고 싶은 아이가 생겼어요. 근데 그 아이와 어떻게 해야 친해질 지 모르겠네요. 보통 여태까지는 제가 친해지고 싶은 상대가 있으면, 좋아하는 여자애를 제외하고는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비교적 그렇게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는데도 못했던, 그런 적은 없었는데 말이죠... 이번엔 쉽지가 않네요. 저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살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에요. 여긴 지역만 한국이지, 실상 작은 차이나타운이랑 다름 없고, 한국에 유학왔다지만, 거의 중국어와 영어를 써야해요, 사람들과 대화하려면, 근데 저는 중국어를 진짜 간단한 표현 외에는 회화 자체가 안되므로, 영어를 주로 쓰는데요, 제가 친해지고 싶은 이 아이는 처음으로 저와 한국어로 대화했던, 그니까 여기서 처음으로 사귀게 된 친구에요. 베트남에서 온 여자아인데, 한국어 잘 하고, 처음으로 사귄 친구고 그래서 베트남에도 관심이 원래 있었고, 처음엔 나중에 친해져서 베트남어 배울때 수월하게 해야지, 국제적인 친구 사귀어서 나쁠 것 없으니... 라는 생각이었는데, 여기서 유학 생활하면서 겪는 힘든 점이라든지, 제가 겪지 못한 어려움을 혼자서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도와주고 싶어졌어요. 기왕 한국에 유학 온거, 힘든 추억보단 좋은 추억으로 남겨주고 싶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까 처음에 말 걸어준것도 있고, 처음으로 사귄 친구니까 제가 어떻게든 도와줘서 그 아이를 웃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니까 힘든 것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도록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힘든거 있음 말하라고 누차 말하는데, 가끔 고맙다는 말을 하거나, 저한테 털어놓은 적이 있긴 한데... 항상 끝까진 상담을 안한다고 해야하나, 뭔가 이렇게 해보면 어때? 라고 하면, 그게 아니라 이런 점들이 문제야, 계속 그것에 대한 피드백을 제가 또 주고 그러다가, 중간에 상담을 포기하고, 답장을 포기하고, 문자가 끊기고, 나중에 완전 다른 얘기를 하고, 예를 들어 한국어에 대한 질문을 한다든가... 의 식으로요. 어제도 시험 끝나고, 힘든거 있음 그제저럼 말하라고 문자를 했지만, 답장이 아닌 한국어 문법을 물어보고, 그것에 대한 답변을 줬지만, 학교에서 배우는거랑 실생활에 쓰이는게 다르다고, 그래서 어떤 식으로 다르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설명해준것 만으로 괜찮다고 하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히려 제가 도움을 주는게 얘한테 부담이 될까 우려스러울 정도네요, 괜히 내가 오지랖 부린답시고, 나는 선의에서 도와줬지만, 얘는 내가 도움 주는 걸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란 생각도 들고... 어제 페북 보다가 우연히 게시글을 봤는데 다른 언니한테도 상담을 하던데, 언니가 조언을 하다가 얘가 답장을 하다가 중간에 멈추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내가 얘한테 조금이라도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고 싶은데, 얘는 자꾸 혼자서 고립되려는 것 같고.... 워낙 고등학교때부터 혼자살아와서 혼자서 뭔갈 이겨내는게 버릇이 된것 같다 조심스럽게 예측해보는데... 잘 모르겠네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가 얘를 좋아하나? 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다만, 예전의 연애로 그 사람에 대한 것도 잘 모른채 가볍게 연애 시작하는거 개인적으로 안좋다고 생각이 들어서, 얘에 대해서 어떤 사람이고 어떤 고민이 있고, 내 입장에서 최대한 해줄 수 있는게 뭐고 그런 점을 알아서... 당장은 그냥 서로 고민 마음껏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은데.... 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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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ddl132
· 7년 전
사려깊으시네요 제 생각엔 친구분이 남에게 고민을 말하거나 의지하는게 익숙하지 않은거같아요 저도 비슷한 타입이라 ,, 다음엔 피드백을 해주려하지말고 그냥 그 친구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게 어때요 ? 가끔은 피드백보다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것만으로 위로받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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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flower224 (글쓴이)
· 7년 전
@ajddl132 칭찬 감사합니다 ㅎㅎ 하지만 아직 남을 배려하는거나, 남의 마음을 더 깊게 생각하는거 많이 부족하다 생각해요. 피드백보단 공감을 많이 하는게 좋을것이란 말씀 정말 공감되네요, 제가 누굴 상담해줄때 피드백같은것을 해주는것 보다, 공감해주는게 더 필요할때가 있다는거 절실히 느끼네요, 그러고 보니 아침에 스쿨버스 타고 학교 도착했을때 힘내라고 말해준거 그것때문에 좀 힘들다고 저한테 처음으로 털어놓은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 한가지만 근데 더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이런 수고했다, 힘내라는 문자를 먼저 보내는거 괜찮을지, 부담스럽지 않을지 좀 우려되네요. 오늘 금요일인데 그러고 보니, 그 친구가 알바를 해서 뭐 주말이고 뭐고 없겠지만 적어도 학교는 오늘로 이번주 끝이니 수고했다고 문자를 보내도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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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ddl132
· 7년 전
@sunflower224 앗 이제야 읽었네요 ㅠㅠ 도움이 됐다니 제가 더 기뻐요 ㅠㅡㅠ 일단 제가보기에 글쓴이님은 굳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충분히 남을 존중할줄알고 배려할줄아세요. 오히려 너무 배려해야지, 존중해야지하고 생각하고 상대를 대하면 브레이크가 걸려서 좋은결과가 안나오더라구요. 내가 보여주고싶은이미지, 그리고 그에따른 좋은 반응이 올거라는 기대 ? 어떻게보면 상대의 말에 집중하기보단 제 행동과 상대의 시선에 집중하는 상태니까 상대방말을 있는그대로 듣고 솔직하게 반응하기 점점 힘들어지더라구욤. 너무 반응에 연연하지말고 글쓴님 있는 그대로 상대를 대하셨으면 좋겠어요. 글 쓰신거나 댓글보니 생각보다 더 마음이 깊으신분 같네요. 아 그리고 연락보내는거 완전 괜찮습니다.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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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flower224 (글쓴이)
· 7년 전
@ajddl132 정말로 감사합니다 ㅎㅎ 말씀 하나하나가 저한테 도움이 많이 되네요^^ 마카님이 말씀하신 대로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언 정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