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아이였어. 또래들은 울고불고 장난감 사달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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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이상한 아이였어. 또래들은 울고불고 장난감 사달라고 떼쓸때, 스티커 한장이 너무 갖고싶어서 아무말 없이 훔쳐나왔어. 야한 아이였어.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하나도 모르면서 혼자 만져보곤 했어. 기분이 좋아서는 아니였어, 그냥 그랬어. 소심한 아이였어. 같은반 친구가 "즐" 이라고 놀리던걸 친한 친구가 "거운 생활" 이라며 방어해줬는데 울면서 선생님께 일렀어. 친구들이 "즐거운생활" 이라고 놀린다고. 사랑에 쉽게 빠지는 아이였어. 잘생긴 친구를 금세 좋아하게 됐고, 누가 나에게 잘해주면 그 아이를 무작정 좋아했어. 초등학교 저학년의 나는 그런 아이였어. 초등학교 1학년, 집근처에서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그 건물 1층에 있던 슈퍼로 들어가 뒷문으로 나오는척 루트에 있던 뿌셔뿌셔 하나를 몰래 챙겨가는게 버릇이였어. 어느날 팔 한쪽에 깁스를 한 중학생 오빠가 날 계단으로 데려가더니 "너 정말 귀엽다." 라며 날 자기가 사는 아파트 계단으로 데려갔어. 왜 뿌리치지 않았는지 모르겠어.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아. 그렇게 끌려가서는 그 오빠가 숨막히도록 입을 맞춰왔어. 일방적으로 내 입술을 빨았고, 난 숨쉬기가 힘들어 필사적으로 호흡을 했고. 그러더니 오빠가 그러더라고. "이 윗층 내 집인데, 너 우리집 와서 같이 살자." 안된다는 말보다는 "우리 엄마가 보고싶으면 어떡해?" 라고 물었고, 그 오빠는 엄마 볼 수 있게 종종 집에 보내준다고 했어. 그러곤 다시 입을 맞췄고, 숨쉬기 힘들어진 나는 울어버리고 말았지. 그재서야 날 놔줬고, 난 울며 학원에 돌아갔어. 선생님이 그러더라. "너 엄마한테 혼나고 왔구나!"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초등학교 2학년, 좀 더 먼 곳으로 피아노 학원을 옮겼고, 저녁 늦게 끝나 걸어 돌아가는 길이였어. 20대 오빠가 걸어오더니 주먹 쥔 양손을 보여주며 말을 걸었어. "나는 손가락이 안펴지는 병이 있어. 화장실을 너무 가고싶어서 그런데 바지 지퍼 좀 내려주면 안될까?" 다행히도 이때는 거절을 했어. 다른분에게 부탁하라고. 난 집에 빨리 가야한다고. 계속 붙잡길래 똥싸러 가야한다고 소리지르듯 말하고 달려서 도망쳤어. 초등학교 3학년, 중국으로 유학을 갔어. 초등학교 4학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 초등학교 5학년, 외할아***가 돌아가셨어.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때 다니던 학교 기숙사로 들어가게 됐고, 엄마 말을 잘듣고 순종적이던 딸은 그때 사라져버렸지. 한국에 있을땐 백일장 그림대회 할 거 없이 참여해서 수상을 하고, 중국에 있을땐 반에서 1등, 학급 1등을 하며 교장선생님께 직접 칭찬을 듣던 내가 기숙사 들어가고부터 좀씩 바뀌었어. 숨어있던 반항심이 부모의 통제가 사라지니 날뛰기 시작했고, 수업중에 자고, 숙제를 안하고, 욕을 하기 시작했어. 엄마에게 많이 혼났어. 집에서 쫓겨도 나보고 맞아보고 욕도 먹고. 물론 변한건 없었고, 날로 반항은 심해졌지. 초등학교 6학년, 엄마가 기숙사에서 날 다시 소환했고, 같은 반에 같은 한국인이 들어와서 친구가 됐지. 학교에선 그 친구들과 놀고, 집에 가면 계속 게임만 했어. 엄마가 공부하라고 과외선생님도 붙여줬지만, 선생님을 면전에 두고 게임을 했어. 버디버디에서 랜선연애 하던것도 이때. 중학교 1학년, 한국인 친구 두명과 반이 갈렸어. 반이 세개였는데 각 반에 한명씩 따로 떨어졌고, 평생 붙어다닐거라 생각했는데 금세 멀어졌어. 중학교 2학년, 나머지 두명과 내가 싸웠고, 한명은 병걸려서 치료받으러 귀국하고 한명은 필리핀으로 또 유학을 갔어. 중학교 3학년, 인터넷 소설에 빠진 나도 환상을 가지고 귀국했고 한국의 중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어. 엄마는 지방으로 내려가 일하느라 거의 나 혼자 있었어. 소심한 성격탓에 친구는 커녕 말한마디 하는 아이도 없었고, 한학기동안은 학교에서 말한마디 안하고 생활했어. 2학기때 친구가 생겼지만 대부분 집에서 게임하느라 시간을 보냈지. 고등학교 1학년, 병걸려서 귀국했다던 친구가 죽었어. 수업중에 친구 어머님 문자를 받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 엄마가 친구 장례식장 멀다고 가지말라고 갈 필요 없다고 해서 못갔어. 나도 가기 귀찮았을 수도 있고. 게임 하다 사귄 남자친구와 첫경험을 가졌어. 피임을 잘 몰랐던 결과는 당연히 임신. 엄마 심장에 대못을 박으며 낙태. 고등학교 2학년, 지금까지 인생중에 가장 친한 친구가 있었던 시절. 잠만 자던 나에게 말걸어주고 챙겨주던 친구가 있었고, 아키에이지하며 밤새느라 학교에서 잤던 때. 집에서 엄마가 보내주는 생활비로 배달음식 시켜먹고 게임만 하느라 살이 무지막지하게 찌기 시작했어. 고등학교 3학년, 랜선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사실 내 뒤에서 나 괴물이라고 욕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고 처음 큰 충격을 받고 사람에 대한 불신이 생기기 시작한 때. 반에 친구는 없었고 보통 잠만 잤어. 자는 애들 무조건 깨우기로 유명한 선생님들조차 날 포기할 정도. 체육시간에 운동장 가서도 잤어. 어학특기자로 한양대학교에 지원했고, 1차 논술을 붙고 2차 면접만 남은 상황에서 면접 날짜를 착각한 덕에 도전도 못해보고 탈락. 20대는 의미없이 지나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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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7j
· 7년 전
많이 힘들었겠네요. 이제까지 버텨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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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lang728
· 7년 전
언젠가 그 아픔 답답한거 괴로운거 싹 다 날아가고 너무도 행복해서 울수있는 그날이 오기를 저도 같이 빌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