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야. 나도 남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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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elusion9210
·7년 전
이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야. 나도 남들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웃을 수도 있고 행복할 수도 있는. 물론 나도 그런 삶을 살아본 적이 있다. 4년 전 2014년의 가을까지는 참 행복했다. 지난 4년간의 삶은 피폐해져만 갔다. 지금의 감정을 14년도 전에도 느껴오고는 있었지만, 그리 심하지 않아도 일찍 온 사춘기가 끝나며 이가 확실해졌다. 이 감정은 점점 깊게 섞어들어오고 있다. 지금은 이 감정이 감각이 공포로 느껴지기도 한다. 아침에 턱수염이 자라는 것이 두려웠다. 성격이 어두워지며, 겉으로라도 밝게 보이려니 에너지가 남질 않고, 공부때문에 움직이질 않으니 조금씩 더 살이 붙어갔다. 그럼에도 이 안에는 여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어릴적에는 내가 남자라는 인식조차 못 했다. 그저 여자라 생각했다. 다만, 초등학생이 되며 남, 녀를 구분하는 교육과 어른들의 말에 스스로의 몸을 남자로 결론내리고, 마음을 여자로 결론 내렸다. 그래도 잊고 살았다. 성전환이라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니까. 다만, 이게 숨긴다고 안보이는 게 아니다. 묻어 놓은 감정은 자라나서 커다란 나무가 되어버렸다. 매일 밤을 눈물로 지새웠다. 몇 주 내내 2시간, 3시간만을 자기도 했다. 불면증, 기피증, 공포증. 견딜만한 수준이었지만, 정신도 피폐해졌다. 그렇다고 누구에게 말하기도 애매했다. 웃음 속에 슬픔을 숨기고 살아왔다. 감정이 썩는 건 당연했고, 이젠 고름이 되어 터져 흘러내린다. 울음이 툭하면 흐르고, 화가 난다. 정신적으로 한계에 달한건지, 한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약하든 강하든 아프기까지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기가 깨진다. 미칠 것만 같은 삶을 저주 하면서 매일을 버틴다. 그런데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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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Joo89
· 7년 전
분명, 이대로 계속 나이를 먹으면 감정도 욕망도 유해질 겁니다. 그 시간을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면 다시 태어나거나, 아니면 성전환 수술을 고려해봐야 겠죠. 근데 두렵죠. 모든 선택지가. 왜 나만 이런 상황에 처한건지 힘들죠? 분명한건 작성자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런 감정을 겪고 있다는 거에요. 일부는 트랜스젠더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고, 일부는 여전히 우리 곁에 얼굴을 가린채 살고 있겠죠. 또 일부는 죽었을 테고. 감히 제가 작성자님께 한 선택지를 추천하자면... 모든건 겪어봐야 아는 법입니다. 자신의 감정, 뇌의 구조가 정말 여성임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여성으로 살*** 준비를 하세요. 고백한 자신을, 변한 자신을 누가 사랑할까, 경멸하진 않을까 그런 걱정은 의미없어요. 어차피 지금도 누구에게 사랑받을 수 없고 사랑할 수 없으니까. 만약 그게 너무 두렵고 힘들다면 그저 지금을 견디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대로...... 육체에 마음을 맞춰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