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가 확립되기 전부터 저는 문제가 많은 아이였습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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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idii
·7년 전
자아가 확립되기 전부터 저는 문제가 많은 아이였습니다. 항상 어른들에게 "안돼!"만 들으면서 자라왔고, 또 바라는 것도 없이 자라왔습니다. 왜 안돼? 제가 자라오면서 계속 주변에서 항상 안 된다고 혼내키지만 저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 그 잘못을 뉘우치지 못했습니다. 저는 혼나기는 했지만 뭘 잘못했는지 알지 못했고,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냥 전 잘못한 겁니다. 저는 제 잘못을 몰라서 더 불안했습니다. 제가 이상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태생부터가 못난거라고. 그래서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조차도 모른다고. 저는 자라오면서 수많은 일들과 사소한 일들을 조심하기 시작했습니다. 1%의 낌새라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내가 잘못했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책하고 저를 계속 채찍질하였습니다. 어린마음에 친구들을 붙잡고 내가 잘못한걸 말해달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왜 내 잘못을 말해주지 않아? 억지로 저를 타박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제 잘못을 고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닥치고 조용히 있는 거였습니다. 차라리 내가 없으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친구도 만들지 않고, 굳이 나서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전 얌전하고 조용하게 제대로 된 친구하나없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을 때가 되니, 저는 문득 생각했습니다. '어이가 없다'고, 내 스스로가 멍청했습니다. 순해빠져가지고는, 내 잘못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왜? 내가 왜 저딴 시답잖게 짖는 소리들을 다 듣고 있었던거지? 내 잘못은 없는데. 내가 당신들 때문에 내 자신을 억누르고 살아온게 너무 억울하고 어이가 없어. 어쩐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잘못을 모르겠더라. 참 나. 트라우마로 남아서 난 아직도 몸에 베어 날 채찍질하고 있어. 생채기가 하도 나서 터질 것 같아. 내 인격을 존중하지 않았던 당신들에게 화가 나. 당신들 때문에 나를 잃고 내 사람을 잃었어. 할 수만 있다면 손해배상청구하고 싶어. 이 세상에서 문제가 있는 아이는 없어. 아이를 당신들 사회에 끼워맞추지마. 아이의 인격을 존중해줘 제발. 내가 뭣 때문에 진짜.. 내 내면을 봤던 내 사람들에게 미안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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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ino
· 7년 전
자라면서 오랜 기간 가스라이팅에 노출되셨군요 ㅠㅠ 남 일 같지 않아 남깁니다. 혹시 여력이 되신다면 c-ptsd 찾아 보세요..! 저는 괘씸한 주변인들, 무능한 상담자보다 저 개념을 다룬 책이 훨씬 많은 도움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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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ngheart
· 7년 전
별것도 아닌 인간들한테 날 좀먹혔다고 생각하면... 하지만 알았다한들 이미 내 세계는 이렇게 구축이 되어버렸고...너무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