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자아고민 #자아통합 #자기표현 안녕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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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againtoday
·7년 전
안녕하세요. 27살 여자입니다. 고민이 있어서 글을 써요. 자신에 관한 것이면서, 인간관계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본론부터 말하면 저는 제 말을 못하겠습니다. 자기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수업을듣거나 해도 궁금한게 있고 내 생각이 있는데, 내 생각,마음을 입 밖으로 못 내겠습니다. 수업때만 그런게 아니고, 사람들과 관계에서도 내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대화를 할때 가끔은 내 마음에도 없는 말을 버벅대며 하기도 합니다. 말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나마 이전보단 지금이 낫지만요. 존재감이 없다는말도 어릴때부터 들은것같은데, 자기존재에 대한 인식이 희미한것같기도합니다. 자아 형성과 관련된 걸까요? 가장 많이 질문했던 질문이 '나는 진짜 존재하는가?'였습니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음식을 먹고,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사고싶은 것을 사는것에 대해 스스로 죄책감? 제한하는 마음? 같은게 있는것같습니다. 가끔 혼자있을때 아무말도 아무생각도 아무행동도 안하고 있거나 자다가 일어나면 아, 내가 살아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생에게 나 살아있니? 물어본적도 많습니다. 친구가 아주 없는건 아닙니다. 그런데 인간관계도 그 사람에게 맞춰주는 식으로 많이 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더더욱 내가 누군지 모르겠고(안그래도 모르겠는데), 남들도 너 주장대로 해보라고 합니다. 친구가 있는데 여러명:1의 관계가 아니라 1:1의 관계만 곳곳에 많습니다. 근데 그 친구들과도 진지한 얘기를 주로 많이 하고 해서 그런가.. 일반사람들이 하는 일상대화? 같은게 좀 시간아깝게 소모적으로 느껴진적이 많이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대화에 좀처럼 잘 끼이지 않습니다. 목적이 없이 만나는게 피곤하고 소모적으로 느껴진때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보통 사람들과 거리감을 느낍니다. 내성적이고 진지한 사람들과는 말이 잘통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무리 안에는 섞이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 많습니다. 최근에 제가 아웃사이더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티는 안 냈지만 화가 좀 났습니다. 모두 소중한 사람인데 누구는 인싸고 아싸인가. 소위 아싸의 입장에서 보면 인싸가 아싸인데 그 바운더리의 기준은 무엇인가. 하면서요. 이렇게까지 누구에게 오픈한적이 없는데 얘기한 김에 계속 얘기해볼게요. 그리고 저의 오래묵은 고민 중 하나는 자아 통합입니다. 제 고민이 '왜 나는 내가 생각한대로 살지 않고 , 자기 가치를자꾸 어기고 무너뜨리는가'하는 것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기 싫은데 하면서도 그냥 그렇게 살고있다는것이지요. 어쩌면 제가 너무 신중하고 이상주의적이고 완벽주의적이라 자신에게 너무 높은 규범을 요구하고 있는걸지도, 그래서 부담스러워서 아무렇게나 사는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세운 계획을 제가 무너뜨린다는게 좀 이상하지 않나요? 제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고 알더라도 그대로 살기 어렵습니다. 이게 정말 큰 고민이 됩니다. 마지막 하나는 위에 제가 아무말도 하기 어렵다 했는데 남들이 자기생각 말하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수줍음이 아니라 약간의 수치감? 이게 너무 이상할수있는데 내가 내생각을 말하는것에 수치감이 들기에 남이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데 내가 수치감이 든다는 겁니다. 또 남에게 말을 , 특히 충고같은 것을 너무나 하기 어려워하는만큼 남에게서 아무 말도 듣고싶지 않아합니다. 충고가 너무너무 듣기싫어요. 칭찬도 나를 판단하는말을 듣고싶지않아요. 아무에게도 판단받고싶지않고, 어쩌면 아무에게도 인식되고싶지않은것같기도 해요. 그래서 혼자있고싶어해요. 그런데 혼자있을때 충족감이 들거나 행복하지는 또 않아요. 여기까지 말한게 제 현재 상황입니다. 만족스럽지않고, 뭔가 문제가 있는것같고 스스로에게 갇혀있는 느낌이에요. 과거의 어떤것때문에 내가 이렇게됐다고 과학적 인과를 분석하고싶지만, 뭐가 문제여서 이렇게 됐는지, 글고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어서 글을 씁니다. 지금은 제가 너무나 충고를 듣고싶은 상황이니 제상태가 어떻게 보이는지,어떻게하면 좋을지 아무나 아무 말이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나아지고 싶네요. 저와 다른분들의 미래가 밝았음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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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today (글쓴이)
· 7년 전
@!67d220f0ae6e3f579db 공감할수있는 내용이란게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저도 수치심부분은 내가왜이럴까 궁금한데 지금까지 제 가설은 자기존재에대한 의심과 수치심을 가지고있기에 자기의견말하는것도 주저함이나 수치스러움을 느끼는게 아닐까하는거에요. 원인을 딱 안다면 바로 직접적해결책을찾아볼텐데. 제 고민의 원인은 사회성이 아니라 본질적자아에 있기 때문에 님과는 상황이 다르지않을까싶어요. 여쭤봐도 된다면 님은 행복을어디서찾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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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gertosay
· 7년 전
저도 그런생각 할때가 많아요. 아싸와 인싸라는 말은 도데체 누가 정한건지 저는 곁에 있는 사람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더 깊은 속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고싶은데 소외당하기 싫어서, 무시당하기 싫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어떻게든 친해져 볼려고 하다가 오히려 아무하고도 친하지 않고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도 없고 나만 맞춰주고 나만 상처받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상주의자라 오히려 아무렇게나 산다는 말, 너무너무 공감돼요... 저도 저에게 엄청난 양의 과제를 아무도 ***지 않았는데 혼자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보려고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계획을 세우지 못하느니만 못하게 됄 때가 많았는데 글쓴이님 상황 진짜 공감되고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저는 그럴땐 조금만 쉬었다 가자. 하면서 아예 푹 쉬어버리고 다시 조금 더 낮은 목표를 잡는데 글쓴이님도 그 규범이 너무 부담스러우시면 잠시 쉬었다가 가시는건 어떨까요? 저는 이렇게 하니까 훨씬 좋아지더라구요 물론 저에게만 좋은 방법일 수도 있지만 혹시 도움이 되실까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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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me1025
· 7년 전
친동생분이랑 나이차이가 얼마 나지않으신가여? 그리고 집에서는 부모님시 안계실때 친동생분이 님실수는 아니더라도 다쳤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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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today (글쓴이)
· 7년 전
@eagertosay 공감과 조언 감사합니다. ㅎㅎ 계속미루고 쉬다보니 또 해야할일이 코앞이네요. 자신의 마음에 여유를 좀 둬야겠어요. 그게 맘처럼 잘 안되는게 문제지만요. 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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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today (글쓴이)
· 7년 전
@!67d220f0ae6e3f579db 네 맞아요. 전 지금 제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궁금해하고있는것이고요. 저도 저를 좀 좋아하고싶네요.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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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today (글쓴이)
· 7년 전
@flame1025 네 동생과 2살차입니다. 다친적이 있는데, 혹 추측이 가는 가설이 있으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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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me1025
· 7년 전
저도 자주듣는 정신과 의학선생님들이 얘기해주는곳에서 님경우를 얘기한경우랑 비슷해서여 2살정도 차이면 동생때문에 님이받던사랑이 동생한데가니까 자주싸운다고하고 그런중 자신이 동생이미워다치게하는경우 더이상 괴롭히면 안될듯한것을 님이 느끼죠 그리고 동생다친것이 님의잘못으로 느껴 님은 어느순간부터 내가하면 잘못된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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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today (글쓴이)
· 7년 전
@flame1025 헐,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생이 직접적으로 제장난때문에 다친적이 있어요. 근데 깊이 기억하고있지않았는데, 무의식에 남아있었던 걸까요? 자주들으신 비슷한 경우의 증상은 어떤것이 있었나요 혹시?? 죄책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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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me1025
· 7년 전
저도 심리상담팟캐스트 뇌부자들 통해 들었던 내용입니다 실제 정신과 의사분들이 얘기해주시구여 페북등에 사연 올리시면 답변도 해주시슨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원인만 추측을하죠 그것만으로도 호전된다고 선생님들이 말씀하셨네여 님말씀데로 죄책감일수도있구여 또 자신의실수때문에 누군가가 상처입을까 두려워할수도있습니다 저는 봉사활동정도 추천해드리고싶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