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공부 잘하는 애들보단 어느 한 분야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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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일반적으로 공부 잘하는 애들보단 어느 한 분야에 재능이 있는 애들이 더 부럽더라 말을 잘하거나 음악을 잘하거나 그림을 잘그리거나 운동을 잘하거나 외국어를 잘하거나 대인관계가 좋거나 지금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선지... 지난 5년간 우울증. 대인기피증. 무기력증에 시달렸어. 그리고 지금도 진행중이야 상담받거나 병원 가보라고? 상담받고 병원가는 것도 다 돈이야. 돈. 우리 집안은 그런데갈 형편이 안 돼. 인문계고등학교 2학년에게 그럴 여유가 있어? 사실 성적은 많이 딸리긴 하지만... 대학은 가고싶고, 재수할 집안형편이 아니야 그리고 재수한다고 이악물고 열심히 할 성격 아니고. 생긴 거는 범생이지만, 사실 공부 잘 못하거든. 나. 그렇다고 잘하는 거 하나없고, 원래 내성적이긴 하지만 대인기피에 무기력함에 거기다가 꽤 고지식하고 무뚝뚝해서 농담도 진담으로 받아들여서 여러 마찰이 있었어 사실 심한 농담할 때는 견딜 수가 없지만, 애들이 일상에서 쓰는 농담도 전혀 못알아듣겠더라. 나 진지병 걸렸나봐? 보기보다 자존감도 낮고... 그리고 학교에만 가면 왠지모르게 기가 죽어. 너무 소심해지고 너무 부끄러워하고 너무 열폭해. 싫은 애들도 있고 너무 질투하기도 하고 그냥 학교에 있는게 불편해. 사실 애들이랑 있는거. 같은 반에 친구가 한 명 있긴한데 그렇게 친하지는 않아. 그리고 그애는 나 말고도 친구가 다른반에 몇 명 있으니까 내가 없어도 괴로워 하진 않을꺼야. 교내대회든 수행평가든 왜 그리 조별로 하는게 많을까? 무작위로 짝을 지어보라, 조별 수업이다. 그럴때의 내 기분 알까? 정말 싫어, 죽기보다 싫어. 애들은 나를 안좋아해. 그렇다고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친하지 않은 애랑 협력하라고 하면 당연히 불편하지. 사람이 싫다. 물론 진심진심은 아니지만. 친구가 없으니 학교도 싫다. 그렇다고 중딩 때보단 덜 괴롭긴 하지. 사실 별 다를바가 없긴하지만 중딩 때에 비하면 손톱만큼의 자신감은 생겼지. 이런 내가 싫다... 잘하는 거 하나 없는 내가, 좋은 친구 하나 없는 내가, 예쁘지도 않은 내가, 안경 쓴 재미없는 샌님같은 내가, 금방 풀이죽는 내가, 유리멘탈인 내가, 똑똑하지도 않은 내가, 체력도 담력도 없는 내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사람 하나 없었던 내가, 의욕만 넘치고 항상 흐지부지로 끝나는 내가 너무 싫다... 다행히 가정이 화목한 건 잘난 거라 볼 수 있긴한데 가정이 화목하다고 다 잘 되는 건 아니잖아... 가정이 좋은 건 운이 좋았지만, 엄마아빠는 사이가 좋지만 난 아직 5년넘게 이렇게 은둔형외톨이로 살고있고, 이대로라면 미래가 없고, 내세울 거 하나없는 쓰레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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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an
· 7년 전
마카님 모습이 왠지 저를 보는 것 같아요. 저도 재능이랄 것이 없고 매사에 무기력하거든요. 대학 올라와서 꾸미면서 그나마 나아졌지만 고등학교 때까진 꾸밀 줄도 몰랐구요. 조별과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기피하고 싶어요.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사실이 부럽네요. 그리고 마카님께서 쓴 이 글이 이렇게 많은 공감을 받은 걸 보면 마카님은 글 쓰는 데에 재주가 있는 거 아닐까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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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n186
· 7년 전
저도 글잘쓰신다 생각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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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d9
· 7년 전
저도 고등학생때 상담비용 때문에 시기를 놓친적이 있어요 무료 상담 가능한곳도 많으니 되도록 많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