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에게 주늑이 들어 지내는 건 아닌가 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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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다른 사람들에게 주늑이 들어 지내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예전 고등학생 때 친한 친구들 셋이 있었는데 걔네가 제 얘기를 하며 웃는 모습을 보고 당시에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단순히 그네는 웃으며 하는 얘기였겠지만 저는 비웃음 받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후부터 책만 읽었던 거 같아요. 책을 많이 읽으면 그만큼 똑똑해지리라고 생각했고 그러면 절 비웃은 친구들을 외려 제가 웃을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들이 절 비웃었다고 생각한 거 자체가 오해고, 설사 그렇다 한들 저 역시 똑같이 그렇게 행동하는 건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된다는 뜻이니 그래선 안됐었던 거 같아요. 그 후부터 사람들을 믿지 않게 되었고 그리고 군대에 가서는 소심한 성격과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다 보니 많이 위축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일을 잘하는 대신 과묵한 스타일이면 몰라도 그 이전에도 장난기 많고 실수가 많았던 성격에 남들을 믿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혼자 해내려고 하는 탓에 선임들에게 많이 밉보였던 거 같아요. 그래서 선임들이 일부러 맞선임을 갈구고 맞선임은 또 저를 갈구는 악순환이 매번 반복되고 전 그것 때문에 엄청 위축되고 소심해지고 남 눈치를 많이 보게 됐던 거 같습니다. 솔직히 자살 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그만한 용기도 없을 뿐더러 우울하고 더러워도 무작정 참기만 했거든요. 의외로 제게 인내력이라는 재능이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 후 전역을 하고 현재는 정신과를 다니며 우울증 약을 처방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는 너무 협소해서 때때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거 같아요. 크게 뭘 해도 재밌지가 않구요. 그래도 좋아지기 위해 지금도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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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essmil
· 7년 전
너무 참고 참아서 속이 많이 아팠겠어요. 분명 치료되기에는 받은 상처 깊이 그 배로 시간이 소요되겠죠. 그 사람들이 정말 나빴어요. 그래도 스스로 병원도 다니고 현명하게 대처하고 계신 것 같아요! 음.. 우선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고 잘 잊어버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게 사실이기도 하구요. 예의의 선만 지킨다면 별로 눈치 볼 것도 없다는걸 알게 되실거예요. 그리고 너무 참는 걸 습관화하지 마시고 똑같이 해줘야 알아듣는 사람들도 있으니 유치해도 골탕 한 번 먹여주면 자유로움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단골 카페나 식당을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 자주 보는 친밀한 얼굴도 만들고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집 아닌 공간도 만들고. 저는 그게 꽤 괜찮았던 것 같아요. 제가 조언할 입장은 아니지만 좀더 하루를 기쁘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 횡설수설 했어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