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누구나 어린시절 겪는 일이 저에겐 너무 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알림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bme4me
·7년 전
어쩌면 누구나 어린시절 겪는 일이 저에겐 너무 큰 상처로 남아 여전히 하고 있는 고민이에요. 길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초등학교때 저는 모든 선생님이 이뻐하시는 '공부잘하고 착한애'였습니다. 점심시간에는 밥먹는게 오물오물 예쁘다면서 저만 무릎에 앉혀 뚫어지게 쳐다보시며 식사하셨고 비유법을 배울때는 '꽃같이 예쁜OO이'라는 예를 드시는 둥 누가봐도 저를 편애하는 행동을 하셨습니다. 오죽했으면 나중에 엄마께 들었는데 한학생이 선생님을 찾아와 '저도 공부잘하면 OO이처럼 예뻐해주실거에요?'라고 물어봤다고합니다. 당연히 샘이 많았던 그 나이의 여자아이들은 저를 시샘하며 따 ***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저를 단체로 화장실로 불러내어 나대지좀 말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후로 수업시간에 발표하기를 좋아하고 활발했던 저는 반에서 가장 소심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단지 제가 아는 걸 발표했을뿐인데 남들은 이쁨받으려 나댄다고 생각한다는게 너무 충격이었던거같아요. 그 후 몇몇친구들이 오해를 풀고 사과를 했지만 저에게는 여전히 큰 트라우마로 남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고등학교를 다니는동안에도 수업때 제가 스스로 손을 들고 발표한 횟수는 6년 통틀어 10손가락안애 꼽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진심으로 믿고의지하는 좋은 친구들과 듬직한 남자친구를 만나 그들앞에서만은 기존의 제 밝고 쾌활한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 경계 밖에있는, 저를 판단하고 욕할수있는 사람들 앞에서는 저도 모르게 위축되고 많은시선을 한몸에 받는경우엔 정말 식은땀이 납니다. 또 속상한건 예전처럼 선생님들께 살갑게 다가가 감사하단인사를 전하거나 친목을 유지하는 일이 너무 어려워졌단것입니다. 다른 친구들중에 분명히 그렇게 잘 하는 친구들이있고 그런친구들을 욕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는걸 알면서 정작 저는 그 두려움을 깨고 선생님들께 살갑게 다가가는게 너무 무섭습니다. 최근에 고등학교 졸업을 했는데 정말감사한 선생님들께 그런 말들을 전하지못하고 영원히 떠나게 된게 너무많이 아쉽고 속상해요. 대학가서는 제 이런 트라우마를 깨고 싶어요. 사실 제 이런모습을 고치기위해 몇년전부터 노력해왔고 저랑 5년넘게 친구인 애들은 제가 처음만났을때에 비해 정말 많이 변했다고 해줘요. 다행히 제가 변하고 있는거 같기도 하지만 완전히 옛날모습으로 돌아가서 활발하고 당당한 제가 되고싶네요... 부모님도 제이런모습에 그만 속상해하시면 좋겠구요..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enak
· 7년 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어릴 적 트라우마는 쉽게 사라지질 않는데도 기운을 다시 잘 차려서 다행이에요. 앞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내게 가치없는 사람들의 말은 흘려들으시는게 어떨까요? 그래도 이미 당당한 모습을 찾고 있으니 많은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지금처럼만 힘내요! :)
커피콩_레벨_아이콘
bme4me (글쓴이)
· 7년 전
@enak 말씀 감사드려요ㅠㅠ 앞으로 더 기죽지 않도록 노력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