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어요, 만성적 우울증이라는게 진짜 있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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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질문이 있어요, 만성적 우울증이라는게 진짜 있나요? 매일 수십번씩 우울하다가 바쁜 요즘에는 우울하지 않은 내가 어색하다. 다시 우울해져야 할 것도 같고. 왜 이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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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Junipero
· 7년 전
우울한거 극복했다고 생각하고 생활하다가 뒤늦게 그 극복의 단계가 우울감의 다른 형태라고 깨닫고..그렇게 우울감의 모습이 다르더라고. 근본적으로 원인이 해결되는게 중요한듯합니다. 어릴때는 우울감을 폭풍처럼 겪다가 나이 들면서 여러 형태로 겪다보니.. 감정이 무뎌진듯 아무 감정도 안들어요. 심리상담을 작년에 받은적이 있었는데 어느정도 극복했다고 생각하고 담담하게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데 상담해주신 선생님이 제 표정이나 감정이 심각하게 모순이라던데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겠더군요ㅎㅎ근데 상담 진행할수록 근본적인 문제들은 제 속에 해결이 안되고 그대로 있다는걸 많이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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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kekelr
· 7년 전
@SanJunipero 와 공감되네요. 우울감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만 바꿔 내 주위를 떠돌고 있었다. 마치 저를 얘기하는 거 같아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그렇게 정말이지 오랜시간을 지내다가, 그러니까 이게 우울함이라는 인지가 아예 없다가, 더이상 어떤 형태로든 견뎌낼 재간이 없어졌을 무렵 상담을 시작했어요. 우울증에 자살충동 자살충동의 억압 허무감 무기력감 불안감 초초함. 더 미치는건 지금이야 이렇게 단어로 제가 느꼈던 감정을 표현을 해내지만, 그때는 제가 우울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는 인지 자체도 없었어요. 그냥 좀 불편한 느낌을 껴안고 살았다는 생각이네요. 너무 섞이고 또 섞여버린 감정에 도대체 어떤 감정과 마음이 있었는지는 사라져버리고, 단지 불편하다는 단어로 치환되어버리는. 그야말로 생지옥. 사람마음 오랜기간 우울감이 있는건, 님 말대로 진짜 이유가 있더군요. 그러니까 이유가 없을리가 없다 가 좀더 맞겠네요ㅎㅎ 이제 1년 정도 지났는데, 이제 막 지옥에서 걸어나오는 나온다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요즘은 따스하게 내려쬐는 햇볕이 그냥 따사롭게 느껴지네요. 예전엔 그것 마저도 저를 우울하게 하더니만. 그냥 머 그렇다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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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Junipero
· 7년 전
@dhkekelr 아마 비슷한 시기를 겪고있나봐요ㅎㅎ 이유를 모르는 우울감은 정말 고통스럽고 견디기가 힘들었어요. 아마 비슷한 심정이었을거에요. 처음에 불면증으로 정신과 갔더니 우울증 말기라고 약봉투 받아오는데 조금 우울감이 있긴해도 말기우울증이라니..하고 충격받았던ㅋㅋ아팠던 마음은 쉽게 치유가 안되네요. 평생을 죽을만큼 아파도 꾹 참고 살았어서.. 내가 힘든건지 아닌지도 헷갈릴때가 많아요ㅎㅎ그래서 가끔 이상하게도 평화로운데 권태감이 들고 괜히 속이 답답하면 ..나는 지금 힘든건가? 혼자 반문하는. 그럴때는 마음의소리에 귀 기울이려 일기도 써보고.. 운동도 해보고 여행도 가보고. 동지를 만난 기분인데. 언젠가는~~ 저도 마카님도 습관처럼 느끼는 허함에 울적해하지 말고. 반짝이는 세상을 살아가게 되길^^ 저도 예전엔 분명 밤이 편하고 안정되었는데.. 어느날부턴가 아침이 좋네요. 그리 하나씩 변해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