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어김없이 오늘도 이어폰을 꼽고 버스에 오른다.
어제 저녁 취업에 성공한 친구녀석 축하 한답시고
오랜만에 동창친구들이 한데 모여 술 한잔 기울이며,
다들 성공했네 마네, 월급이 적네 마네 투정들 부리며
잘말아둔 소맥 한잔에 사회의 첫쓴맛을 같이 삼킨다.
녀석들 투정에 맞장구 쳐주며 속으론 투정이 부러워
속타는 맘 달래러 담배 한대 태우며
내 어지러운 마음을 취기에 기대본다.
창문너머 아침에 출근하는 자동차 시동소리가 알람인듯
일어나 숙취도 사치 라며 이어폰을 꼽고 버스에 오른다.
학원을 가면서 내 양옆을 스치는 회사원들을 보며
운명의장난 이라며 애써 나를 포장한채 위로하고
씩씩한척 하루의 시작을 맞이한다.
어릴적 장래희망을 써 적어 낼땐 꿈이 너무 많아
한참을 고민하고 행복해했던 나는 지금 "남들처럼만" 이
나의 장래희망이 되었다.
소주한잔 먹을 수 있는 나이가 되고나선 평범함이
가장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아쉬움과 서운함을
항상 소주한잔에 털어버리는게 습관이 되었다.
개미잡고 그네타고 놀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치열한 경쟁의 시작을 배우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치열한 경쟁의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했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가니, 취업난에 원하지 않던
대학원까지 가는게 너무나 당연해져 버린 지금
이게 취업을 하기전까지의 루트이며, 이시대의보험 이랄까
괜한 시대만 탓하며, 나도 그시대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같이 묻어나고 싶어서, 무던히 노력한다.
아침에 공부하러 간다며 어깨를 두들겨 주시던 우리 어머니,
항상 저녁이면 약주 하시고 들어오시며 화이팅만
연일 외치시던 우리 아***.
무너지고 싶지만
내 삶의 지지대를 보며 나는 오늘도 살아있음을 느끼고,
열심히 살기위해 노력한다.
두서없는 글에 마지막 결론은
취업에 힘들어 지쳐서 가쁜숨 몰아쉬고 있지만 다들
끝까지 포기하지말고 장거리인지 단거리인지 모를
이 마라톤 끝까지 완주하러 갑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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