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중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과고 영재고 입시를 준비해왔어요.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주말에 학원을 가서 친구들이랑도 많이 못 놀고 공부만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뭐든 하려하면 결과가 좋았고 성적도 잘 나왔기 때문에 열심히만 한다면 다 되는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부담감이 커져서 그런지 성적도 원하는 만큼 잘 나오지는 않는 것 같아요. 물론 학교 성적으로만 본다면 상위권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친구들이 워낙 잘하다보니 잘해도 잘하는 게 아닌 것 같고 선행 진도도 너무 느린 것 같고 또 다른 친구들은 설명 한두번 들으면 바로 이해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아서 계속 나아가기가 힘들어요.... 특히 수학같은 경우 더 그래요. 고등 수학을(고1과정)배우는데 거의 반타작을 합니다.... 친구들은 거의 다 맞거나 아니면 미적분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많구요....
사실 이런 고민 말해도 친구들은 니가 뭘 성적으로 고민하냐고 잘 들어주지 않아요. 그리고 중학생이라 내신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하고 수행 준비도 해야하고 학교에서 방송부를 하고 있어서 동아리 활동도 바쁘고 일상이 너무 힘들어요.
저보다 힘든 사람도 많고 이게 무슨 고민일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정말 어렸을 때부터 주말에 학원가고 숙제에 얹혀살아서 이게 당연한 것처럼 살아가는 제가 너무 싫어요.
게다가 부모님도 보수적이신 편이라서 연애라던지 노래방 가는것도 마음대로 못 하고요...((절대 부모님이 나쁘시다는 건 아니예요. 좋으신 분들이예요.))
이렇게 되니 점점 제가 이쪽((이과계열))에 재능이 없다고 느껴져요. 친구들, 부모님은 재능이 있다고 하시지만 사실 저는 이과라기보다는 통합쪽인 것 같거든요. 공부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나는 허덕이는데 친구들은 잘해내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서 노력도 해봤지만 저는 몇번이나 반복해서 이해하는 걸 친구들은 한두번 들으면 바로 이해할 때마다 자괴감이 들어요..... 그리고 괜히 이쪽으로 발을 들였나 생각을 할 때도 많아지고요.....ㅠ 게다가 제가 진심으로 과학을 좋아하는지 의심이 들고요.... 오히려 요즘은 춤이나 음악이 좀 더 좋은것도 같아요.... 또 어떤 선생님께서는 저는 앉아서 공부만 하기보다는 적당한 예능을 한가지 해보는게 어떻겠냐고도 하실만큼 완전히 이과는 아닌 타입인지라...
그리고 옛날에는 과학자가 된다고 항상 말하고 다녔는데 지금은 뭘 하고 싶냐고 하면 잘 모르겠어요... 앞길이 막막해요...
이런 모습을 여태까지 한번도 보인적이 없기 때문에 항상 과학이 너무 좋은것처럼 연기(?)를 해요... 과학이 싫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요즘은 좋지도 않고요... 게다가 과고 영재고에 들어가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생각도 자꾸들고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걸어와서 다시 되돌*** 용기도 나지 않아요... 부모님께도 죄송하고요.... 어쩌면 좋죠....
뭔가 굉장히 횡설수설하지만 한번쯤은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ㅠ 너무 심한 투정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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