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3 학생입니다.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진 않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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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저는 중3 학생입니다.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진 않았지만 테스트해서 꽤 고위험군으로 나왔습니다. 우울증과 조울증, 이 두개가 동시에 저를 서서히 잠식해 나갔습니다. 일상생활 중에 학교에서는, 조울증 증세가 있어 평소라면 웃지 않았을 일에 너무 심하게 반응하고, 또 그게 자제가 잘 안되서 혀를 깨물어가며 참았습니다. 그 와중에 저도 놀랄 정도의 잔인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제 무의식이 저도 모르게 떠올려버린..? 그런 생각이라서 너무 놀랐습니다... 또 자제가 안된 후에 겨우 진정 되었을 때는 수업은 물론 아무것도 눈에 안들어옵니다. 그래도 노력하면 되긴 하지만.. 마치 제 기억력과 결단력을 뭔가가 갈아먹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신경써줄 여유가 없어, 너무 차갑게 대하는 듯한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마치고 집에오면 너무 우울합니다. 뭘해도 우울하고, 웃는거랑 우는게 문제가 아니고 그냥 아무 생각이 안나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움직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그상태로 안 좋은 생각들만 계속 떠올라요. 정말 미쳐버릴 노릇입니다. 그래도 학원을 가서 멍청하게 앉아서 듣는데 자꾸 사람을 죽이는 잔인한 생각만 들고 이게 제어가 잘 안됩니다...ㅜ 저도 모르게 두둥실 하고 떠오르는거라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조금이나마 제 정신일 때 쓰는 글이라 글이 두서 없을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한 번씩 좋은 조언의 말씀 올려주시는 붇은 콩 눌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언제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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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52
· 7년 전
병원 가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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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song52 아, 이 말 적는걸 빼먹었네요. 부모님께 말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나도 힘들어", "다들 그렇게 살아" "힘들다면서 빨리 자라" 같은 말 뿐이고, 쉴 시간을 주지 않으면서 쉬라 하는 모순적인 분들 입니다. 물론 제가 자세히 말을 하지 않아서인 것도 있겠지만, 저런 말을 다시 듣고 싶은 사람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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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52
· 7년 전
@Dania 부모님들의 말씀이 세상정답은 아니랍니다. 본인이 이미 나는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고 거듭해 문제속에 빠져나오지 못하잖아요. 학교 선생님과 상담을 할수도 있어요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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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52
· 7년 전
사춘기인지 내마음에 병이 있는지 어설픈 자기진단은 습관성 우울증이 되어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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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song52 아.. 제가 아직 우물 안 개구리라 세상을 넓게 보는 법을 몰라서 조언 구한건데 정말 팩트만 꼬집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조금은 용기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춘기와 병 사이에서 헷갈리지 않도록 노력해보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볼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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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ang27
· 7년 전
물론 병원이나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이고 혼자 판단하기는 조금 섣부르다고 볼수있지만 중요한건 글쓴분 마음이 아프다는거에요. 다른분들께 답글다는걸 보니 참 친절하고 스스로 노력하려는걸 볼수있었어요. 그런 글쓴분께서 그만큼 힘들다는건 사춘기든 정말 우울증이든 누군가의 따뜻한 도움이 필요한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혼자서 견디면 시간이 해결해줄수도있죠. 하지만 그 사이에 글쓴분은 더 아프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될지도몰라요. 아직은 스스로의 감정에 서투른 시기이기에 더 큰 용기와 인내가 필요한게 아닐까요? 상담을 받을수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해도 스스로 너무 지하 저 밑으로 파고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모든건 절대 글쓴분 잘못도 아니고 누구나 겪어서 당연한 것도 아니에요. 글쓴분이 조금 더 힘을 내서 세상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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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yangang27 말을 정말 예쁘게 해주셔서 읽으면서 울컥 했어요.. 진짜 감사합니다.. 너무 따뜻한 말들 뿐이라서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진심으로 안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정말로 큰 위로가 됐어요..ㅜㅜ 이런 따뜻한 말을 들은게 정말 오랜만이네요..ㅠ 힘들 때마다 와서 읽을게요.. 감사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