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각장애 4급이다. 난 태어났을땐 다 멀쩡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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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나는 청각장애 4급이다. 난 태어났을땐 다 멀쩡했다. 4살때 갑자기 고열이 38~9도 까지 며칠 내내 올라서 해열제 먹여도 열이 안내려갔다. 그 뒤로 말을 안하고 계속 울기만 했다고 한다. 부모님은 걱정되어서 병원 가니 청각장애 판정 받음 그냥 운명인거지.. 내가 뭘 잘못했길래 벌 받은걸까. 지금 양쪽 다 보청기를 끼고 있고 외이도염을 항상 앓고 있다. 외이도염은 귀가 붓는건데 주로 이어폰을 많이 끼는 사람한테 나타나는 질병이다. 그래서 나는 보청기를 항상 하루종일 끼는데다 피부가 약한 편이어서 귓 속이 늘 퉁퉁 부어있다. 그리고 통증도 너무 아프다. 그냥 365일 안아픈 날이 없다. 모든 청각장애인들이 이런건 아닌데 내가 특이한 케이스라고 한다. 아무튼 난 보청기를 빼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볼수가 있다. 그냥 일반인과 대화 자체가 되질 못한다. 그래서 보청기를 꼭 껴야만 한다. 사실 보청기 껴도 의사소통이 너무 힘들다. 사람들은 발음도 안좋을뿐더러 말 소리도 너무 작다. 4급이면 충분히 잘 들린다고 착각하는데 전혀 아니다. 지들이 겪어***도 못했으면서 보청기 껴서 잘들린다고 판단하는 잣대가 토나온다. 대한민국은 청각장애인 등급이 2급부터 6급까지만 있다. 1급이 없다. 1급이 없는게 말도 안된다. 귀가 아예 안들리는 사람을 1급이 아니라 2급으로 정정하다니 이해가 되질 않는다. 다른 장애랑 차별하는거야 뭐야 *** 나 정도면 4급이 아니라 2급 3급 정도다. 이거때문에 다른 장애에 비해서 혜택 받는게 적다. 너무 부당하다. 그리고 혜택 받는거가지고 *** 하는 사람도 많다. 귀 안들리는것도 억울해죽겠는데 혜택 좀 받으면 어디 덧 나나 그렇게 아니꼬우면 니들도 귀 찔러서 장애 등급 받고 혜택 받아라 여기서 부터 엄청 길어질건데 거의 내 인생 이야기를 다 풀어냈다고 보면 된다. 나는 유치원때부터 친구들과 많은 오해가 있었고 오해가 너무 깊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나서 나는 고작 8살짜리이니까 인간관계가 처음이지. 그 어린 나이에 친구들한테 내가 귀가 잘안들려서 그러는데 크게 얘기 해줘~라는 말을 알아서 잘 할 수가없었다. 아무도 그렇게 말하라고 나한테 가르쳐주지도 않았고 내가 그렇게 생각해낼만큼 똑똑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도 내가 귀가 잘안들리니까 크게 말해줘라, 청각장애인이란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아이들은 내가 청각장애인인걸 모르게 되었다. 나는 내가 못알아들으니까 아이들에게 다가가는게 두려워서 구석에 가서 거의 책만 읽었다. 아이들이 다가와도 내가 알아듣질 못해서 아이들은 내가 귀가 안들리는줄 모르고 쟤 쌩깐다 ***없다 뭐니 뒷담화를 늘 했었다. 귀가 안들려서 못들었지만 귀가 안들리는 만큼 눈이 더 발달한 탓일까 나를 욕하는게 듣지 않아도 나는 다 느껴졌었다. 상황, 아이들의 눈빛, 입모양만 봐도 충분히 알아채는 나였으니까. 한번은 5학년때 따돌림을 제대로 당했다. 신체적 폭력은 없었지만 폭력적이었다. 확실히 아이들이 클수록 따돌림이 더 잔인하고 더 폭력적으로 변했다. 그때 나는 진심으로 걷잡을수없이 나의 자존감과 나의 멘탈이 바닥을 쳤다. 나의 굳건했던 멘탈이 와장창 깨져버린것이다. 너무 폭력적이었던 아이들의 행동과 눈빛들이 아직도 나는 생생히 기억나고 내 가슴을 후벼판다. 그때의 1학기는 너무나 힘들었었다. 2학기때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날 보면서 누구는 사실 청각장애인이야 귀가 잘 안들려서 보청기를 다 낀다고 내가 있는 자리에서 알려주었다. 아이들은 그제서야 태세전환을 하기 시작했다. 사과 한마디도 없이 언제 따돌렸냐는듯 친한척 하고 가식을 떨었다. 고작 12살이었음에도 말이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사람에 대한 혐오감을 경멸히 느꼈었다. 그냥 그 애들이 끔찍하고 더러운 존재로밖에 안보였었다. 너무나 큰 두려움과 충격에 판단이 되지 않아서 멍청하게 가족들에게 말하지도 못했다. 그저 학교를 가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했다. 배가 아프다라던지 머리가 아프다던지 참 멍청하기 짝이 없었다. 부모님은 상황을 모르니 이런 내가 그저 사고뭉치로 보여 나를 때리면서 발로 밟아가면서 학교를 보냈다. 물론 내가 쌩***을 해서 안간날도 많았다. 혼신을 다해 연기를 하기도 했었고 순간적으로 온몸이 각성 돼서 힘쎈 아빠를 밀쳐내고 도망다니기도 했었다. 매일 매일 순간이 아찔하고 다이나믹했다. 너무 지옥 같고 살기 싫어져서 처음으로 자살 시도를 했었다. 비닐끈으로 목을 ***봤다. 그순간 등골이 싸해지면서 그 차가운것이 나를 감싸돌았다. 너무 무서워서 끈을 바로 풀었었다. 자살하기는 너무 너무 무섭고 죽기는 싫은데 죽고는 싶어서 매일 밤마다 잠들면 바로 심장마비로 죽게 해주세요. 라고 매일 매일 빌었다. 하지만 나는 결국 죽지 못했다. 쫓고 쫓기는 지옥같은 생활을 초등학교 졸업할때까지 반복해왔다. 결국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너무 두려워서 이 변명 저 변명 얘기하면서 중1때 자퇴를 했다. 그뒤로 난 3년동안 히키코모리 삶을 살았다. 엄청 부정적이고 중2병에다가 내 모습이 더럽고 끔찍해보여서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 유일한 소통은 인터넷이었다. 네이* 판 을 주로 봤었는데 거의 눈팅만 하고 가끔 멀쩡하게 사회 생활 잘하는 사람인척 글을 쓰기도 했었다. 집 밖에 나가는 날은 한달에 한번 꼴로 나갔었다. 세달에 한번 나갔던적도 있었다. 안나가고 햇빛을 *** 않아서 그런지 바깥에 나간날은 햇살 아래에 있으면 너무나 어지럽고 띵했었다. 매일 악몽을 꾸고 처음으로 가위에 눌렸었고 헛것이 정말 많이 보였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정말 힘들었었다. 그래서인가 난 여자인데 스트레스때문에 거짓말 안치고 머리카락 50퍼가 빠졌었다. 참 힘들었다. 그리고 난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엄마는 또 내가 친구를 만나면 좋겠어서 16살인 나를 집근처 고등학교에 보냈다. 내 정신은 아직 중1에 머물러있고 모든 상황을 견딜수가 없었던 것 이다.. 공황이 오면서 나는 일시적으로 ***가 되어버렸고 진짜 ***처럼 행동했던 것 같다. 심장이 ***듯이 누가 비수로 팍팍팍 꽂아내는것 처럼 아파왔고 아파서 손으로 심장을 퍽퍽 두드렸다. 얼굴은 늘 새하얗게 질렸었고 이런 나를 이상하게 보는 애들도 많았다. 근데 집에 오면 마법처럼 내가 멀쩡해지는것이다. 사실 집도 편안하지 않다. 두들겨 맞은 기억밖에 없다. 그렇지만 학교라는 장소보단 나은것 같다. 그때는 학교를 가느니 차라리 집에서 부모님한테 두들겨 맞는걸 선택할 것 이었다. 결국엔 나의 공황장애를 이길수가 없어서 자퇴를 했다. 17살이 되고 엄마는 특수학교를 알아보았다. 장애인 학교다. 엄마는 단지 내가 친구를 만났으면 좋겠어서 아껴주었던 마음일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엄마가 끔찍했다. 엄마가 혐오스러웠다. 학교에 *** 여자밖으로 밖에 안보였다. 엄마를 그렇게 보면 안됐지만 나도 제 정신이 아니었으니까 학교 생활 1년은 엄청 불행했다. 지적장애인한테 *** 당하고 시달리고 애들이랑은 말도 안통하고 선생님들도 이상하고 3시간 동안 노동을 하고 지옥 같았다. 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았다. 매일 아침 학교 가기전에 화장실 창문을 보면서 저기로 뛰어내려버릴까 생각을 했었다. 스트레스를 먹는걸로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이 계속 빠졌었다. 시간이 흘러 작년 2학년이 되면서 나는 급격히 귀가 아파졌고 스트레스 때문에 자퇴를 했다. 그래서 지금 올해 검정고시 준비중이고 내 쪼대로 살고있다. 부모님도 날 포기하신것 같다. 아직까지 사람에 대한 혐오감이 있지만 나도 사람을 안만나고 살수는 없으니까 사람을 좀 만나려고 하면서 살고있다. 만나기 싫지만 난 곧 사회 생활을 해야하니까 그냥 만나고 있다. 깨달은게 참 많다. 비록 학교를 다니면서 갖춰야할 기본 지식을 갖추지도 못했고 얻은것도 없고 내가 잘하는것도 없지만 배운점은 꽤 많은것 같다. 마음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못했고 지난 날들을 생각해보면 너무 억울하고 바로 눈물이 펑펑 나지만 다 앞으로의 밑거름이 되겠거니 라고 생각하고 있다. 확실히 그렇다. 지금도 그런걸. 앞으로도 더 나아질거란 기대는 하지도 않는다. 다만 내가 건강하길 바랄뿐이다. 마음도 몸도 건강할수있게 나는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고 어둡고 좋지 못했던 시기를 보냈지만 그래도 헛된 시간은 아니었던것 같다. 물론 그 시간들이 소중한게 되는건 아니지만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것이다. 지금 나는 귀도 매일 아프고 안들리고 무기력증에다 대충 살고 있지만 그래도 내가 겪어왔던 일을 바탕으로 내가 할 수있는 일들이 있을것이고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 맘대로 살것이다. ***마이웨이할거다. ㅇㅇ 정말 난 대단한일 한 건 없어도 나에게 대단한 사람이고 열심히 잘 살아왔다고 말해주고 싶다.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잘 버텨왔다고 열심히 살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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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s0303
· 7년 전
지금처럼 쭉 자신을 그렇기 밝게 평가해 주세요 언젠가는 빛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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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Ru0
· 7년 전
안녕하세요. 저도 귀가 좋지않아 보청기를 착용합니다.. 장애등급받기엔 모자르고 그렇다고 정상인처럼 들리지않는 그런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석증도 가지고 있고요.. 저는 글쓴이님보다 귀상태가 낫겠지만 보청기를 끼면 머리도 아프고 귀속붓고 저도 하루하루 고통이고 전화받는일에 두려움과 혐오감이 엄청납니다.. 사람들과이야기할때 잘안들릴때의 그기분.. 전화소리안들려서 몇번이고 묻는 전화벨소리듣자마자 트라우마가 생기고... 저도 무척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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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als0303 긴 글 읽어주셨네요. 소중한 시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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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RuRu0 많이 힘드시죠.. 저도 전화는 아예 쓰질 않아요.. 그 마음 정말 이해합니다. 귀 아프면 머리도 아프고 사람들이랑 대화할때 안들리면 너무 답답해서 미치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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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Ru0
· 7년 전
네.. 그래서 전화안쓰는 알바구해서 잘하고 있었는데 인포업무를 하랍니다.. 전화받고 손님응대하고요.. 그만둘생각인데 주변사람들은 또도망치냐고 그러네요....너무힘듭니다. 보청기껴도 들리지않는데 들리는척하는 제자인이 비참해요.. 지금 일을 하고 계신가요? 몇번이나 다시되물어야하고요.. 거기서 자존감이 오르질않아요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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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122
· 7년 전
제친구랑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네요 제 소꿉친구도 어릴때 앓은 고열로 지금은 한쪽귀가 아예 안들리는 케이스에요 그친구는 장애판정이 안되는건지 장애등급을 받거나 한건 아닌거같더라구요 그 친구도 잘 못알아듣는것 때문에 사춘기때 은따도 당했고 일진놀이 하는 애들한테 학교폭력도 당했어요 제가 옆에서 있어줄뿐 해줄수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너무 미안했어요 아마 님 주변에도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을거에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도 있었을거구요 너무 자책하지 말았으면해요 제친구는 힘든시간 이겨내고 지금은 잘지내고 있거든요 겪어*** 않은 제가 섣불리 위로의 말을 하기 어렵지만 제친구처럼 힘들고 아픈마음 추스리시고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님은 행복할 자격이 있는분이에요!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지금까지 잘버티고 너무 수고하셨어요 꼭 행복해지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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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RuRu0 주변인들이 이해를 못하시네.. 일 그만 두는건 도망치는게 아니라 신체적으로 전화 받는게 어려우니까 그만두는거잖아요? 절대 도망치는게 아니에요.. 진짜.. 저 같아도 그만둘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서 귀 조금만 안들려도 불편함이 정말 큰데.. 들리는척 하는게 정말 비참하죠. 저도 어렸을때부터 계속 되물어봐도 못알아들어서 결국 그냥 알아듣는척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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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c112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c1122님도 계속 행복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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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Ru0
· 7년 전
저는 ... 이제 보청기 착용한지 일년2개월정도 되었어요... 원래 전부터 훨씬안좋았고 대학땐 강의수업내용도 듣기힘들었고 못들어서 트라우마가 많아요... 저희부모님께서는 대수롭지않게 생각하셔 뒤늦게 꼈어요.. 이야기하다보니 개인적으로 오픈톡이나 이메일이라도 알고 연락하고 지내고싶네요.. 저와비슷한 분은첨이라서요..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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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Ru0
· 7년 전
네 감사합니다 메일주소로 자세한이야기나눠요 메일보내주세요 기다리고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