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나 빼고 다들 어디로 가야할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자소서만 마주하면 울렁거린다.
워드의 빈칸들이 나에게는 없는 것들을 요구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활발하고 적극적이고 의지가 넘치고 이런저런 능력도 있어서 자신이 있는 ㅇㅇㅇ입니다.
이렇게 적기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랑 너무 다른데.. 거짓말을 하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직무와 연관된 경험, 무언가를 해낸 경험, 실패한 경험, 특기 이런 질문들을 볼 때마다 머리속이 하얘지고 생각이 나질 않는다.
자소서는 다들 소설쓰듯이 써서 자소설이라는데 나는 왜 사실도 못쓰면서 이런 소설조차도 쓰질 못하는걸까
취업할 용기는 없는데 돈은 벌어야겠고..
열심히 일 할 수 있는데 그걸 입증할 방법은 없고...
주변 사람들은 좀 어떠니 물어볼 때마다 그러게요 잘 안되네요 하고 웃으면서 대답하는데, 입사지원도 제대로 안한 주제에 그런 대답을 하면서 더 이상 찔리지도 않는 내가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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