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때즈음에 부모님이 많이 싸우셨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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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noway6
·7년 전
초등학교 고학년때즈음에 부모님이 많이 싸우셨어요. 아마 그게 제 성격이 어두워진데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것 같아요. 기억이 흐릿해진건지 아니면 제가 그저 잊고싶었던건지 모르지만 방 너머로 들리는 싸움소리에 숨죽이면서 울던 기억이 남아있어요 지금에야 부모님 사이는 원만하지만 어렸을 그 당시엔 그게 너무 충격이었나봐요 밤에 엄마가 제 방문을 닫으면 그때부터 부모님 말싸움은 시작이고 저는 어두운 방안에서 방음도 안되는 문 너머로 들려오는 언성을, 귀를 막아도 들리는 그 소리들을 들으면서 울음을 삼켰어요 다음날 아침엔 멀쩡하게 엄마가 절 대하면 저도 멀쩡한척을 했어야했어요 집안 사정이 안좋아졌단걸 그 어린나이에 본의 아니게 깨달아버려서 나이에 맞지도 않게 그냥 뭐든 괜찮은 척을 했어요.. 갖고싶은게 있어도 그냥 없는척하고...그렇게요. 다른 구로 이사를 가게됐을때 부모님이 전학을 갈건지 지하철을 타고 통학할건지 제게 물었어요. 우물쭈물 대답을 못하고있으니 엄마가 저한테 신경질을 냈어요 너무 서러운감정이 북받쳐서 그때 처음 부모님 앞에서 울었어요 엄마가 미안하다고 안아줘서 정말..정말 서럽게 펑펑울었던것같아요 그후에도 부부싸움이 끝난건 아니었어요 부모님 얼굴에 지친 기색이 보이면 저는 속으로 안달하면서도 아무일없는척 성실하게 잘살고있는척을 해야만했어요 저로 인해 더 트러블이 생기는건 죽어도 싫었으니까요 그렇게 거듭해서 저를 숨기다보니 집에서뿐만아니라 바깥,학교에서, 모든 인간관계에서 '나'를 내보여야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나를 드러내는게 어디까지여야하고 어느 선을 지켜야하는지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애들 이야기를 듣기만 하고 내 이야기를 잘 못하구요..그래서 대화를 이어가는게 어려워졌어요 점점 친구관계는 얄팍해져가고 넌 속내를 잘 모르겠단 말도 들어봤어요 나이를 먹어갈수록 의기소침해져서 저는 더 안으로 숨어들게 됐고 사회적인 활동에 장애가 생기니깐 모든걸 회피하고싶고 사는데도 흥미가 안생겨서 꿈도 없이 성적도 애매하게 나와 대학교도 아무데나 들어왔는데 여기서도 인간관계가 어렵고... 참 되는게 없네요 이대로 살아도 아무것도 못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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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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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my5518
· 7년 전
괜찮아요. 인간관계라는것은 너무나 어려운 것이에요. 힘내요! 제가 위로하는건 잘 못하는데..이 글을 보니까 응원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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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ay6 (글쓴이)
· 7년 전
@creamy5518 ㅠㅠ댓글주신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괜찮다는 말이 듣고 싶었나봐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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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dalsdl18
· 7년 전
가족문제는 가족구성 누구나한테 영향을끼치는ㄴ거같아요 심하면 우울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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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dalsdl18
· 7년 전
저도그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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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ay6 (글쓴이)
· 7년 전
@tmdalsdl18 맞아요 너무 가까운 사람들이라 그만큼 더 상처가 큰것같아요 힘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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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ay6 (글쓴이)
· 7년 전
아이고 렉걸려서 우다다눌렀더니;;혹시 알림이 많이 갔다면 죄송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