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말해보자면 언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습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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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bquzimi09
·7년 전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언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저는 온통 상처투성이네요 초등학교때 전학을 오고 휴대폰도 없고 아이돌도 잘 몰랐던 저는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런닝맨 게임을 하자는 아이들의 제안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레 애들과는 멀어졌고 소외된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었죠 과거의 저는 눈치가 없던 아이였습니다 저는 그 당시 남에게 제말과 행동이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과 내가 미워하는 사람은 다 나쁜 사람이고 싫으면 싫다고 말해야지 왜 말을 못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정말 자기중심적인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었죠 그렇게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상태였던 저는 처음 느껴보는 다른 사람의 싸늘한 말투와 불편해하는 시선들,적대적인 공기에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눈치를 보게 되고 기가 죽고 베개가 푹 ***도록 밤새 울었습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도 처음으로 하게 된 적도 그때였구요 그 상태로 올라가 다행히 마음 맞는 아이들과 잘 지내다가 싸우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도 저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는것을 몰랐고 결국 친했던 아이와 절교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같은 짓이였죠 그 상태로 중학교를 올라가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사귄 아이들 중 한 명은 가정에 다소 문제가 있는 친구였고 한 명은 의도한 것은 아닌 행동으로 아이들의 미움을 산 아이였습니다 나쁜 아이들은 아니었겠지만 저는 당시 너무 힘들었습니다 소외된 아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당연히 반 아이들과는 멀어졌고 같이 욕을 먹은 적도 많았습니다 동아리에서도 무리를 주도하는 아이의 미움을 사서 또 욕을 먹고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고요 그 아인 자기 생일에 선물을 사달라고 했고 그 아이가 무서웠던 저는 선물을 사줬습니다 다행히 그 덕분인지 심기가 조금 누그러든거 같더군요 그러던 와중에도 우연히 하굣길에 만난 친구들과 친구가 되었고 친구들중 저와 같은 동아리였던 아이,a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나중에 저와 친해지자 모른척해서 미안하다며 편지로 사과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그러다 학년이 바뀌어 a와 친구가되고 다른 친구를 사귀게 됬는데 그 아이가 또 미움을 받게되고 욕을 먹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a가 다른 애들과 자주 놀고 있길래 이상하다 싶었던 차였죠 거리를 두라길래 그 아이를 무시했습니다 미움 받는다는걸 자기도 눈치챘는지 혼자 뒤돌아서서 가버리는데 속상하고 미안했습니다 1학년때도 그랬지만 전 언제나 누군가를 욕하는, 반 아이들이 무섭더군요 그 적대적인 공기가..끔찍했습니다 그래서, 애들 눈밖에 나지 않게 행동했던것 같습니다 조용히 숨죽이고 내 마음, 하고 싶은말 꾹꾹 숨기고 내 친구가 무시받고 욕먹어도 미움 받을까 외면하고 나도 똑같이 하고 비겁한건 알샀지만, 또다시 1학년때처럼 다른 반친구들이 없는 반안에서처럼 그 끔찍했던, 홀로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좋지 않은 일은 계속생겼습니다 학년에 올라가서 사귄 친구도 또 미움 받았고 친했던 친구가,1학년때부터 같이 지내서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너는 주말에 뭐해?왠지 공부만 할 거 같아 별거 아닌말이지만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대인관계에 어김없이 문제가 생겼고 그때마다 상처를 받고 혼자가 되는것과 미움받는것의 두려움은 점점 커져서 우울증은 심해졌고 학업도 소홀히하고 휴대폰에 빠지게 된 상태였기 때문에 상담도 받아보고 정신과도 가보고 힘이되는 영상, 글귀, 정신에대한 책 , 포스트 닥치는대로 다 읽고 힘들어서 죽을거 같아도 버티고 다독여도 봤지만 너무 지친상태였기 때뮤에 자살도 수십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라질려고 용기를 내서 인사도 먼저 해보고 장난도 쳐보고 말도 많이 해보고..정말 노력했습니다 저누 솔직히 1학년때 미움받던 친구를 밀어내고 혼자였을때, 말을 하질 않았습니다 저조차도 하루에 몇마디 했는지 모르겠고 웃질 않아서 웃는 것도 어색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들을 만나 친해진 거라서, 이런 나에게도 다가와준 친구들이라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이라니 거리감이 있는것같아 슬프고 어찌할줄을 몰랐습니다 정신과를 다시 갔고 검사받으니 스트레스지수가 높고 불안감이 크고 타인에게 벽을 세운다 했습니다 그제야 친구의 말이 이해가 갔고 나아지려했던 제 노력이 소용없던 짓이였던거 같아 허무했습니다 결국 나는 엉망진창인, 정상이 아닌 사람이구나..하구요 그래도 많이 애썼는데 나는 평범한 아이가 될 수 없는걸까? 안 좋은 검사결과를 보고 놀라는 엄마를 보고 죄송했습니다 내가 그동안 힘들다고 말하긴 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던거죠 사실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슬픈 얘기를 하면 곁에있는 사람들이 지친단걸요 그래서 티내지 않고 참았고 울지 않았습니다 제 속이 문드러져도 참았습니다 그리고 미안했습니다 나같은게 왜 태어나서 유전자가 조합되는건 무수히 많은경우라서 조금만 시간이지나도 다른 아이가 된다던데 나말고 더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났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도 주지 않고 더 자랑스러운 딸이 될 수 있었을텐데...방학동안 내내 무기력해져서 점점 뭘 하지 않아도 피로하고 무엇을 먹고 싶지도 않고 눈물만 나고 자살에 대한 글을 찾아보고..씻지도 않고 패딩만 걸친채 음악을 들으면서 현실을 회피하며 휴대폰속 세상에 몰두하고 ***사람처럼 거리를 쏘다니던 저는 죽기로 결심했고 단순히 죽자는 생각이 아닌 자살계획을 세웠죠 그러던 중 유서라도 쓸 생각으로 편지를 쓰다가 미안하고 고마운것들만 생각나 펑펑 울면서 다시 살아보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다 저 멀리 떨어진 학교에 가게 되었고 친한 친구들과 떨어지게 되어 속상했지만 나를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다시 시작할 수 있단 생각에 이번엔 잘해보자고 다짐했지만 입학식날 2명의 친구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지만 그중 한명,b는 중학교때 유명한 왕따였고 말걸어준 1명도 그걸아는지 다른 무리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그러던 와중 저는 또다른 아이c와 친해졌고 3명과 지내게 되었는데 b가 c의 친구에게 집착해서 그 애만 찾더군요 그래서 c가 불편해했고 자기 친구를 지키려 저를 자꾸 b와 같이 있게하더군요 마음을 알겠지만 속상해 직접c에게 물어보니 b때문에 불편해서 저와 못다니겠다 하더군요 충격이었고 마음 아팠고 b가 원망스러웠고 왜 나는 항상 이런 애들만 만나는지...솔직히 인싸 아싸 이렇게 사람 나누는거 나쁜건 알지만 계속 몇년동안이나 이런일만 생기니 화도나고 이때부터 평범한 애들이랑 어울리려는 집착적인 마음이 더 커진것 같습니다 학기초에 저에게 호감을 보이던 애도 있었지만 떠나가버리고 저는 또 소외되었습니다 b와는 멀어지고 c와 지내고 있었는데 그것도 잘 되지않았고 수련회가서도 c가 자서 저도 할것이 없어 누울 수 밖에 없었는데 비참했습니다 내 인생은 왜 이러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학년이 올라간 지금 작년부터 친해진 아이,d와 같은반이 되어 문제없을 거라 믿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겉돌았었고 또 중학교때 친해진 애들과도 저와 같이 있으면 어색해할 정도로 재미도 없고 대화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저여서, 평범하게 쉬는시간에 얘기하는것조차 어렵더군요 더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몸은 굳어서 말도 못하겠고요..그러다 b가 저와 같은 동아리였는데 낯 가리고 조용하다 생각해서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그 아이가, 어느날 보니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있더군요 생각해보니 b는 처음에만 그랬지 학기말되서는 나와 달리 애들과 얘기도 잘하고 자기 생각도 잘 말하더라구요 동아리에서도 일을 주도하는 편이됐구요 그에반해 저는 여전히 겉돌았고 또 미움받는것이 두려워 평범한 친구 사귀는 것에 집착하고 과거에 갇혀있었구요 옛날 무기력하게 괴로움에 떨던 그 모습 그대로,d가 조금이라도 튀는 행동을 하면 인싸도 아닌데 왜 저렇게 행동하지?생각하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행동이라도 인싸가하면 되고 아싸가하면 안돼 d랑 나는 반애들이랑도 안친하고 겉도는데..덕후라도 인싸가하면 되지만 아싸면, 겉도는 애면 욕먹잖아'하고 생각하면서요 중학교1학년 때 소외받던 아이이자 내친구였던 아이가 오덕이란 이유로 욕먹는것을 떠올리면서 d가 덕후인것이 왠지 화가났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 애와 d를 겹쳐보면서 불안해했던것이죠 몇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과거에 갇혀서...허우젹거리고 있고 난 달라진게 없는걸까 싶었습니다 자기 비하는 늘 이어져오고 있었지만 더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피해의식에,집착에,엉망진창인 마음에 다 망치고 있구나 내가 모자라서, 못나서, 정상인 년이 아니라서...그 순간 중학교때 친구 a와 고등학교 친구b에게도 미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활발하지 않더라도, 평범한 아이기만 했어도 다 괜찮았을텐데...극심한 자기혐오가 밀려왔습니다 내가 한 행동들이, 내 말이, 아니 내 존재자체가 문제구나....그제야 엉망진창인 내 모습이 보이더군요 오기와 악과 상처로 얼룩진...지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때마다 정말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스럽다는 것은 저런 거겠지?반짝반짝 빛나는... 다 포기할까 하다가 용기내어 글을 썼습니다 제가 바라는것은 단 하나뿐입니다 평범하게 사람들 속에서 어울리면서 내 자리에서 살다가 죽는것.. 이렇게 모자라고 부족하고 못난 저지만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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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Weden
· 7년 전
그래도 당신은 정말 용기있네요. 그렇게 수없이 다쳤는데도 다시 일어선다는 것. 정말 대단한거에요. 저는 학생시절 기억이 거의 없어요. 정확히 기억할 필요가 없었죠. 저도 그랬듯 죽기를 바랬으니까요. 당신의 글을 보니 좀 부끄럽네요. 저는 그렇게 노력조차 하지 않았거든요.. 사람 관계가 제일 어려워요. 특히나 그런 중고등학생때는 또래 아이들이 세상의 전부죠. 하지만 점점 자라가면서 배우게 될 거에요. 지금 당신이 고민하는게 얼마나 ***같은 일인지요 다른 사람이 날 좋아해주지 않는다고 당신이 잘못된 게 아니에요. 그렇다면 벌써 나부터 여기 없었겠죠. 누가 뭐라 해도 라운더님의 소신을 지켜보세요. 내가 좋으면 좋은거고 내가 싫으면 싫은거에요. 다들 쟤 이상해 보다가 계속 그러면 쟤는 그런가보다 인정해줘요. 그 때가 와요. 나도 그 시절에 누군가 도와줬더라면.. 아쉽네요. 나도 정신과에 갔었더라면, 누군가 내 이상함을 눈치채줬더라면 저도 이만큼 다치진 않았을텐데요.. 당신은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있을 것 같아요. 당신의 용기를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