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든 적 없이 살았다고 생각해요. 어린시절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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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힘이 든 적 없이 살았다고 생각해요. 어린시절을 부모님과 떨어져 조부모님 곁에서 자랐어도 그 기억이 저한테는 무척 깊이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마지막 기억부터 부모님보다는 조부모님이 떠올라요. 등에 저를 업고 탱자나무 밑을 지나던 기억이요. 초등학교 올라가면서부터 부모님과 살게 되었을 때 무척 울었던 기억도 있어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유치원 때와 달리 친구 사귀는 것을 어려워했던 것 같아요. 두번 전학을 다녔고 전학다닌 곳에서 친구를 사겼지만 지금 남은 것은 없네요. 전학을 다니며 운 적도 없어요. 저는 사람에 대한 미련이 크지않은 편인가봐요. 사실 왕따를 당했던 것 같아요. 은따겠지요. 저는 책읽는걸 더 좋아하고 조금 뻣뻣하고 어색한 구석이 있는 애였거든요. 사실 지금도 그래요. 중학교 시절에도, 고등학교때도 친구는 있었어요. 친구는 있었고, 가장 친한 친구 라고 할 법한 애들도 있었는데 제 이야기를 털어놓지는 못했어요.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가끔 소설같은 관계를 바라기도 해요. 그래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중학교 때는 한명이 있었어요. 되게 친했구, 그애랑 통화하다 잠들 정도였는데... 편지도 자주 썼구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근데 걔가 제 뒤에서 제 그림을 구겼더라구요. 걔는 이렇게 해도 괜찮아. 라는 식으로 다른 애들에게 말했다고 했어요. 그 일로 싸웠고 다시는 친해지지 못했어요. 제가 연락처를 지웠고 그 애가 붙인 사과의 편지를 읽지 않았고 만나면 지나쳐갔어요. 그 일 때문일까요. 사람을 깊이 사귀는게 힘들어요. 그 일 때문만은 아니겠죠. 그 애가 특별했고 특별했던 관계가 틀어진 것에 마음이 수틀렸던 걸지도 몰라요.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좀 더 나았어요. 다행히도 좋은 사람을 만나서 룸메이트를 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힘이 들기도 해요. 정말 정말 좋은 사람인데 다른 사람에게도 다정한 사람이라 자꾸 그게 부러워지거든요. 나는 힘이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다정하기가 힘든데 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다정하니까. 나도 그러고 싶어서. 힘이 들었어요. 사람에게 관심을 잘 못주는 편이에요. 주의를 기울이는 것 자체에 서툴러요.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도 힘들어서 하나를 외는 것에도 몇달이나 몇주가 걸려서 많은 것을 기억할 수 도 없어요. 이런게 무슨 소용이겠어요 다 변명일텐데. 다정한 사람이 되고싶어요. 내가 위로받고 싶어서. 별 힘이 들지 않게 살아왔는데 왜 계속 마음은 힘이 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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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k
· 7년 전
힘이들면, 쉬면되요 우리 함께 쉬어볼까요? 당신 지금 잘하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