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고3이예요. 성적은 좋지않은 4등급 후반, 집안이 부유한 편도 아닙니다. 중학교때부터 포기한 공부를 시작했어요. 인터넷 강의 프리패스를 끊었고 온갖 문제집도 사고, 독서실도 등록했어요. 총 100만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학교 과제도 미리미리 하고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아니겠지만요. 사실 저는 중학교때부터 예체능이였습니다. 춤이였어요. 춤으로 직업을 갖는게 제 꿈이였어요. 중학생때 친구들이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망설임없이 대답했을 때 친구들이 "너는 꿈이 있어서 좋겠다"라는 말이 지금에서야 이해가 가네요. 고등학생이 되고 현실적으로 바뀌었어요. 내가 안무가라는 직업, 백댄서라는 직업을 갖는다면 안정적인 일자리가 될까? 몸이 병 들거나 늙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스쳤어요. 7년동안 꿈꿨던 꿈을 져버렸어요. 제과제빵으로 돌렸습니다. 부모님이 좋아하지 않으셨어요.또 다시 포기했습니다. 제가 답답하신 분들도 계실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리 좋은 형편이 아닌 마당에 춤으로 많은 돈을 투자했었고 쓸모없던 일이 된 것에 항상 죄책감을 느끼고 살았어요. 그러는 중에 제과제빵 학원을 결제하는 날에 카드를 받는게 항상 망설여졌어요. 좋아하시지 않으니까.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2학년이 되었고 저는 항상 진로희망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하고싶은게 없어요. 그래서 취업 잘되는 간호학과를 가자는 마음에 간호학과를 써냈습니다. 그게 지금에서는 가장 후회가 되네요. 그리곤 겨울방학과 봄방학이 찾아왔어요. 간호학과를 가기위해 봉사활동도 하고 관련 책도 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신이 없었어요. 토익 800점이라는 벽, 1-2등급이라는 커트라인에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쌓여갔어요. 다시 한번 꿈을 방황하게 됩니다. 경영, 호텔경영, 식품영양과를 고민중이예요. 제가 쓰면서도 의지없이 계속 포기하는 제가 부끄럽네요. 오늘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습니다. 종합전형은 진로때문에 어렵다. 교과로 가야한다.라고 하시더라구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4.7인 성적을 가지고있어요. 저는 수도권에 살고 대학은 대전쪽으로 가야할 것 같아요. 차라리 인터넷강의와 문제집을 사지 말 거 그랬어요. 적지않은 돈 100만원을 들이고 대전을 간다니 너무 죄송해서 미치겠습니다. 자취할 비용도 적지않고 기숙사도 적지않은 돈이죠. 진로를 정확히 정해서 종합으로 갔다면 조금 더 잘 갔을텐데 말이예요. 혼란스러워서 미치겠습니다.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제가 이 세상에서 필요가 있긴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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