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먹은 남자 아이의 계모 입니다. 아이가 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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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18살 먹은 남자 아이의 계모 입니다. 아이가 부모를 속이는데 너무 아무렇지 않아해요. 아이 아빠에게 무섭게 혼나는 와중에도 절대 거짓말을 굽히지 않습니다. 결국 아빠가 포기하고 물러나는 식이죠. 아이에게 명확하게 네 거짓말이 진실일 수 없는 확실한 물증을 내밀어줘도 역시나 진짜라는 말만 끝끝내 고집합니다. 죄책감이나 머뭇거림은 전혀 살펴 볼 수도 없어요. 확실한 증거를 앞에 두고도 아이의 너무나 확신에 찬 말투와 표정에 어느 순간에는 엄한 아이를 잡고 있는게 아닌가 저를 다시 의심하게 될 정도 입니다. 아이를 50일 정도 겪으면서 단 한 번도 아이에게 큰 소리를 내거나 몰아붙여 본 일이 없습니다. 되려 너는 충분히 실수를 할 수 있는 나이이고 네가 모자르거나 비정상이어서가 아니라 네 나이때에는 충동을 절제 하는 일이 원래 쉽지 않은 거라고 항상 늘 얘기해왔습니다. 다만, 잘못 그 자체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나 그 잘못을 덮*** 말을 꾸미고 덧붙이는 등의 행동은 사람을 기만하는 일이니 그 부분에 대해서만 부탁을 하곤 했지요. 하지만 잘못과 거짓말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아이를 보며 아이가 지키기 힘든 약속이었나 싶어 함께 대화를 하며 타협점을 찾아 좀 더 아이에게 편한 방식으로 다시 약속을 했습니다. 아이도 그 정도면 무조건 지킬 수 있다고 자신했고요. 허나 그 약속을 한 그 다음 날도 역시 약속을 어기고 잘못을 했으며 평소보다 훨씬 심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아이와 함께 산 이후로 처음 폭발을 했고, 아이의 눈도 마주치지 않고 폰을 압수하는 등 강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아이에게 너무 만만하게 행동한다는 이유로 아이 아빠에게 혼도 많이 났고, 아이에게 질릴만큼 질려 아이의 잘못에 예민함의 끝을 달리는 아이아빠와 아이 사이에서 중재도 최선을 다 해서 해보았지만 결론이 이리 나니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어지지가 않네요. 아이 아빠는 저와의 결혼이 세번째 재혼이고 두번째 결혼은 아이때문에 실패 했기때문에 저랑도 잘못될까 더더욱 예민한 상태라 한탄도 쉽게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50일 가지고 진심을 운운하기는 부끄럽습니다만, 제 진심은 통하지 않는 듯 하고 이제는 아이에게 화가 나는 이 상황에 제가 뭘 더 어떻게 해야 좋은지 완전히 길을 잃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의 거리낌 없는 거짓말을 보고 있어야 하는 답답함에 지금 아이가 자고 있는 집에 들어가고 싶지도 않아 몇 시간째 밖에서 방황 하고 있네요. 대체 뭐가 문제인걸까요. 참 그리고 초등학교 때 길거리에 불을 지른 일로 잡힌 적이 있는데 형사 말로는 보통 아이들은 겁이 나서 현장에 다시 오지 않는 법인데 이 아이는 대범하게도 지켜보고 있었다고 죄질이 더더욱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게 거짓말을 태연하게 우기는 것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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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yu
· 7년 전
솔직히 그 아이 입장에서 부모님이 3번이나 재혼하셨다면 말은 안해도 상처를 많이 받았을거 같은데.. 부모에게 상처받다보니 부모님이 별로 의지되고 그런사람이 아니라 그냥 아는 사람 정도의 감정일수도 있고 굳이 그런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해도 죄책감이 없을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일 수도 있을거 같아요 그런 어릴때 상처받은것과 사춘기가 겹쳐서 그런거 아닐까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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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zayu 저는 솔직히 아이에게 공감 관련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냥 아는 사람 정도의 감정이라는 말이 너무 와닿으면서 갑자기 이해가 되네요. 아이가 보호관찰소에서나 상담센터에서 작성한 설문을 읽어보니 누가 봐도 듣기 좋은 말들이었고, zayu님 말씀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빠나 저에게 하는 말들 역시 그 설문과 굉장히 비슷한 패턴이라는 생각이 스쳐가요. 결국 잘못을 바로 잡아줄만한 신뢰가 없다면 그냥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이해를 해줘야 하는 걸까요. 그러면 언젠가는 신뢰가 생기는건지 마음이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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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dayoung03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동의 해요. 그리고 아이 아빠 성격도 말씀하신대로 그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캐치 할만한 사람이 못 되고요. 그 부분을 제가 채워주고 싶었는데 생전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제 자신조차 길을 못 찾아 방황을 하고 있으니 우선은 제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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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7dd7a492c5af1d49f8d 아이 아빠가 딱 그런 스타일이에요. 이제와서 제가 아무리 들어주려 하고, 아이가 납득하지 못 하는 상황을 설명하려 하고, 아이가 하는 잘못이나 방황조차 이해함을 알려주려해도 이미 말씀하신대로 아이는 그렇게 굳어진 상태이니 결론은 저의 인내와 시간 말고는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벌써부터 이렇게 지치고 힘이드니 그저 울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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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510
· 7년 전
많이 힘드실꺼고 지칠실꺼에요 하지만 기다려주시고.... 그남자아이가 마음은 열어 글쓴이님을 의지하고 서로 의지하고 든든한 부모 자식 관계가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