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전 스스로 말합니다. 전 사람을 좋아하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외로움]
알림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dayoung03
·7년 전
전 스스로 말합니다. 전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요. 네. 사람이 싫습니다. 제 얘길 들은 모든이가 당연히 절 좋아하지 않지요. 그런 적대감을 감수하면서까지도 말하는 제 진심은 사람이 싫다...입니다. 왜 싫은지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이질감. 환멸. 외로움. 공감불가. 이용하려는 의도. 감정착취. 집단성. 주관과 개성따위 없는 유행놀이. 이령비령. 이중성.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날 희생***는 꼬드김. 이런 사람들 속에서라도 살아야하고 사회성이 생존요소인 인간이라는 존재 = 나. 어릴때부터... 어릴때부터 환멸을 느꼈습니다. 아마 조용하고 세심하고 생각이 많았던 제 성격탓도 있겠죠. 주위에서 보고 느끼고 이론화 시켰던거겠죠. 부적응. 그것도 틀리진 않겠죠. 다수와 일치하지 못했거든요. 다수결이 늘 옳지도 않지만요. 전 머리수에서 밀린 소수파였습니다. 열명 중 여덟이 열광하는 연예인을 싫어하는 한명이랄까. 공감능력이 없었을 수도 있지요. 뒷담화는 도통 못 끼겠더군요. 재미도 감동도 없잖아요. 시간낭비. 그래서 아싸로 놀거나 쿨한 패거리에 밥 같이 먹고 흩어지던 기억이 나네요.ㅋ 나이를 먹어가며 사람들 틈에서 살***수밖에 없단걸 깨달았죠. 그들에게서 얻는것으로 생존할 수밖에 없음을 알았죠. 돈. 동정. 호감. 관심. 유희 등등. 나도 그래봤자 늙어가는 인간이구나. 그래서 지조없게도 뒷담화도 배우고. 착한척도 하고. 겸손의 멘트도 빼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겸손하고 잘 퍼주며 재밌고 이해해주며 능력있는 내편`을 매우 좋아합니다. 사랑한다고도 합니다. 성실한 부하직원. 예쁘고 이해심 폭발하는 여친. 공감과 위로 쩌는 언니. 웃긴 친구. 이제 돈만 많으면 되겠어요. 제대로 인기폭발하겠죠? 전 제가 제일 환멸하던 존재. 사람. 그 자체죠.ㅋㅋㅋ 마치 뫼비우스의 띠 마냥 이야기는 돌고 돕니다. 전 저를 위해 살지 못합니다. 너무나 나약하기 때문입니다. 생존역시 나를 위한 것이긴 하지만 생존을 위해 인간사회에서의 틀에 맞추어 다이어트도 하고 눈물의 사과도 하고 용서를 하며 이쁜짓을 골라하죠. 이렇게 돌고 돌아 저는 역시 사람이 싫은겁니다. 제게 이곳은 사실 너무나 숨막히는 곳입니다. 너무 힘든곳입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kos8517
· 7년 전
모든사람이 나쁘지않습니다. 지금까지 만난사람이 다 그렇다고해서 앞으로 만날사람들도 그럴꺼라고 일반화 하지마세요 사람을 미워하지마세요 사람이 짓는 죄를 미워하세요. 그래도 사람이 싫다면 자신부터 나쁜사람이 되지마세요 자신을 미워하면 어떤사람도 좋아할 수 없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law2020
· 7년 전
굳이 싫은데도 애쓸 필요가 있을까요? 보여지는 것에 대한 신경과 두려움을 물리치세요. 혼자일 때 너무 외로워 견딜 수 없는 것이 아니라면 싫은 그대로 내색하며 행동하면 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Pleiades
· 7년 전
당신이 미워하는 것은 인간의 숙명적인 약함..이라고 제멋대로 이해해도 괜찮을까요? 그 약함은 도처에 널려 있는 것, 심지어는 나 자신의 본질 속에도 깊숙이 뿌리내려 있는 것이기에 두렵고 또 혐오스러운 것입니다. 약하니까 자기를 스스로 세우지 못하고, 타자를 취하고, 동시에 쌍방을 기만 하고, 가짜가 분명한 그 무언가에 매달려 살아가죠. 그러지 않을 수 있을 만큼 강한 인간은 이미 니체가 말했던 것처럼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 무언가를 초월한 존재지, 인간은 아닐 겁니다. 사람과 약하다는 수식어는 동어반복이니까요. 그럼에도 세상 사람들이 대개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고, 타자를 미워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적어도 저는 단지 그들의 영혼에 섬세함이 결락되어 있기 때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약한 인간에게 있어 자신과 타자 모두에게 깃든 약함을 감지할 정도의 섬세함은 축복받은 재능이 아니라 저주받은 독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속에서 역겹게 뒤틀린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것이 혐오스러워 견딜 수 없게 되고 마는 끔찍한 재능입니다. 어쩌면 나나 당신같은 사람들이 그런 섬세함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저주받은 인종일는지도 모르겠네요. 약함은 인간의 뿌리이므로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것을 발견할 능력이라도 주지 않았으면 눈 가린 채 행복했을 것을.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뭐 어떻다는 것은 아닙니다. 위로도 안 되고,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무의미한 칼로리 소모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쓸모없는 소리를 주절거리고 만 것은 약함을 미워하는 누군가에게 동질감을 느낀 탓인지도 모르지요. 내 멋대로의 이야기를 실컷 배설해 놓고 갔으니, 마지막으로 쓸데없는 소리 딱 한 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미워해야 할 것은 약함이 아니라, 약함에서 역겨움을 느낄 줄 아는 '나'의 섬세함일런지도 모릅니다. 어렵기로는 양자가 거기서 거기지만, 약함에서 벗어날 가능성보다야 영혼의 섬세함으로부터 놓여날 가능성이 더 높으니까요. 그게 세간 사람들이 말하는 평범한 행복의 정체일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