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모른다 내가 빈껍데기로 살아가고 있다는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엄마는 모른다 내가 빈껍데기로 살아가고 있다는걸 꿈을 접고 무작정 들어간 회사에서 치이고 또 치이면서 마음이 이상해졌다 병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나는 내가 이렇게 많이 여리고 스트레스받고 있었다는 걸 몰랐다. 어렸을 때 따돌림 당하고 놀림당하고.. 마음 한 구석 풀어놓을 것 없이 외톨이였던 마음이 그대로 나이만 먹은 채 자랐다 그래도 나는 나를 좋아했던 것같다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죽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유일하게 죽고싶다고 털어놓았던 상대는 언니 뿐이었다. 그때는 직장생활로 힘들어 그러는 줄 알았을거다 근데 나는 계속 그랬다 조금만 우울해지고 혼자있으면 자살생각을 하곤했다 그걸 회피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하고 딴생각을 하고 딴짓을 했다 소용없었다 취직이 반복되고 나는 사회생활을 못하는 애로 가족들 사이에 뿌리내린 것같다 우리집의 골칫덩이 수준이다 나는 솔직히 언니가 먼저 말 걸어주길 바랬고 대화를 진지하게 나누고 싶었다 언니랑 사이는 좋지만 어렸을때부터 나에게 크게 관심이 없었다 부모님이 싸워도 내버려두는 성격이었고 나는 부모님이 싸우면 나서서 말리는 스타일이었다 나는 점차 지쳐갔다 내 마음이 이미 병든 상태라는 걸 엄마는 모른다 내가 얼마나 지쳐있고 나혼자서는 절대 회복할 수 없다는 걸 모른다. 왜냐면 엄마도 마음이 병들었으니까 엄마 세월은 정말 기구하기 짝이 없었으니까 솔직히 난 취업을 하고싶은게 아니다 그냥 죽고싶을 뿐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해보려 정신과를 갔다 상담은 도움되지않았다 꾸준히 가야한다는 것은 알고있지만 가고싶지 않았다 보험에 찍히는 걸 원치 않아 돈이 많이 나왔다 돈을 내면서 나는 더 우울감에 빠졌다 언니는 내가 정신과에 간걸 알고있다 꾸준히 가라며 돈도 내주겠다고 했다 백수인 나는 거절했다 그이후로 언니는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밝게 행동했다 혼자있으면 딴짓을 하며 웃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내가 죽어버릴것같았기 때문에 하지만 나는 죽을 용기조차 없다 무섭다 하지만 계속 생각난다 그래서 난 수명을 정하기로 했다. 원래는 30살이 좋을 것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럼 내가 종현오빠보다 더 나이를 먹게 되니까 그건 싫었고 그냥 29살은 너무 멀다고 생각이 들었다. 25살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2년이다. 2년 뒤의 남겨질 사람들을 위해 돈을 모으려고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버티고 버티려고 한다. 내일은 첫출근이다 하루종일 불안하고 떨렸는데 2년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해졌다. 어차피 나는 죽어 바스러질 사람이니까. 사실 죽음은 두렵다. 이기적인 일인 것도 알고 있고 하지만 난 오랜 세월을 살*** 자신이 없다 차라리 지금 큰 병에 걸려서 조용히 혼자 시골 내려가서 살다 죽고 싶다 어차피 나는 혼자다 혼자 갈 인생이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iria
· 7년 전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버텨주시다니...정말 대단하세요 저같으면 못버텼을것 같은데...이미 자살했을텐데.. 지금까지 버티고 살아오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상상하기도 어렵네요...혼자라는게 얼마나 힘든건지,마음에 병이 들어 곪아가고 있는게 얼마나 아픈지 저는 겪어*** 못해서 잘 알지 못해요.그래서 제가 뭘아냐고 생각하실수도 있을꺼예요..하지만 제 댓글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liria 감사해요....그냥 감사해요 조금이나마 힘이 났어요 그냥 이런 말 듣는게 처음이예요 제가 하는 행동에 대해 아무도 물어***않거든요 이제는 바라지도 않지만... 한밤중에 털어놓은 이야기에 답글 바라지도 않았는데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happieeeee
· 7년 전
먹먹하네요..글에서 정말 힘드신게 그대로 느껴져서 정말 마음이 아파요. 제가 모든 걸 다 알지는 못하지만 정말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주위에는 응원해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느끼실 수 없지만, 제가 글쓴이 분을 마음속으로나마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udbwjwidb
· 7년 전
저랑 같은 처지네요. 저는 죽고싶어서 별짓 다했는데 결국 겁쟁이라 이렇게 살아있어요...살아있는것도 못죽어서라고 생각하니까 자존심상하고 죄스럽고 그래요. 그래도 가끔씩 좋은 친구랑 수다떨거나 싫을때가 더 많은 가족들이 가끔씩 제가 살아있길 잘했다고 느끼게 하기도 해요.우리 아직 어리니까 조금만 더 참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