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녕하세요 이제 고3이 되는 한 학생입니다.
수험생의 넋두리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귀기울여 들어주셨으면 해요
제게는 지금 그게 필요하거든요.
어릴적부터 공부에 너무 치이고 스트레스 받고 그러다보니까
막상 이제와서는 공부에 흥미가 없어진 고3입니다
꿈도 희망도 없이 그냥 정시로 비벼서 점수맞는 대학 경영학부나와서 인사과 취직해서 돈벌어 집나와서 대형견기르면서 소소하게 사는게 목표였고
이제와서 관심갖고 하고싶다고 생각하게된건 베이킹부분...
그치만 예체능 계열은 솔직히 누구나(예체능 계열분들 비하하는 말이 아님)
소소한 취미로 갖는 사람이 많잖아요,
저도 요리라던지 노래하고 이런거 다 포기했고..
그래서 베이킹을 다 큰 지금에 와서도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대학 가서 생각해봐도 되겠지 하며 생각하고있는데
요즘 진짜 하루하루가 너무 끔찍해요
옛날에는 정말 좋아서 했던 공부가
한번 정해놓은 선에서 어긋나버리고 나니까
손에 대기도 싫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뿐이예요
성적은 점점 떨어져서 모의고사 2등급에 내신 4등급찍었고
하루 12시간 14시간씩 자고 일어나서 학원 째고
친구들 남자친구 만나서 놀고 집들어오고
핸드폰 하다 잠에 들어요 그게 일상이예요
몇달전까지만 해도 내 조언 받고있던 친구들은
저보다 훨씬 앞서나가있고 이젠 저보다 더 현명해보여요.
제가 지금 뭐라도 해야한단걸 아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불안할수록 앉아서 펜을 잡아야 한다는거 잘 알아요
누구보다도 잘 알아요 밤새며 캔커피 몇개씩마시고 에너지음료 마시면서 방에서 밤새도록 롤해도 첫째밀어주기란 명목으로 대학은 이미 적어도 서성한이대로 정해진 언니를 보면서 누굴 위해서인지도 모를 공부를 했던게 저니까 다른 누구도 아닌 저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아빠는 술먹고 제게 죽고싶다고 힘들다고 저밖에 없다고 술주정 하고 성희롱을 해요.
엄만 이제 남은자식은 저뿐이래요. 하루에도 몇번씩 화내고 언니좀 설득해보라고 애원하고 공부하라고 닦달하고
언니는 대학 포기하고 집을 나가서 일해요. 띠동갑 이상으로 차이나는 남친이랑 동거예정이라네요.
그리고 저는 제가 어느방향으로 걸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설사 방향을 결정할 수 있대도 그 길을 걸을 수 있는 힘이 없어요.
모든 힘을 쥐어짜서 조금씩 걸어도 제겐 너무 부족해요.
제가 너무 한심해보이고 그러겠지만
전 진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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