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고3이 되는 한 학생입니다. 수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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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ondhui1211
·7년 전
안녕하세요 이제 고3이 되는 한 학생입니다. 수험생의 넋두리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귀기울여 들어주셨으면 해요 제게는 지금 그게 필요하거든요. 어릴적부터 공부에 너무 치이고 스트레스 받고 그러다보니까 막상 이제와서는 공부에 흥미가 없어진 고3입니다 꿈도 희망도 없이 그냥 정시로 비벼서 점수맞는 대학 경영학부나와서 인사과 취직해서 돈벌어 집나와서 대형견기르면서 소소하게 사는게 목표였고 이제와서 관심갖고 하고싶다고 생각하게된건 베이킹부분... 그치만 예체능 계열은 솔직히 누구나(예체능 계열분들 비하하는 말이 아님) 소소한 취미로 갖는 사람이 많잖아요, 저도 요리라던지 노래하고 이런거 다 포기했고.. 그래서 베이킹을 다 큰 지금에 와서도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대학 가서 생각해봐도 되겠지 하며 생각하고있는데 요즘 진짜 하루하루가 너무 끔찍해요 옛날에는 정말 좋아서 했던 공부가 한번 정해놓은 선에서 어긋나버리고 나니까 손에 대기도 싫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뿐이예요 성적은 점점 떨어져서 모의고사 2등급에 내신 4등급찍었고 하루 12시간 14시간씩 자고 일어나서 학원 째고 친구들 남자친구 만나서 놀고 집들어오고 핸드폰 하다 잠에 들어요 그게 일상이예요 몇달전까지만 해도 내 조언 받고있던 친구들은 저보다 훨씬 앞서나가있고 이젠 저보다 더 현명해보여요. 제가 지금 뭐라도 해야한단걸 아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불안할수록 앉아서 펜을 잡아야 한다는거 잘 알아요 누구보다도 잘 알아요 밤새며 캔커피 몇개씩마시고 에너지음료 마시면서 방에서 밤새도록 롤해도 첫째밀어주기란 명목으로 대학은 이미 적어도 서성한이대로 정해진 언니를 보면서 누굴 위해서인지도 모를 공부를 했던게 저니까 다른 누구도 아닌 저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아빠는 술먹고 제게 죽고싶다고 힘들다고 저밖에 없다고 술주정 하고 성희롱을 해요. 엄만 이제 남은자식은 저뿐이래요. 하루에도 몇번씩 화내고 언니좀 설득해보라고 애원하고 공부하라고 닦달하고 언니는 대학 포기하고 집을 나가서 일해요. 띠동갑 이상으로 차이나는 남친이랑 동거예정이라네요. 그리고 저는 제가 어느방향으로 걸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설사 방향을 결정할 수 있대도 그 길을 걸을 수 있는 힘이 없어요. 모든 힘을 쥐어짜서 조금씩 걸어도 제겐 너무 부족해요. 제가 너무 한심해보이고 그러겠지만 전 진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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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il
· 7년 전
시간이 많이 부족하긴하지만 아직은 지켜봐야할거 같아요. 공부가 싫어진게 그저 슬럼프가 와서 그런걸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로 공부가 아닌 다른게 하고 싶은걸수도 있죠. 마음같아서는 마카님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일단은 급한대로 공부를 하는쪽으로 가셨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미련이 남는다면 나중에 자격증을 따서 그쪽으로 가도 돼니까요!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그렇죠 뭐ㅠㅠ 조금만 힘내주시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을 챙기고 설득하는건 마카님이 안정을 취하신후에 해도 좋을꺼같아요. 마카님이 제일 우선이니까요. 고3이면 많이힘들나이인데 공부도 가족도 양쪽에서 압박을 해오니 많이 힘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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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lh
· 7년 전
한심해보이지않아요. 오히려 멋지다고 생각해요.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이미 앞으로 한발짝 나아간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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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life
· 7년 전
누군가의 인생 진로 선택에 있어서 내 생각을 얘기한다는게 정말 위험하고 신중해야되는 일인것 같아서 댓글을 달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적어봐요.. 제가 고3때 겪었던 일을 비슷하게 겪으시는것 같아서요 전 하고싶던 일을 가볍게 생각하고 그냥 넘긴걸 너무 후회하고있습니다... 하고싶은걸 하세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시려면요.. 인생을 24시간 하루로 나타내 볼 때 고3은 이제야 눈을 뜨고 아침을 맞이하는 시간이라고합니다.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요 시간 많습니다. 실패하면 또 다시 도전하세요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지만 꼭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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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dhui1211 (글쓴이)
· 7년 전
@findlife 정말 그런걸까요,? 저는 참 많은게 하고싶어요. 제 집을 제가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고 싶고, 노래를 열심히 해서 버스킹도 하고 싶고, 큰 강아지와 함께 뛰어디니고 싶고, 예쁘고 맛있는 저만의 디저트를 만들어내고싶어요. 제가 스스로 돈을 벌어서 무언가를 하고싶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행복해지고싶어요. 행복은 어디서 오는걸까요? 제가 지금 잠깐 불행하며 공부를 열심히 해서 꼭 좋은 대학에 가야만 행복해질까요? 그게 정말 제게 있어서 행복인걸까요? 저는 정말 잘 모르겠어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게 대체 뭔지 모르겠어요. 많은 분들께 물어봤지만 다들 1년 남았으니 조금만 더 힘들여 공부를 하라고. 미래에 덜 힘들려면 공부를 해야한다고 했어요. 제가 하고싶어하는걸 하라 하시는 분은 마카님이 처음이었어요. 제가 지금 하고싶어 하는게 정말 하고싶어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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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life
· 7년 전
직업이 꼭 하나여야만 하는건 아니니까요! 백세시대에 한가지로 평생직업을 하는게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하고싶은거 해보고 아닌거같으면 또 다른거 해보고.. 행복도 가치관 차이라고 생각해요. 다른사람의 가치관에 맞추려고 하지마세요! 지금 제가 하는 이 말도 제 가치관이니까, 마카님께 정답이 아닐수도 있어요. 자신과 많은 대화를 해보고 천천히 정답을 찾아가보세요! 설령 쉽게 답이 안나오더라도 오답노트를 열심히 하다보면 정답에 닿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