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나 그림, 음악이나 영상이라든지 뭐든 좋으니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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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글이나 그림, 음악이나 영상이라든지 뭐든 좋으니까 무언가를 창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무언가를 계속해서 구상하며 살지 않는다면 이미 전 죽어 있는 시체나 다름없으니까요. 그냥 그 아이디어를 머릿속에서 떠올리고 구체적으로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하는 그 과정 자체를 좋아해요. 그런데 그걸 통해서 돈을 벌거나 직업으로 삼고 싶진 않아요. 창작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이지만 창작을 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후에는 제 작품으로 돈을 벌 거란 생각을 정말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예를 들어 제가 책을 썼고, 그게 종이로 나온 걸 보고 싶어 출판을 했는데 만약 그게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어 돈을 벌었다고 하면 저는 돈을 번 건 물론 싫진 않겠지만 일석이조 정도라고만 생각했을 거예요. 소기의 목적은 돈을 벌어서 먹고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정신적 만족을 위해 창작을 하는 행위 그 자체였으니까요. 유명세를 탄다거나 그 분야의 최고봉으로 인정받는 것도 제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것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기쁜 것 외의 감정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지금은요. 어리다고 하면 어린 나이니 후에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래요. 솔직히 가능만 하다면 일정 기간 동안만 일해서 일생에 필요한 돈을 모은 후에 사람들이 많이 없는 곳으로 가 여생을 창작만 하며 보내고 싶어요. 이렇게 거창하게 말하지만 결국 문제는 돈이에요. 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일을 해서 버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도 직업으로 삼고 싶지 않은데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되게 현실감각 없고 세상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는 건 아는데 요약하자면 제 일생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창작을 위한 돈이 필요하지만 저는 직업을 가지고 싶지 않아요. 내용이 좀 답이 없지만 저는... 정말.. 진지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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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goku
· 7년 전
와...그럼 난 이미 시체 된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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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tengoku 아니에요... 저 자신에 한정해서 좀 극단적으로 표현한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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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hermit
· 7년 전
얼만큼 어리신지 모르니까 뭉뚱그려 '미성년'이라 할께요. 돈/현실같은거 생각하지 않고 생각할수 있는건 미성년자의 특권이에요. 특권은 있을때 누려야죠? 어릴때는 꿈꾸는 많은것부터 점점 줄여가면 될거구요, 커서는 할수있는 작은것부터 점점 넓혀가면 될거에요. ---- 무언가 만드는 창작자가 되시고 싶다 하셨는데, 창작의 범위가 상당히 넓어요. 어... 하나의 예를 만들어볼께요. 전설을 노래하는 시인이 있었어요. (전설은 '세계관'이라는 콘텐츠죠.) 그 전설을 듣고 누군가 그림과 조각을 해요. (조각이나 그림도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창작의 영역이죠.) 훗날, 그 전설을 기반으로 판타지 소설을 써요 (소설도 창작이죠.) 그 소설이 성공해서 영화화가 됬네요. (영화도 창작이죠.) 애니도 나오고 게임도 나왔네요. (애니나 게임도 창작이죠.) 그거보고 BJ들이 리뷰를 해요. (BJ들이 만드는 동영상콘텐츠 역시 창작의 영역이죠.) 팬들은 각종 팬픽/동인/외전을 만들어요. (이것도 창작의 영역이죠.) ... 하나의 예만 쫒아도 상당히 넓죠? 이중 마카님께서 어디까지를 창작자로 보느냐가 중요할것 같아요. 예를들어, 영화를 콕집어 말하면... 시나리오 작가가 있을테고, 배우가 있고, 영상편집, 음향효과, 조명, 광고, 배우는 창작자가 맞아요. 자신의 연기로 캐릭터를 완성하죠. 연기는 배우의 기술이죠. 영상편집자도 창작자가 맞겠죠? 영상편집은 조명감독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카메라맨은? 최고의 몰입감을 주기 위하여 영화관 환경을 배치하는 사람은?(어... 이거 직업명은 모르겠네요) 사실상 모든 기술('연기'같은 보이지 않는것 포함)로 창작이라는 활동이 가능해요. 평생 같은 구두만 만들어온 구둣방 할아***도 손자준다고 깃털달린 날개신발 만드시면 창작자가 되는거죠. ---- 기술의 영역과 창작의 영역은 상당히 맏다아 있어요. 일단은... 스스로의 알고있는것, 할수있는것, 배울수있는것, 잘하는것, 좋아하는것 등등을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이러한 여러가지를 좁혀나가면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진지하신 질문에 진지한 답변이 되었기를 희망해요. (더 궁금한거 있으면 여쭤보셔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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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thehermit 생각지도 못했던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완전히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좀 있으니까, 많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창작이라고 생각하는 활동 중에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게 너무 많기도 하고 그래서 더 다양하게 알아보고 범위를 좁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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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goku
· 7년 전
ㅠ 공감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