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당신도 왔네요. . 제 이야기를 한번 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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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여기에 당신도 왔네요. . 제 이야기를 한번 조금 풀어볼까 합니다. 일단 읽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위에 짧게 적겠습니다. "저는 제 진짜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언제부턴가 제 마음 속에는 '모두에게 미움받고싶지 않은 마음'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진 못할테니, 미움이라도 받지 말자.. 이거였는데 이게 너무 뿌리깊게 박혀있었나봐요. 이런 생각이 있는걸 알게 되자 마자 미움받으면 어때? 이런 생각을 종종 하고 글귀 찾아보기도 하고.. 했는데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아 너무 싫어요. 그렇다고 제가 집안에서 사랑받지 못한것도 아니에요. 오빠 둘에 늦둥이로 저 혼자 여자라 오빠와 부모님께 많은 사랑을 받았죠. 근데 제가 언제부터 이랬는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이 생각 때문에 친구가 하는말에 침묵은 할지언정 반론은 절대 하지 않게 되었고, 친구가 웃기라고 한말엔 무조건 다 웃고. 답하기 곤란하거나 주장을 펼쳐야할 때에도 웃어넘기다 보니 친구들중 몇몇은 저보고 '너는 고민같은거 없지?' 라는 말을 들은게 한둘이 아닙니다. 제 망상에 불과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생각엔.. 제가 제일 고민이 많습니다. 서로 싫어하는 친구 사이에 껴서 둘 다에게 미움받지 않으려 노력했고, 그러는 중이고. 싸웠던 친구를 나보고 좀 챙겨주라고 하는 선생님에, 아는 친구만 잔뜩이어서 조금만 연락 안해도 뭐라 하는 애들.. 화장 안하고 안꾸민다고 낄낄거리는 남학생들 등등. 누구나 그렇듯 스트레스 받는게 한둘이 아닌데도 저런 말을 들으니 진짜.. 내가 웃어주는 연기를 너무 잘 한건지 날 진심으로 멍청이로 보는건지 고민도 하고... 여튼. 중요한건 이게 아니었죠? 저는 웃을때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슬픈걸 보면 금방 슬퍼져요. 완전 기분파 거의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슬슬 제 진짜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요. 학교 갈 맛이 안나서 좋아하는 애도 일부러 만들고, 안웃겨도 웃어주다보니 계속 웃게되고, 화내는걸 참다보니 이젠 화내는 방법도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뭐라고 해도 화나지도 않고요. 이렇게 써놓으니 기계같네요.. 가끔 화가 심하게 날땐 눈물만 납니다. 물론 사람에게 대고 진심으로 화낸적도 있었는데 그때도 눈물이 나서 전달력이 썩 좋진 않았어요.. 저도 화낼때 이성적으로 있고 싶은데 많은 생각들이 뒤엉켜서 눈물로밖에 나오지가 않습니다. 밖에서는 웃고,울고 하는데 집에만 들어오면 분노, 무감정 밖에 남지 않아요. 세어보면 웃는것도 우는것도 밖에서 더 많이하고, 집에서는 화내는거. 특히 많고 화낼때를 제외하곤 전부 무표정입니다. 뭐.. 서러워서 운거 몇번도 있지만. 이쯤 되니 제가 밖에서 하는건 전부 서비스 (..?) 용이고 집에서가 진짜인지, 아니면 그냥 집에서 즐거운 일이 없기 때문인지 모르겠어요. 넷상에서도 거의 마찬가지고. 으 몰아서 아무말이나 하니 진짜 아무말이 되었네요 (?) 저도 제가 무슨 소리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맨 위에 적은 그 한문장만 읽으셔도 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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