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조금은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고 잘 해가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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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그래도 조금은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고 잘 해가고 있다 생각했고 바라는 건 다 이룰 수 있을 거란 자신감과 확신이 있었다. 지금은 모르겠다. 내게 재능은 있는건지 노력하면 늘기는 하는 건지 내가 쓴 글이 잘 쓰인 글인지 못 쓰인 글인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고 뭘 쓰든 사람들이 봐줄 것 같질 않다. 상상한 이야기를 신나게 글자로 옮기다가도 어느 순간 손을 멈추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기가 힘들어. 쓰고싶은 건 많은데 써지지 않고, 써봤자 의미는 있는 걸까- 하는 그런 생각. 몇 년을 쏟아부었는데 안되는 거면 정말 안되는게 아닐까? 이제 휴학도 한계라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동안 해낸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돌*** 않겠다고 막연한 고집을 부리지도 못해. 바로 얼마 전에 없는돈을 짜내 여행을 다녀왔다. 별로 거창한건 아니고 다른 지역 친구들을 방문한 겸 온천찜찔방에 다녀왔다. 온천은 좋지만 찜질방에선 잠도 잘 못자면서 그래도 뭔가 편안했다. 친구들과 놀며 맛있는 것들도 먹고, 온천욕을 하고. 글 쓰는건 잠시 잊었다. 며칠만에 지갑에 타격이 갔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집에 돌아왔다. 글을 쓰려고 컴퓨터을 켜는데 몇줄 적지 못했다. 다시, 뭘 먹어도 맛이 잘 느껴지질 않고 잠이 늘었다. 하루 한 끼를 먹기도 귀찮을 만큼 무기력함이 바로 내게 돌아왔다. 그러면서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토할 것 같을 때까지 먹는다. 예전엔 유일하게 글쓸 때 무기력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글을 쓸 생각을 하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정말 내가 이걸 좋아하긴 하는 걸까, 좋아하는게 아니라 놓지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과도러던가 날카로운 게 손에 들어오면 반사적으로 자해충동이 든다. 죽고싶은 것도 다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싫은데. 그냥 힘들어.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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