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좋은 일인데 좋지가 않아요.
첫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직장을 찾는데 그걸 빠르게 하고 싶지 않아요. 첫 직장을 그만둘 때 몸도 마음도 정말 말그대로 무너져버린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맘편히 좀만 쉬어야지 했는데 주위 상황은 그렇게 두지 않네요.. 그래서 취업 활동을 시작했어요. 시작해도 시간이 걸릴테니까 괜찮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마음은 둘 째치고 몸치료 하느라 모아 놓은 돈 다 쓰고 시간도 다 쓰고 주위 눈치 때문에 취업 활동도 어영부영하고 그랬는데 쉬고 싶은데 쉬지도 못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네요. 저한테는 마냥 좋은 결과가 아니지만... 국가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서 몇군데 지원을 했는데 느닷없이 연락이 왔네요. 최종 합격이 아닌 면접 제의이지만 그것조차 싫네요... 하지만 안본다고 할 배짱이 없어요. 다른 곳에서 연락이 또 안올 수도 있으니까요. 마냥 쉴 수는 없으니까요. 난감하네요... 차라리 이번 면접에서 떨어지면 좋겠어요. 첫직장 그만두고 집에 돌아와서 하고 싶은 일은 속털어내고 우는 거였어요. 그런데 그것조차 못했어요. 그걸 받아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럴 사람이 없거든요. 막막해요... 진짜 너무 울고 싶은데 혼자 우는건 첫직장 다닐 때 많이 울어서 이번에 쉴 때는 누군가 다 받아주길 바랐는데 없더라구요. 너무 큰 욕심이더라구요. 사실 재취업이 겁이 나요. 또 무너질까봐. 저는 정말 제가 첫 직장에서 잘 버틸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정말 산산조각이 났어요. 좋게 말해 경험이라지만 이렇게 몸버리고 가치관도 버리고 시간도 버리고 자존심도 버리고 다 버리는 경험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저는 제가 모범생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나가 무너지기 시작하니까 다 무너지고 문제아가 되버렸어요. 만약에 재취업을 했는데 또 이렇게 되면 어떡하죠?? 저는 자신없어요. 죽을 것만 같아요. 끔찍해요. 죽고싶어요. 해야되는 데 너무 하기가 싫어요. 감당이 안되요. 그런데 해야되요. 하지 않으면 저는 도태되고 문제가 되요. 그걸 버틸 자신도 없어요. 그냥 다 너무 싫고 힘들어요. 성실함을 누가 장점이라고 했나요? 참 제 장점이라고 많이 듣는 것들을 다 찢어버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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