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상처 기억 안날만큼 어렸을때부터 저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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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icarus76
·7년 전
기억 안날만큼 어렸을때부터 저는 항상 들어왔던 말이 있어요. "다 큰녀석이" 그래서 저는 진짜 제가 다 큰줄 알았나봐요. 항상 의젓해야했고 동생을 보살펴야했고 양보해야했어요. 아파도 내색하지 않고 조용히 참았어요. 전 다큰 어른이니까 아프다고 징징대면 안되니까.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요. 덕분에 항상 얌전한 아이, 어른스러운 아이로 불렸었던것 같아요. 전 그 말을 듣는게 자랑스러웠고 뿌듯했었나봐요. 그게 제 장점이라고 믿고 계속 그렇게 행동했으니까요ㅎㅎ 그런데 진짜로 다 크고 나서 돌아보니, 저도 어린 아이일 뿐이었어요. 사랑받고싶고 맛있는거 먹고싶고 가끔은 말썽도 부리고 갖고 싶은거 사달라고 땡깡도 부려보고 싶었어요. 전부 참고 지내왔는데 어느새 진짜로 어른이 되어버리니까 그런 일들을 해볼 기회가 다시는 없게 되어버렸어요. 이제와서 땡깡부려본들 다 정신나간 사람으로 볼 뿐이겠죠ㅎㅎ 갑자기 억울하더라고요. 왜 나는? 나도 아기였는데 왜? 왜 나만? 누굴 원망하지도 못할거에요. 제 선택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우연히 제 안에서 외치는 저의 소리를 듣게 되었어요. 아프다고. 힘들다고. 울고싶다고. 나도 안아달라고. 엉엉 울면서 소리지르고 있었어요. 어쩌면 계속 외치고 있었는데 제가 모른척하고 있었나봐요. 아니야. 넌 괜찮아. 다컸잖아? 그렇게 스스로 한테도 외면받고 혼자 아파하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다른사람의 고민 고통은 열심히 위로하던 저는 정작 의지할 곳이 없더라구요. 그렇게 씩씩하고 어른스러웠던 아이는 덩치 큰 울보가 되어서 지금도 울고있어요. 원*** 대상도 없어서 스스로 자책만 하면서 아파하고 있어요. 언젠가 진짜로 다 큰 어른이 될 날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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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minju1104
· 7년 전
힘내세요 저도 그런적 많은데.. 그느낌 알겄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