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애매한 인생을 살아왔어 애매하다는 말이 적합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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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alshd1864
·7년 전
나는 애매한 인생을 살아왔어 애매하다는 말이 적합할지는 모르겠지만말야 나는 친가의 장남인 아빠와 외가의 장녀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고, 집에서 막내야 이제 스무살이지 얼마 안살아봤지만 가끔씩 소외감이 들어서 그냥 글을 적어보려해 우리집은 부모님이 되게 엄격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체벌을 받으며 자라왔어 체벌의 강도가 다소 센 경우도 있었지만 정말 잘못했을때 맞는거라서 딱히 억울하진 않았던 것 같아 내가 더 스트레스 받았던건 정신적인 부분? 난 초등학생 때 왕따를 당한 적이 있어 왕따당한 이유도 되게 사소한 거였는데 그 당시에는 그걸로 엄청 힘들어하기도했고, 가해자와 같은 중학교 가기 싫었어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그거에 굴하지말고 당당하게 맞서야한다는거야. 이상적이긴하지. 말처럼 안되지만 내가 울고불고 말했는데도 요지부동이시더라구 결국 내멋대로 중학교 지원하고, 엄청나게 혼났어 나보고 절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하더라 이때부터 부모님이랑 대화를 잘 안하게 된 것 같아 중학교에 입학해선 성적이 잘 안나와서 혼나는것 빼곤 무난하게 생활했어 사실 내가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한 편도 아니기도 했고 제대로 된 갈등은 아마 고1때부터인것 같아 이때부턴 진짜 부모님이랑 대화를 안했지 하루에 한 10마디? 결정적인 사건이 문이과 결정 때였다 난 문과를 생각하고있긴했는데 이과도 가고싶은거야 왜 그런거 있잖아 다 해보고싶은거 근데 이과 가고싶다하니까 엄청나게 욕하시는거야 이과에서 내신 잘 딸 자신있냐고, 뭘 하고싶은거냐고 또 문과에서 역사쪽 가고싶다하니까 굶어죽고싶냐고 하시더라 나보고 내 분수를 모른대 음 솔직히 엄청 상처받았어 뭔가 저렇게 말하니까 갈피를 더 못잡겠는 느낌? 뭐 여차저차 내가 대화하는게 안될 것 같아서 그냥 문과가겠다하고 끝냈어 시간이 흘러 고3이 됐는데, 입시에 예민할 때잖아 우리집은 대학은 서연고서성한 아니면 교대라는 모토가 있었어 그래서 언니도 원치 않았지만 교대갔구 근데 뭔가 내 성적으로 서연고서성한은 무리일 것 같아서 중경외라인까지 말씀드렸거든? 절대 안된다는거야 그리고 내가 문과 선택하고나서 꿈이 외교관이었는데 그 꿈 듣고 나보고 또다시 분수를 모른대 현실감각도 없고 아직도 기억나는말이 동국대나 들어가서 집에 다시 기어들어올거라고. 동국대가 그렇게 나쁜 학교인가? 난 아닌 것 같은데ㅎㅎ 내가 이 때 폭발해서 아빠랑 이래서 대화하기 싫은거라고. 이렇게 말했더니 아빠도 폭발해서 화내시더라. 음 엄마는 그 사이에서 피곤하다는듯 적당히 하라그러고. 생각해보면 갈등이 생기면 아빠는 과거의 일까지 거론하며 날 혼내고, 엄마는 가운데서 적당히하라고 말했던 것 같아. 아님 화를 주체못해 나를 때리거나? 뭐 이런 비슷한 일들의 반복이었어 고3은. 성적이나 입시 문제말고도 되게 여러 일들이 있었지. 나몰래 초등학생 때 일기나 인형, 앨범의 브로마이드를 버린다거나 이런 일들도 있었구. 이제 내가 왜 소외감을 느끼는지 말해봐야겠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나에겐 언니가 한 명 있어. 언니는 첫째다보니까 어릴 때 나보다 훨씬 많이 맞고 그랬어. 근데 신기한게 아빠랑 되게 친하다? 엄마랑도 말 잘 통하고. 부모님이 언니보고 말 되게 많다고하는데 얼굴은 웃는 표정이야. 나는 부모님이랑 잘 대화를 못하겠어. 항상 분위기가 어색해. 언니랑 대화할 땐 리액션도 해주고 대답도 잘해주는데 내가 뭘 물어보면 반응도 거의 없고 그래. 엄마는 주로 언니랑 쇼핑 얘기하고. 언니가 더 잘꾸미고 이뻐서 그럴까? 아님 가족구성원들이 나빼고 모두 첫째라서 그럴까? 아님 성격이 나와 달라서 그런걸까? 우리 아빠는 과묵하고, 감정적이지만 이성적인것을 지향하는 성격이야. 체벌이 필요하다 생각하시고. 예민하고. 엄마랑 언니는 성격이 판박인데 엄청 다혈질이야. 다른 게 있다면 언니는 예민하고 엄마는 둔한거? 나는 되게 애매한 성격이야. 예민하지도 않고, 다혈질이지도 않아. 어린 애들을 싫어하고, 냉정하다는 소리도 주변에서 많이 들었어. 왜이런걸까.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껴. 솔직히 나중에 어른되면 부모님한테 그 동안 지원해주신 대가로 주기적으로 돈 보내드리고, 연락처 바꾼다음 연 끊을까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어. 너무 쓰레기같은가. 그냥 가족의 의미를 잘 모르겠어. 가족의 사랑 잘 모르겠고, 자꾸 소외감이나 힘들었던 과거가 생각나서 대화도 잘 안되고그래. 가끔씩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웃겨. 평소에 리액션 하나 없다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한다니. 친구관계도 되게 관계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연락도 거의 아예 안하고, 연락오면 한참 있다 답장하는 정도? 아 적다보니 슬픈데 웃긴다. 그래도 날 기억하면서 연락해준다는거 되게 고맙네. 이런 말 한번도 제대로 안해봤는데ㅎㅎ 사실 남이보면 나 되게 웃길지도 몰라. 솔직히 우리집은 금수저는 아니지만 나름?유복하거든 그래서 난 돈문제로 쪼달린적 없었고 원하는건 대부분 샀고. 대학도 여차저차 운좋게 서연고서성한 중 한 대학에 합격했어. 외모도 못생기긴했지만 엄청 흉한 건 아닌것 같고. 나름 만족스러울법도 한 인생일수도 있는데 누군가에겐 이게 배부른 소리처럼 느껴질수도 있겠지? 그렇다고 나무라지 말아주라. 나 너무 인간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인간에 대한 애정이 점점 사라지는. 애매한 인생 맞는 것 같다 적다보니ㅋㅋㅋㅋㅋ 슬프다 나도 재밌는 부모님이 계셨으면 나도 엄마랑 같이 데이트하는 사이였으면 좋겠다 나를 믿고 대화해주는 사이였으면 좋겠다 나를 당신들의 소유물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적다보니 너무 내 중심으로, 두서없게 적은것 같다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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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soony
· 7년 전
와....집안 사정까지 어쩜 언니가 오빠란 부분 말고는 정말 거의 하나같이 다 똑같아서 진심 놀랬어요 저는 오빠가 그런타입에 서울대까지 나온 말잘듣는 아들이거든요 그래서 어릴때부터 아들인 오빠를 더 좋아했고 그 애정을 못받았다는 피해의식이 아직까지 제안에 남아있어요 냉정하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사람의 감정보다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걸 우선으로 하기에 가족이란 개념도 요즘은 그냥 룸쉐어하는 룸메이트란 생각도 들어요 사실 작성자분께서 쓰레기같다고 표현한 생각을 계속 하고있어서 이런생각하는사람이 저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점점 나에게 인간이란 존재를 좋아할 감정이 남아있는지도 의문이고....이제 막 고2가 되서 점점 부모님은 공부뿐만 아니라 읽어야 하는 책과 가져야 하는 생각도 간섭하기까지 하는데 정말 어떻게 자존감을 얻고 나를 우울감과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지도 감이 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