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저는 재수생입니다
그리고 이제 삼수를 하게 될 것 같아요.
뭐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막연히 하고싶다고 생각한 일을 위해 제가 집안의 돈을 이렇게나 써도 되는걸까요?
저희 집은 그저 그런 일반 중산층입니다. 부모님 등골 빼먹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이 없습니다. 수능날이 7일 뒤로 미뤄졌는데 다잡으려해도 정신이 제자리에 오질 않더라고요. 제가 너무 나약한걸까요?
시험 당일날, 너무 떨려서 속이 울렁거렸습니다. 위액이 역류하는 느낌이었어요. 1교시, 15분을 날렸습니다.
그 뒤부턴 나름 제정신 차리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결과를 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재수한다고 할 때,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하겠다고 고집부려서 했던 거였어요. 고3가서 공부시작한 케이스였거든요.
이번엔 결과를 받아들이고 맞춰가려는데, 주변에서 너 정말 열심히 재수했는데 아까우니 1년만 더 해보자고 해요.
그런데 제가 또 실수하면 어쩌죠?
제가 또 긴장하면 어쩌죠?
재수 성적표가 나오고 들었던, 그럴거면 그냥 가지 1년 왜 더 했어란 소릴 또 듣게되면 어떡하죠?
사실 전 여기까진데 억지부리는거면 어떡하죠?
잘, 모르겠어요.
100세 인생에서 1년은 일부지만 전 이제 스물하나고 그 중 일년은 정말 큰 숫자잖아요. 2년을 허비하게되면 어쩌죠?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올려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