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약 3달 전부터 든 생각입니다. 나는 어떤 학교에도 소속돼있지 않구나. 고등학교 3학년 자신만만했던 수시로 쓴 모든 학교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고, 수능 성적에 맞춰 학교를 지원했지만 꿈이 있고 목표가 있어서 지금 성적의 학군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최근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전 재수생입니다. 어떤 학교에도 소속해있지 않은 재수생입니다. 이 소속감이라는 영역이 제 인생에 있어 큰 영역인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물론 가족이 있지만 제가 저의 모습 그대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은 친구들과 선생님 옆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완연한 재수생인지도 의문이 듭니다...
최근 빚이 있어 15년 이상 살던 우리 집을 팔았고, 빚이 있어 부모님의 관계는 악화되어 23년을 같이 살아오신 시간을 포기하셨습니다.
집을 판 돈으로 빚을 갚고, 다시 저와 언니 엄마 이렇게 셋이 살 집을 사고, 언니의 학비를 내고... 사실 아직 빚이 더 있을 수도 있지만 알려주시지 않습니다.. 아빠는 그런 사람이셨으니까요. 제가 수능을 보고 얼마 후에 재수를 하고 싶다고 가족들에게 말했을때도 "그래 너가 하고 싶은거니까 해봐라"라고 어떻게보면 대책 없는 말씀으로 저에게 막연한 용기를 주셨죠.. 물론 그 뒤에 현실적이고 재정적인 문제들로 재수하라는 허락은 엄마께 받아내진 못해 무산됐었지만 최근에 정시 합격자 발표가 나고 정말 정말 여기는 가고 싶지 않다는 말씀을 솔직하게 말씀 드린 뒤 다시 허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민되는 것은 이렇습니다.
식비와 교통비를 빼고 재수에 필요한 지출 목록을 계산해봤을때 약 250만원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 돈이 필요하다고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할지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3월 부터 약 6~7월까지는 주 2~3일 알바 하면서 독서실비(월/약12~14만원)나 식비 등은 제가 벌고 싶고 최소한 사설인강비와 교재비 등은 손을 벌리고 싶은게 현재 계획입니다. 타이밍이나 상황등이 좋지 않아서 더 말씀드리기 거북하고 죄책감이 드네요..어떻게 해야할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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