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1살 되었네. 언제부터 무기력해졌는지 모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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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올해 21살 되었네. 언제부터 무기력해졌는지 모르겠네. 언제부터 지쳤을까 뭐가 잘못되었을까 이런저런 고민을 해보면 언제나 끝이 내가 현실도피중 이라는 비판만 남았다. 과거에 발목잡힌건지 이걸 빌미로 현실회피 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지방대 교수 직함달고 일하다가 밤 늦게 오시는 어머니, 교수 직함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던 아***를 보며 뭘 무의식적으로 보았던걸까. 나에게 초등학생은 이런 불안불안한 집안에서 이불 덮어쓰고 혼자 지내던 시간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중1 때였던가 초5 때였던가 그때부터 아***는 할머니집이 아닌 우리집에 오셨다. 매일 낮이든 밤이든 소주 2병에 안주거리가 있었다. 그게 보기 싫었다. 어머니는 그때도 일에 치이고 사셨다. 장남이라서 그저 참았다. 뭐라도 해보려 하면서. 이런 의욕도 이때쯤부터 ***간 거 같다. 고1 때는 은근히 엇나가기 시작했다. 10년 동안 참았던게 무너졌던 탓일까. 담임 선생님 속도 썩이고 부모님도 울렸다. 부모님은 집안의 장남이 이러니 답답하셨겠지. 난 장남의 책임감을 부여하는 틀이 싫었고 답답했지만, 반항할 용기가 없었다. 착한 아이는 그러면 안되니까. 고2,3 때도 나는 고장난 엔진이 달린 자동차였다. 어떤거에도 의욕이 없었다. 그나마 역사에 관심이 있었는데 생계 문제와 집안의 반대로 꺾였다. 꿈으로 삼으려 할 생각까지 있었지만 난 또 다시 퍼져버렸다. 수능 성적은 안 좋았고 다행히 국립대에 합격했지만 부모님은 장남이 이러면 안된다고,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라 하셨다. 난 그 말이 또 참고 지내라는 걸로 들렸을까. 대학 입학 후에도 난 퍼진채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든 일에 의욕이 없다. 정신병원을 가볼까 싶다. 내가 그나마 하고 싶은걸 빨리 찾아보려한다. 내 삶을 내 의지와 선택으로 살아보고싶다. 과거는 언제까지 내 발목을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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