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고2가 된 여학생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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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ayway02
·7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고2가 된 여학생입니다 사실 하고픈 말은 정말 많은데 일단 처음이니까 지금 고민인 것에 대해 털어놓아 보려고요. 저는 어릴 때부터 배려라든지 도덕이라든지 이런거에 대해 거의 뭐 세뇌(?)가 될 정도로 많이 들어왔습니다. 또 항상 부모님께서는 제 감정따위는 중요하게 생각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정해진 틀에 따라 규칙에 따라 행동하게 되었고 자꾸 저 스스로는 계속 저 마음 깊은 곳에 '진짜 나'를 숨기고 '가면을 쓰고 있는 나'만 세상 밖으로 보이게 되었죠. 물론 세상 살이를 할 때 가끔은 융통성 있게 규칙을 깰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몸에 익은 거라 저의 의지와는 달리 행동할 때가 많았죠. 또 감정표현을 잘 하지 못해 하기 싫음에도 억지로 해야했던 일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쌓여왔던 감정들이, 내 속에 가둬놓았던 '진짜 나'가 한계가 왔나봅니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서 내 안에 다른 사람이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무서운 생각을 하고 행동할 경우도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가끔 그런 생각을 하는 나에 대해 깜짝 놀라곤 합니다. 저는 어른들에게 제 고민을 털어놓지 못합니다. 한 번은 중학교 담임 선생님께 딱 한번 처음으로 제 진짜 감정을 말씀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물론 선생님께서 비밀로 해주실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집에 돌아가자마자 저는 선생님께서 이 모든 것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또한 저희 부모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왜 그런 걸 선생님께 말해서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니!'라고.. 저는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았던 중학교 시절에 너무나도 충격을 받아 더이상 부모님께도 제 심정을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친구에게 제 감정을 말하려니 혹 친구도 힘든데 괜히 내 짐만 더 지우는 것은 아닌가 이 이후로 나를 이상한 애로 보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에 계속해서 제 감정을 못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가 의지할 곳이 더이상 없어지기 시작하자. 저는 혼자서 계속 상처가 곪아가자 가끔은 현실에서도 마음 속 '진짜 나'가 튀어나와 내 의지와는 달리 공격적인 모습으로 바뀔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제가 두렵습니다. 언제 '진짜 나'가 튀어 나올지도 모르고 언제 곪았던 상처가 터질지 몰라 너무나도 불안합니다. 여러분의 공감 아니면 해결책 많이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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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9
· 7년 전
만약 선생님께 비밀로 해달라 말씀드린게 아닌이상 탓할수가 없겠네요 눈치껏 비밀로 해주셨으면 좋았겠지만요 단지 몇번 경험하셨지만 어른들에게 고민을 털어놓는건 다시 생각해보시는게 좋겠어요 연륜이 있기때문에 다양한 도움을 줄수도 있지만 틀에 갇혀 쉽게 판단하고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 나올수 있거든요 모든 어른이 그렇지 않지만 신뢰할만한 어른이 누군지 판단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어른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걸 나쁘게 생각하실필요 없어요 털어놓고 싶은지 아닌지는 본인의지에 달려있는 일이니까요 아마 글쓴이의 '진짜 나'는 원래 공격적인 성격은 아니였을거 같고 가정환경이 그렇게 만들었을거같긴한데 부모님께서 부당한 일을 강요하신게 아닌이상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는 있을거같아요 정확히 어떤상황이 고민이신지 말씀해주실수 있나요?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것도 좋은 방법이죠 원래 말을 하는 자체로 안정되기도 하고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건 큰 위로가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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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way02 (글쓴이)
· 7년 전
@qwer9 음.. 저희 부모님께서는 좀 엄격하시기 보단 과잉 보호(?)를 좀 하셔서.. 사실 제가 중학교 올라가기 전까지는 바이올린 전공을 위해서 학교가 마치면 매일 연습실에 가서 8:00-9:00까지 연습하고 또 집와서 공부하다가 잤기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그때는 제가 클래식 밖에 안 들어서 연예인, 팝송, 배우 이런거 진짜 하나도 몰라서 더욱 친구들과 친해지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초,중학교 시절에는 왕따랑 언어 폭력 문제로 고생도 좀 했는데..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제가 적극적으로 막 배우, TV 이런 거도 좀 챙겨보고 애들이랑 카톡도 좀 하고 이러면서 좀 친해졌는데 이거 마저도 이제는 부모님께서 제재를 하시더라고요. 제가 사실 지금 자사고에 다니고 있어서 공부하기 좀 바쁘긴 한데 그렇다고 사회생활에 안 맞게 완전 모르고 살 순 없는거잖아요... 제가 중학교 때 별명이 문찌였어요. 문명 ***... 그 정도로 모르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도 했고... 또 자사고 오니까 모둠 과제가 많아서 이런거는 대부분 카톡으로 대화하게 되는데 카톡도 하지 말라고 집에 오면 폰 끄라고 하시니까 그럼 뭐 수행평가도 하지 말라는 말인지.. 물론 저는 카톡을 전혀 never 놀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수행평가 준비할 때만 하는건데... 이걸 또 말씀드렸더니 원래 우리 집에서는 집에 들어오면 폰 끄는게 원칙이었잖니 라십니다...하...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제가 무슨 말씀을 드려도 다 않된다고 하지 말라고 제재를 하시니... 어떻게 해야할 지 정말 모르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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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way02 (글쓴이)
· 7년 전
@qwer9 그리고 선생님께 말씀 못 드리는거는 중학교 3년과 이번 고등학교 올라와서도 그런 일이 있었기에 이제는 진짜 어른을 못 믿겠어요ㅠㅠ 친구들한테도 공부하는데 바쁠까봐 괜히 신경쓰일까봐 못 말해주겠고.... 옛날에 그런 일을 당하다 보니 친구관계에 되게 하나하나 조심스러워 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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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9
· 7년 전
자녀를 흠없이 순백으로 키우시려나 보네요 부모님이 완전한 수직관계로서 통제하시려고 한다면 깰수있는 방법이 없다고 보시면 될것같습니다 생각의 틀이 무섭죠.. 그런데 부모님이 아예 이해가 안가진 않네요 고등학교가 공부량이 제일 많을 시기인데 엇나가진 않을까 노심초사 하실수 있다곤 생각해요 그래도 이미 정해져 있는 원칙때문에 수행평가까지 못한다는건 융통성 없는 일이죠 원칙을 정할땐 절대불변의 가치인것인 기본적인걸로 해야하는게 맞구요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건 본인의 생각을 표현할수있는 담대함인거 같아요 여기서 또 중요한점은 나쁜감정이 실리지 않아야 한다는것이죠 듣지않으셔도 글쓴이가 생각할때 아무리봐도 틀리지않고 도저히 수긍해줄수 없다면 끝까지 아니다 라고 말할수 있어야해요 저같은 경우는 7년정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고 그문제로 5시간넘게 대화해본적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가족관계가 틀어지진 않더군요 케이스바이케이스 겠지만 너무 실수를 무서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가장 친한친구부터 말해보고 학교에 상담을 전문으로 하시는분께 가보시는것도 좋을거같아요 그리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이미지트레이닝도 해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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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way02 (글쓴이)
· 7년 전
@qwer9 아..ㅠㅠ 제가 제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어른에게 말할 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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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9
· 7년 전
너무 거창한것부터 하실필요 없어요 상담선생님이나 가장 친한친구에게 말해보라고 권유한건 입을 떼보자는 의미였어요 말하기도 훈련이 안되면 횡설수설 하기 마련이죠 상담선생님같은 경우엔 직업이시기 때문에 횡설수설 자기가 무슨말을 하는지 몰라도 잘 정리해 주실거에요 잘 이겨내시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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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way02 (글쓴이)
· 7년 전
@qwer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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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zero
· 7년 전
난항상쌤들한테말해도쌤들이내가잘하니까참으라고하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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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way02 (글쓴이)
· 7년 전
@gazero ㅠㅠ 맞아요... 약간 모범생(?) 이다 보니까 고민같은 거 얘기해도 알아서 하라고 그러시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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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y
· 7년 전
져긔..제가 쓴 글중 최근꺼에서 5번째 글 한번만 봐쥬실레욥? 마카님 글 읽고 생각나서 쓴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