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자주 들었던 얘기는, "너는 끈기가 없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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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어릴 때 자주 들었던 얘기는, "너는 끈기가 없어서 큰일이다"였다. 그리고 또 부모님께 귀에 딱지앉도록 들은 얘기는 "너가 행복하다면 우리도 행복하니 너가 하고싶은거 해라"였다. 그래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 혹여 학력이 문제가 될까봐 나중에 내가 하고싶은일 할 때 학력에 발목잡히면 안되겠다 생각해서 공부를 했다. 운좋게도, 악착같이 하지 않아도 그래도 잘 왔다. 노력을 안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악착같이 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안 힘들었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좌절하고 비참해질 정도는 아니라 내색 하지 않았다. 씩씩하고 싶었고 씩씩하다 믿었다. 어릴적에 내 행복이 중요하다는 분들께 내가 하고싶은 것을 얘기했다. 아마 그 때 내 행복을 ***았다면 지금의 나는 여기에 있지 않을테다. 그랬더니 부모님께서는, 내 행복이 최고라는 분들께서는, "안돼"라고 0.1초만에 칼같이 끊어내셨고, 나는 그래서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 날의 나는 12살이었고 그때의 생각은 10년 넘게 나를 괴롭혔다. 다른 곳을 보다가도 그 쪽이 눈에보이고 또 눈에 보이고 그랬다. 그럼 애써 고개를 돌리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는데. 그러다 언제나 씩씩하다 믿었던 내가 무너지더라. 도저히 견딜 수 없게 무너지더니 고개를 들 수가 없더라. 숨은 쉬고 있는데 앞으로의 미래에 내 모습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보이지않고 그렇다고 무언가를 하고싶은 생각도 없었다. 너무나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부모님께 손 내밀지 않고 혼자 열심히 달려서 만난 사람들과 또 달리고. 그렇게 될대로 되라 라는 마음이 컸다. 그냥 편하게, 그냥 아무것도 아니게. 그렇게 살아야지 어떡하겠나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러다가, 내가 한번쯤 해봐야지 하는 걸 해봤다. 그저 생각만 있다가, 꼭 보여주고싶은 사람이 생겨서 해봤다. 아 여기서 이 사람은 내 부모님이 아니다. 그래서 열심히 해봤고, 그때 깨달은 건, 아 내가 끈기가 없는 사람이 아니구나,였다. 하루에 2시간을 쪼개서 자고 아침에 눈을 뜨고 잘 때까지도 이것만 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해보고싶었던 일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가봤다. 대기시간만 10시간 가까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10시간을 달려야하고 와중에 끝날때까지 긴장도 못 놓치는데, 그래도 좋더라. 마음이 벅차서 막 두근두근거리고. 그렇게 피곤한 상태로 집와도 또 새벽까지 작업할 때가 많았다, 그치. 그래서 깨달았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이게 내가 원하는 거구나. 이걸 해야하는 거구나. 그걸 한 번 맛 보니, 내가 끝내야 하는, 사실상 내 전공이라는 것이 눈에 안 보이더라. 부모님께 결과물을 보여줬다. 행복했다고도 했다. 근데 그분들께선 과정을 왜 얘기안했냐고 하셨다. 분명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거 하는 거 싫어"라고 하셨다. 내가 행복했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너 그거 하는거 안예뻐"라고 하셨다. 글쎄, 그로써 깨달았다. 아, 이 분들이 얘기하신 행복은 그 행복이 아니구나. 진정한 내 행복이 아니구나. 큰 거 바라지 않는데 나는. 이것저것 봤던, 어찌보면 어리고 어찌보면 어른인 나의 결론은, 그저 내가 행복하고 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소하게 지내고 싶을 뿐이다. 나에겐 그게 다다. 그냥 그것만 하고싶을 뿐. 지금의 내가 알아낸 내 모습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해서 끈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내 행복은 나에게서 찾아야한다"다. 난, 행복할거고 행복하다. 응. 그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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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le1108
· 7년 전
행복해지는 방법은 자신만 아는것 같아요!! 하는 일 잘되셧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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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loml
· 7년 전
한마디남겨요,^^그동안얼마나힘들었을지 고생했다고 라고 부모님께서도분명 속으로 꼭 말씀하셨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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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loml
· 7년 전
한마디남겨요,^^그동안얼마나힘들었을지 고생했다고 저처럼 부모님께서도분명 속으로 꼭 말씀하셨을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