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제 소개를 먼저 적어야겠네요. 저는 이번에 고3이 되는 학생입니다.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갖다 보니 일본어쪽으로 이런 저런 활동도 해보고 학교에서 국제교류체험인가 그것도 갔다왔고요. 진로도 그쪽이 아닐까 어렴풋이 생각하던 중이였습니다. 하지만 별 목표도 없었던지라 의욕이 바닥이였어요. 덕분에 내신성적은 망했죠. 나태한 걸 알면서도 안한 제 자신이 가장 수치스럽고 화가 납니다.
오늘 대학교에서 주최한 학무보 진로뭐시기 설명회에 엄마랑 같이 갔었어요. 가서 입학사정관분들이 해주는 이야기를 들었죠. 진로의 방향을 잡고 진학을 생각해봐야한다고도 말씀하셨고 소질과 적성에 대해서도 언급하셨어요. 듣는 내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중학교때부터 목소리로 연기를 하거나, 라디오bj같은 역할에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성우분들이 멋져보였고 좋았어요. 최근 들어 목소리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어플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는데, 이게 자꾸 마음에 밟히더라고요. 또박또박 잘 전달하려고 올린 제 목소리를 듣고 몇몇 사람들이 아나운서아니시냐, 성우 준비하시는 분이냐, 이렇게 물어보시는데 기분이 너무 좋은 겁니다 이게... 사실 지나가는 빈 말일 수도 있지만 저런 말을 들었다는 것 자체가 엄청 기뻤습니다. 또 어플에서 만난 분들 중 아나운서 공부도 하시고 나레이션쪽에서 활동하고 계신 대학생분도 있었고 성우 준비를 하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이 분들이 너무 멋져보였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은 빛이 나잖아요. 동시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하고요.
이렇게 두리뭉실하게 가지고 있던 생각이였는데 오늘 상담도 받고 엄마랑 이야기도 하다보니 확신이 생겼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건 성우쪽이구나! 내 목소리로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연기를 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이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고3 남은 기간이라도 내신 성적을 올려두는 게 좋지 않을까. 고등학교 공부는 지금만 할 수 있는 거니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해야할까. 음, 결국 공부죠!ㅋㅋㅋ 사실 고3이라는 타이틀이 가볍진 않잖아요? 공부도 열심히 안했으면서 괜히 마음 무거워지고 조급해지더라고요. 대학을 진학해야할지, 간다면 어느 과로 가야할지 이런 걱정들이 새로 생겼네요.
다시 읽어보니 정말 두서없는 글이지만 그냥 누군가에게 제 사정을 털어놓고 싶었어요. 어째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여기로 오게 되네요. 사람이 그런가봐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