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로 24살이 된 여자 휴학생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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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annalae
·7년 전
안녕하세요. 올해로 24살이 된 여자 휴학생입니다. 저는 작년 3월부터 마땅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싶어서 휴학을 하고 9급 공무원 시험 공부를 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공무원이 되길 바라셨구요. 하위권이지만 그래도 인서울 대학을 나온 저는 끈기를 갖고 1년간 공부하면 합격권 근처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깨달은 거라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려면 정말 굳은 결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과 과락 수준의 제 영어 실력으론 앞으로 1년을 더 공부해 봤자 합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 밖에 없습니다. 공부는 정말 하기 싫은데 지금 공부를 그만두고 당장 절실하게 하고 싶은 일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공무원이 되길 바라며 이제껏 뒷바라지 해주셨던 어머니께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꺼낼 수도 없습니다. 이 공부를 그만두고 당장 복학해봤자 하고 싶은 일이 없고 취업준비조차 안 되어있는 저에겐 정말 무의미한 일이 될 것 같고, 휴학을 더 연장하고 영어 성적을 올리기 위해 다른 공무원 학원에 다녀봤자 돈만 낭비할 것 같습니다. 학원을 더 다녀서 공부할 의욕도 없고 말이죠. 앞으로 정말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각자 자기 길을 찾아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은데, 저만 홀로 방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에 능동적으로 나서 본 적도 없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끈기있게 어떤 것에 몰두해본 적 없는 제가 한심하기만 합니다. 심지어 알바도 한 번 해본적 없고 이제껏 어머니께서 주시는 용돈에만 의존해오며 살았습니다.사실 알바 면접을 본다고 해도 덜렁거리고 한심한 저를 뽑아주기나 할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만큼 자신감이 없습니다. 어찌어찌 알바를 구한다고 해도 꿈과 목표가 없는 채로 적은 돈 벌며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런 생각만 하며 사는 제가 정말 한심하지만 또 이렇게만 살아와서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공무원 시험 합격, 취업 성공, 창업 등등의 이런 키워드들이 저에게는 정말 멀게만 느껴집니다. 저같이 의지박약이고 능력없는 사람은 요즘의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어떤 걸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어머니께서 열심히 좀 공부해보라고 옆에서 혼내고 달래셔도 와닿지가 않고 정신차려지지도 않습니다. 이런 한심한 저에게 조언이나 충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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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123
· 7년 전
음.. 여행을가시길권합니다 워킹홀리데이나 뭐그런거요 어딘가에내던져져서 스스로의생명력을 경험하는게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입니다 생각보다 나자신의능력은 엉망이지않습니다 하지만 본인도 답은다알지만 힘이나지않아서 힘든걸거에요 그 힘은 가만히있는다고생기는게아니고 다 버리고 바닥에갔을때 올라오는것같습니다. 힘냅시다. 한번더조금더 뭐든맘에있는거될때까지해봐요 혹은 놀고싶다면 혹은 자고싶다면 ***듯이놀고 ***듯이자는것도권합니다 뭐든바닥을치고올라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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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lae (글쓴이)
· 7년 전
@popcorn123 정성스러운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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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ddls
· 7년 전
혼자만의 싸움이 얼마나 외롭고 고되셨을까요. 노력을 해도 안될거 같은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고 주변 사람들은 잘 살아가는거 같은데도 정작 그렇지 못 한거 같아서 스스로가 한심해 보이기 까지하니 현실에 부딪혀야 하는 내 자신이 얼마나 막막할까요. 많은 고민의 흔적들이 느껴져요. 지금은 sannalae님께선 먼가 의지가 없다라기보다 막연함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크신거 같아요. 당장은 꿈이 없고 목표가 없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선 그것을 가져야만 성공한다고 혹은 살아남기 위한 방식으로 얘기하죠. 왜 꼭 성공이여야 할까요? 전혀 중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가치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내자신을 알아가는 일에 있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인생에 성공의 답은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는 거니까요. 지금 sannalae님에게 정말 필요한건 따뜻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더 길게 온전히 전달드리고 싶지만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걸려 많이 작성하진 못 했네요.ㅠ snnalae님에게 저라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힘든시간들 응원할게요. 아직도 sannalae님도 저도 알지못 하는 커다란 희망은 있을테니까 희망도 가져보면 어떨까요. 혼자 아니신거 아시죠?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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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ami801
· 7년 전
저랑 같은 상황이라 답글 남겨봅니다. 공무원 공부를 관둔다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없어서 함부로 관두지도 그렇다고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는 상황입니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충분히 힘내고 있는 사람에게 힘내란 말이 별로 도움이 되진 않지만 힘내셔서 하고 싶은 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쉬는 것도 더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니까요. 지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