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인입니다. 언젠가부터 저의 말투, 목소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저는 성인입니다. 언젠가부터 저의 말투, 목소리, 가치관, 성격이 시시때때로 변하고 있어서 스스로가 혼란을 자주 느껴요... 다중인격인 것 같지는 않은데 제가 굉장히 복잡한 성격인 것 같아요. 제가 복잡한 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정체성에 혼란을 느껴요. 사람을 대할 때 저의 이런저런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면 상대방이 크게 당황하더라구요. 너 원래 이런 애였냐면서.. 반전이 많다면서.. 그리고 혈액형에 따른 성격을 완전히 믿는 건 아니지만, 제가 a형인데 b형 아니면 ab형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어렸을 때 제가 정신적인 병을 앓고 있었어요. 그 병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밖에서는 조용하고 표정을 숨기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집에서는 활발하고 감정표현을 분명히 하는 아이였는데 이제는 밖에서 조용했다가 활발했다가 하고 집에서도 조용했다가 활발했다가 하네요..ㅎ 학창시절의 반 이상을 저를 드러내지 않고 지냈던 생활이 제 성격 형성에 문제가 된 걸까요? 감정표출도 이상하게 되요. 특히 화났을 때요. 제가 억울하고 화난 상황일 땐 화를 내야 하는데 화내기 전에 속으로 상대방의 심정이 갑자기 공감이 가서 말투도 어색하 게 나오고.. 웃으면서 화를 낸 적도 있고.. 화날 때 뇌가 차가워져서 낮은 목소리로 이성적이고 논리정연하게 상대방에게 따질 때가 있고 뇌가 뜨거워져서 감정적으로 소리지르고 폭력적일 때가 있고.. 저의 모든 행동들이 일관적이지 않아요. 똑같은 상황을 겪어도 그날그날 행동과 말투가 달라져요. 남들이 알기 어렵고 예측하기 힘든 사람인 것 같아요. 또 감정기복이 심한 편인데 감정에 따라 행동이나 성격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기분 좋을 땐 낙천적이고 밝고 애교가 많고 목소리가 얇으면서 하이톤이고 장난기가 많은데, 기분이 좋지 않을 땐 표정이 굉장히 어둡고 목소리가 두꺼우면서 로우톤이고 진지하고.. 이건 굉장히 단편적인 예지만, 깊이 들어가보면 훨씬 복잡해요. 많은 사람들의 성격을 조금씩 다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이런 사람이었다가 저런 사람이기도 하고.. 눈에 보일 정도로 변화가 심해요. 보통 사람들은 행동에 패턴이 있어서 이 사람은 이런 상황에 이렇게 말하고 행동할 거라는 데이터가 어느정도 읽히잖아 요. 근데 저는 그런 게 없고 항상 바뀌어요. 스스로가 카멜레온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남들 흉내도 정말 잘 내구요.. 제 감정을 숨기고 싶을 땐 연기도 잘 해요. 제 친구들은 저보고 항상 변신을 한다, 이상하다, 특이하다, 네 진짜 목소리가 뭐냐, 가끔 무섭다, 속을 모르겠다, 알고 지낸 지 꽤 됐는데 너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하 구요. 오해도 정말 많이 받아요. 제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남자도 있었고 누가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 제가 지갑을 훔치지도 않았는데 범인으로 오해받은 적도 있고.. 또 대인관계에 많은 어려움을 느껴요.. 저의 말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도 많고 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아요. 저에 대한 왜곡된 평가들이 많아요. 저를 정말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은 제 장점을 알아주고 저를 좋아해주는데.. 근데 저라는 복잡한 사람을 알기에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다들 처음에는 저를 이상하게 보고 첫인상이 안좋다고 하더라구요. 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정말 외로워요. 저조차도 제가 누구인지 잘 모르니까 남들도 저를 모르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만요.. 나중에는 이런 생각도 했어요. 영화 한 편 보고 나서, 책 한 권 읽고 나서도 달라지는 게 사람이니까, 사람도 영원하지 않고 계속 변하는 존재라고..ㅎ 이렇게 생각하니까 순간 편해지긴 했는데, 저는 그 변하는 정도가 남들보다 심한 것 같아요.. 그리고 친구랑 지내다 보면 친구를 닮아가는 건 당연한 거지만 저는 그 친구의 표정, 말투, 성격이 제 의도와 상관없이 어느순간 똑같아져요.. 일시적이긴 하지만. 친구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서 처음에 모르고 나쁜 친구를 사귀면 인연을 끊고 나서도 그 영향이 크더라구요. 그 친구의 나쁜 면이 가끔 저한테서 나오게 되요. 분명 어릴 때 저한테 전혀 없었던 성격인데도 요.. 저랑 비슷한 성격을 갖고 계신 분 있나요? 제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7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dru
· 7년 전
말투나 행동을 다르게 인식시켜줄 책 한 권을 소개시켜드릴게요 말그릇(김윤나 작가) 이라는 책인데요 이걸 읽어가면 님의 말, 행동에 님의 그릇이 보여 나쁜행동을 의식하고 고쳐가는 습관을 들여주는 좋은 책입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않으니 시간날때 틈틈히 읽고 그 나쁜친구의 면도 없어지길 바랄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jin1117
· 7년 전
읽으면서 저랑 너무 같으셔서 놀랐어요... 정말... 전 누구와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서 가치관이나 말투가 달라지기도 하더라구요 저도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분이 계셔서 그냥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남겨요! 전 그래서 성향테스트나 나를 알아가는 심리테스트 같은? 마카 처음 시작할 때 하는 테스트도 신뢰도가 떨어져요 자주 바뀌어서..ㅜㅜ
커피콩_레벨_아이콘
jin1117
· 7년 전
참고로 저도 남들 흉내를 정말 잘 내서 특정인이 됐다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도 많아요 마카님의 특징을 최대한 장점으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Adru 저에게 필요한 책을 추천해 주시고 좋은 말씀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jin1117 저도 저랑 비슷한 분이 계셔서 정말 반갑네요ㅎㅎ 저희같은 사람들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좋은 말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cynjee
· 7년 전
저도 그렀습니다. 반갑네요. 전 일부러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여고 합니다.타인에게 상처주지만 않는다면 그냥 이대로 살려고요. 나를 모르는게 걱정될 때도 있지만 백가지의 내가 있어 백가지 성향의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니까요. 제 친구들은 그래서 신기해 해요. 넌 그사람이랑도 친하냐고.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cynjee 저와 비슷한 분이 또 계셨군요ㅎㅎ 저도 걱정이 되지만 그냥 이대로 살아보려고 해요.. 다양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는건 큰 장점이죠. 장점으로 생각하고 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