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올해 스물후반이 되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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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취업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올해 스물후반이 되었고, 내년에 결혼을 약속한 예비신부입니다. 예전 직장에서 사람이 죽어가던 사고의 최초목격자인 이유로, 제가 죽였다는 모함을 산 적이 있습니다. 결국 부검결과로 제가 아니라 다른 원인이었다는 게 밝혀졌고요 결과 나오기 전까지는 다들 제 탓인 것처럼 미뤘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살려내지 못해서 죄책감을 잔뜩 느끼고 있었고요. 이런 일을 겪었다고 가족에게 말하니 가족들이 그 일을 그만 두라고 해서 나왔습니다. 박봉에 매일 맞고, 욕이나 들으며 일도 못하는 직장에서 더 이상 있고 싶다는 생각도 안 했고요. 병원에서 더이상 일하고 싶단 생각도 절대 안 합니다. 이 일이 처음 사회생활은 아니었지만, 사람들과 부대끼며 제대로 해본 사회생활로는 처음입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이런 일이 다시 생길까봐 겁이 납니다. 또 스스로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들 재능이나 적성을 살려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눈이 하도 높아져서 그런 건지, 제가 원하는 게 따로 있어서 그런 건지 취직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사실 지금의 저로서는 너무나도 현실적이지 못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예비신랑과 가족들한테는 이력서를 넣고 있다고 얘기했지만 사실은 이력서를 단 한 번도 내지 않았습니다. 예비신랑은 취직을 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결혼 이후의 일들도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데 일단 취직부터 해야겠죠..... 결혼 이후의 일들도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데 취직 하기 싫은 이 마음부터 어떻게 정리해보고 싶네요. 생각해보니 저는 지금 아무것도 책임지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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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estdream
· 7년 전
전 전문가가 아니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음.. 과거에 겪으셨던 일이 큰 충격이었을 것 같아요. 특히 사람이 죽었다는건 평생 잊을 수 없는 큰 일인데 거기에 안 좋은 일까지 더했으니깐요. 그런 일을 겪으면서 직장과 관련된 모든일에 거부감이 들 것 같은데 그런 와중에 억지로 취업을 한다는건 본인에게 더 고통을 가하는 일일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은 전문가를 찾아서 정신적인 치유를 먼저 하시거나 본인 스스로 극복할만한 시간을 먼저 보내는게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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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Day365
· 7년 전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만 목격해도 충격이었을건데 그걸 최초목격자라는 이유만으로 죽였다고 모함사게하는 직장인분들이 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다들 회피하고 싶어서 마카님께 미루신것같으신데 전혀 잘못 없고 오히려 마카님 아니셨으면 더 큰 문제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또한 그런 직장에서 버텨내신것이 더 대단하시다고 느껴지고 그만두신것도 잘하셨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원하시는게 따로 있으신것 같은데 무엇보다도 첫 사회생활 경험이 너무나도 큰 충격과 상처를 준것같습니다. 괜찮다면 가족과 예비신랑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다소 쉬는 시간을 갖거나 아님 본인이 하고싶어하시는 직종에 한번 도전해보시는것도 좋을 것같습니다. 덧붙여 책임을 지고 싶지않기에 결혼도 꺼려하시는것같으신데 결혼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기에 본인의 상처를 얘기하고 같이 치료해보시는게 어떨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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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omi
· 7년 전
ㅠㅠ 제가 이 짧은 글의 단 한 줄로 예비신랑분 욕하면 안되는 거겠죠.. ㅜㅜ 그 분께 만이라도 솔직한 마음을 얘기해 보는건 어떨까요? 오랜시간 함께할 분이잖아요.. 가장 가까운 분이잖아요, 힘들다고 일을 구하기엔 아직 너무 지쳤고 준비가 안된 상태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