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울한 마음에 못 버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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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울한 마음에 못 버티고 여기 왔습니다. 음 어디서부터말해야할까요. 저에 대해서, 정확히는 제가 받은 상처들에 대해서 처음으로 제대로 인식하고 말하는거라 막막하네요 저도. 처음 시작은 초등학생때 화재입니다. 초등학생때 저는 내성적이였지만, 새 환경에 적응만 되면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반장, 부반장을 도맡아했습니다. 그렇게 전 큰 고민도 없었고 심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었죠. 그런데 집에 혼자 있던 제가 도시가스 호스가 중간에 끊겨있는지 모르고 불을켰고 집은 모두 탔습니다. 어른들은 저를 위해서 아무렇지 않은척하셨고, 오히려 벽지를 새로하고 가구도 새로 넣어서 새 집이됐다고 웃으며 말씀해주셨어요. 전 진짜 그런줄 알았구요. 그리고 성인이되어서 연구를 하다가 조그마한 불을 내게됐어요. 생각보다컸지만 진압은금방됐죠. 그 와중에 저는 너무 놀란 상태로, 계속 연구를 하기위해 바로 다른방으로 옮겨서 하던 일을 계속했어요. 울면서. 내가 놀란 상태란 걸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고, 난 괜찮다고 수천번을 되뇌이고, 괜찮은척 하는게 저만의 삶의 방식이였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아이처럼 울걸 싶네요. 심지어 초등학생 따 불이 났을때도 거의 울지 못했어요. 그냥 엄마가 나줄거라고 사왔던 처음 보는 예쁜 매니큐어 타다 남은 장면, 엄마가일하고돌아오는길을 기억하고 그 길에 맨발로뛰어가서 마주친엄마에게 불이났다고했을때 나를위해 안놀란척 괜찮다 엄마랑 집에가자. 라고했던 장면, 어른들이 괜찮다고 애써 웃는 장면 이런것들이 가끔 생각나면 울컥하긴하지만 울지못했어요. 내가 울면안될거같아서. 엄마가어렸을때사람들앞에서울지말랬거든요. 그렇게전매일혼자울었어요. 매일 그날의슬픈일을 생각하고 울면서 잠들기가 저의 일상이였어요. 학생때까지는. 그렇게성인이되었는데, 지금은 또 새로운 고민이 있죠. 사이가좋지않은 부모님 사이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 대해서요. 엄마는 아빠로 인해 많이 상처받고 포기하고 이젠 혐오하는 단계예요. 심리상담이필요하지만 병원기록때문에 하지않고, 한번받은 약도 더우울해진다고 안먹죠. 아빠는 전형적인 옛날가부장적인아빠예요. 여자가술을왜이리먹냐. 남편이들어왔으면인사하고밥차려야지. 아빠가들어왔는데인사해야지. 이런식이요. 서로존중은보이지않아요 두분사이에. 그냥 두분다 자식때문에 같이 사는 모습이예요. 옛날의 나는 그래서 아빠같은 남자는 절대 안 만나야지 했는데, 지금은 나도 결혼을했는데 부모님처럼 사이가안좋아도 이혼하지 못하는 삶을 살면 어떡하지. 부모님의 모습을 아무리 싫어해도 그 모습을 결국 자식이 닮는다는데. 이런고민들이들어요. 두려움이생긴거죠. 나도엄마처럼참고평생살까봐. 그리고나에게부모님은 농담반진담반으로 지금까지키워준것에대해 정신적,물질적 보상을 말합니다. 그것또한 굉장히 부담이고 스트레스예요. 그리고 전 남들과비교를엄청잘해요. 누구나남은의식하겠죠. 전조금심한편인거같아요. 그래서전페이스북을아예끊었어요. 남들이너무행복해보이는데 난너무초라해보여서. 그런데사회생활을 이제 시작한 저에게 같이 일하는 동료와의 비교가 스트레스네요. 나는한곳에적응하는데 오래걸리고, 조금씩 다가가고, 인사도 진심이 아니면 잘못하는 성격인데, 동료는 해맑게 인사하고 먼저 말걸고. 윗분은 대놓고 동료만 좋아하고. 차라리 동료만 좋아한다고느꼈을때는 그냥 살짝 질투만 났는데, 나중에는 저보고 같이대화하는자리에서 먼저말한마디 섞지 않는다고 사회적으로 문제있는거같다고 남들있는데서 지적하니깐 속상하네요. 자존감이더떨어지고. 사실이전에제가연구를위해있던곳에서 잘못된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받았었습니다. 그못된사람은 항상 조금만뭐하면 머리나쁘다고 손가락질하고, 공개적으로모인장소에서 학생들에게 사적인 일까지 지적하면서 울리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갖고, 항상 남을험담하고이간질했습니다. 그사람으로인해많은사람들이좌절하고이길을포기했지만, 전오기로버텼습니다. 그런데버티고나서제가얻은건없는거같네요. 자존감은극도로떨어지고, 버티면서 극도의스트레스로인해 알레르기가 생기고, 밥을못먹게하고 연구만해서 만성위염만 남았어요. 그사람은사기치다가 쫓겨나서 멀쩡히국가공무원으로써특채로들어갔구요. 착하게사는건***인건가요이제. 더이상어떤방향으로제가나아가야할지막막하네요. 저의단점들밖에도저히찾지못하겠어요. 누가이쁘다고해도 내가왜이쁘지? 의문이들고. 잘했다고해도 아냐못했어. 이런생각이바로들고. 자존감을높이고 자신감을회복하고 나도 한 사회인으로써 당당하게 내 삶을 살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겠네요. 혹시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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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nfly56
· 7년 전
조금 진부한 말이지만 목표,가치관,정체성을 찾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생기면 자신만의 주관이 생기게 되고 삶의 이유가 생겨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고, 남의 지적에도 덜 상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기보다는 지금의 자신을 마주하고 매일매일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자신감과 자존감은 위에 나온 것들을 찾고 그 목표에 대한 성취를 이루어나가다 보면 나아질 꺼라고 봅니다. 아무래도 글을 통한 피드백이다 보니 명확한 답변은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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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icanfly56 죄송하다뇨. 감사드려요. 사실명확하게이해는못했지만 제가갈길에대한첫시도로 목표,가치관,정체성에대해생각해보려구요. 그런데정체성에대해서는 어떻게고민해야하는지도 전혀 감이안오네요.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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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nfly56
· 7년 전
솔직히 이런 거는 상대방을 알고 말로 해도 매우 어려운 주제라 이해하시기 좀 힘들어거에요. 정체성 같은 걸 못 찾으시겠다면 행복했던 일들을 떠올려서 내가 왜 그때 그런 행복을 느꼈는지를 생각해보는게 좋아요. 만약 그런 경험이 없다면 봉사활동을 나가셔서 사람들과 함깨 협력하여 남들을 도움을 주는 것이 괜찮을 것 같네요. 봉사활동을 통해서 '아, 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구나' 라는 자신의 가치를 느낄 수 있고 그곳에서의 경험이 정체성을 찾는데에 도움을 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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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icanfly56 음..네! 시도해볼게요 감사드려요 주저앉아있기만했는데, 한발자국이라도움직일수있게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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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s90
· 7년 전
정체성을 찾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일을 당장 실천해보세요. 오직 나만을 위한 일이요. 목표 말고 의무 말고 버킷리스트를 떠올리세요. 즉흥적으로 실천하다보면 '내가 이럴 때 흥미를 느끼는 구나'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의외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남들에게 맞추어진 삶에서 벗어나세요. 또렷한 자아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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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mins90 아까보다조금더알거같아요! 정체성이란건 내가좋아하는일을하는것과 관련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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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s90
· 7년 전
인간의 목적은 행복이에요! 저는 행복할 때 가장 살아있다고 느끼고 제 자신을 사랑한다고 느껴요. 행복이 꼭 혼자 좋아하는 일만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건 아니에요. 저는 오히려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얻은 깨달음도 배움이라고 생각하면 그때부턴 스트레스가 아니라 내공으로 쌓이더라고요. 처음부터 쉽진 않겠지만 마음 단단히 먹고 '아, 내가 행복을 위해 지금 치열하게 사투중이구나.' '나 생각보다 멋있는 사람이었네.' 라고 다독여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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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mins90 ㅎㅎ더쉬워졌어요 노력해볼게요 감사해요!!!! 내일부터는 욕먹어도 행복을위해사투중이라고다짐할거예요!!!!!!! 화이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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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polarbear0
· 7년 전
자존감..어려운 주제네요. 사실 자존감 높이는게 엄청 어렵진 않더라고요. 당신이 자신의 삶을 살고싶다면 잠깐은 다른사람시선을 신경쓰지않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매사에 항상 솔직하고 누군가에 시선에 묻혀 자신을 숨기지 않도록 해보세요. 다른사람에 맞춰행동하는게 은근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요. 그 누구도 신경쓰지 말고 잠깐..음..1개월 정도는 해보고싶었던거나 하고싶은거 특이한거더라도 자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거나 남 시선 신경쓰지 말고 해보는것도 좋아요. 그렇게 하면 흥미를 느끼는 일이 명확해질거고 정체성에 대해서도 더욱 깊게 생각해볼 수 있을거에요. 그렇게 되면 흥미를 있는일에 대한"목표"도 생길거에요. 모든일에 자신이 제일 낮다거나 칭찬에 부정하지 말고 조금 재수없게 보이더라도 칭찬에 수용하세요. 마지막으로 너무 고민하시지 마시고 앞으로 남은 삶은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랄께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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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0polarbear0 ㅎㅎㅎ네..솔직해지기가 생각보다어렵지만 노력하고잇어요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