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녕하세요. 올해 졸업하는 고3입니다. 저는 학창시절 동안 저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우수한 성적은 아니어도 후회없는 결과를 얻어내자. 이 생각만으로 실기와 내신을 전투적으로 준비해왔습니다. 주변에서도 '이 정도면 확실한 안정권이다.' '항상 노력했으니까 분명 잘 될 거야.' 라는 응원을 해주셔서 더 자극받고 노력했습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자만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기혐오와 부담감에 시달렸습니다. 사람들에게 실망***면 안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던 것입니다. 본래 성격도 예민하고 완벽주의자 기질이 있었는데 입시에 들어서면서 더 심해졌습니다. 매일 울먹이며 하교하던 저의 모습을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니, 그땐 제 자신이 힘든지도 몰랐습니다. 멈추면 안된다는 생각에 저를 목표를 향해 밀어붙였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전략이 부족했고 제가 원하는 목표가 한 없이 높은 곳이었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하향지원을 하지 않았고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최근에 저희 반에서 실기수업을 밥 먹듯이 빠질 정도로 나태했던 아이가 좋은 입결을 얻어냈습니다. 평소 재능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어떻게 성공이 내 노력 을 배반했을까. 난 후회없을 만큼 노력했는데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구나. 내가 참 순진한 ***였구나. 열등감에 사로잡혀 억울해졌습니다. 저는 반에서 상위권이었지만 점점 입시가 끝나갈수록 바닥으로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디까지 내려갈까. 지금은 실기시험과 졸업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느 대학에 가고 무슨 공부를 하고 어떤 일을 할까. 지금까지 목표만 보고 달려왔지만 먼 미래를 처음으로 내다보게 되었습니다. 분명 하고싶었던 일이 있었는데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하고싶은 게 뭘까 생각하다가, 외국어를 참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의사소통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유학'을 가고싶다는 결론을 얻어냈습니다. 제 주변에 유학 간 친구들과 수백번의 서치를 통해 점점 유학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집안 형편상 유학까지는 감당이 안되어서 난관에 부딪힌 상황입니다.
저는 남들과 같은 길을 걸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남들이 가는 길이 틀린 길이 아니라 제가 원하는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저의 길을 걸어나가고 싶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욕심을 줄여라, 평범하게 사는 것도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욕심을 줄이기보다 욕심을 원동력으로 꾸준히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 세상을 저 혼자 사는 게 아니고 가족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가족에게 피해주기는 싫습니다. 다만 유학을 가서 회화와 공부를 병행하고 심리학 공부하고 싶을 뿐입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사람인 건가요.
지금 저에게 필요한 조언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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