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삼수생 여자입니다.
누군가에겐 삼수가 한심한 일일 수도 대단한 일일 수도 있겠죠..
저에게 있어서 3번의 수능은 음... 말로 표현하기 힘든거같아요. 첫번째 수능 정말 잘 보았고 원하는 학교에 합격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진로를 부끄러워하며 이별을 고했던 전남친에 대한 복수심때문에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원하는 과도 포기하고 오로지 스카이에 가서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 하나뿐이라 목표의식 없이 많이 지치기도 했어요. 그리고 두번째 수능. 수능날 아침 저와 함께 들어가는 현역 학생들을 보며 괜한 자격지심이 들었어요.
재수생이라는 신분이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이며 응원을 무시한채 빠른걸음으로 입실했고, 다운된 기분과 과도한 긴장탓인지 쓰러질만큼 어지러웠어요. 더군다나 점심에 먹은 음식을 체했고.. 그렇게 두번째 수능을 제대로 망했어요. 결국 현역때는 상상도 안했던 지방 국립대에 지원을 했지만 모두 다 떨어졌고. 이제 다시는 수능을 *** 않겠다 다짐했지만 무직의 21살에게 닥치는 현실은 너무 차가웠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취업도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울면서 3번째 수능을 준비했고 이번엔 확고한 꿈이 생겨 정말 열심히 학원 선생님들도 정말 독하다라는 말을 하셨을 만큼 저 자신을 버려가며 공부를 했어요. 그 덕에 자신만만하게 수능을 쳤고 점수도 가고싶은 학교에 갈만큼 나와서 학원의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해서 정시에 지원을 했어요. 물론 삼수생이기 때문에 무조건 안정 또는 적정으로.. 하지만 결과는 탈락.
두개의 대학은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경쟁자들의 점수를 보니 추가합격도 노리기 어려울거 같아요
이렇게 수능에만 몰두하며 나 자신을 잊어버린채 3년의 시간이 지났네요..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3수를 통해 얻은건 하나 있어요. 내가 이렇게나 독한 사람이었다는걸. 원하는걸 위해 노력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지금 가장 큰 걱정은 오랜시간 수능에만 몰두하다보니 내가 잘하는게 뭔지. 좋아하는게 뭔지 아무것도 몰라요.
대학도 나오지 않은 제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고졸로도 충분히 성공했다는 사람들. 그 분들은 자신의 장점도 좋아하는 일도 어느 정도 아시겠죠..
그리고 대학을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부모님, 친구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요..그들의 시선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이 삶을 끝내버리고 싶던적도 많았어요.
차라리 그러면 덜 괴로울 것 같아서..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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